
미국 트럼프 행정부는 이재명 대통령 당선을 환영하며, 향후 한국과 안보 및 경제 분야 협력 강화를 기대한다고 3일(현지시간) 밝혔다.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 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이날 공식 성명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대한민국의 14번째 대통령으로 취임한 것을 축하한다”며 “한미 양국은 공동의 가치와 안보조약, 경제적 유대를 바탕으로 굳건한 동맹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루비오 장관은 “변화하는 전략 환경과 새로운 경제 도전에 대응하기 위해 양국 동맹의 현대화를 추진 중”이라며 “역내 안보와 경제 회복력을 강화하고 민주주의 가치를 지키기 위한 한미일 3자 협력도 계속 심화하겠다”고 덧붙였다.
백악관은 이날 한국 대선 결과에 대한 미국 정부의 입장을 묻는 연합뉴스의 서면 질의에 '백악관 당국자' 명의로 보낸 답변에서 "한미동맹은 철통같이 유지된다"고 밝혔다.
백악관 당국자는 이어 "한국은 자유롭고 공정한 선거를 진행했지만, 미국은 전 세계 민주주의 국가들에 대한 중국의 개입과 영향력 행사에 대해서는 여전히 우려하며 반대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입장 표명에서 백악관이 한국 새 정부와의 협력을 강조하면서도 중국 문제를 동시에 언급한 것은 이례적이다. 외교가에서는 이를 두고 트럼프 행정부가 이재명 정부에게 중국과의 거리 두기를 간접적으로 요청한 신호라는 해석이 나온다.
트럼프 행정부는 그간 동맹국이 중국과 경제적으로 밀접하게 협력하면서도 미국과 안보 동맹을 유지하려는 '안미경중'(安美經中) 기조에 대해 지속적으로 경고를 보내왔다.
지난달 31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아시아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에서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장관은 “많은 나라가 중국과 경제 협력을 하면서 동시에 미국과 방위 협력을 유지하려 한다”며 “중국은 이를 전략적 지렛대로 활용한다”고 경고했다.
그는 또 “중국에 대한 과도한 경제 의존은 장기적으로 부정적 영향력을 키우고, 긴급 상황에서 국방 정책 결정의 유연성을 제한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