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은 30일 "'차떼기'가 만연했던 20년 전에는 지구당 폐지가 '정치개혁'이었지만, 지금은 지구당을 부활하는 것이 '정치개혁'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한 전 위원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쓴 글에서 "기득권의 벽을 깨고 정치 신인과 청년들에게 현장에서 공정한 경쟁을 할 수 있도록 지구당을 부활하는 정치개혁이라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지구당'은 지역위원장을 중심으로 별도의 사무실을 두고 후원회 등을 운영할 수 있는 중앙 정당의 지역 하부 조직이다. 지구당이 부활하면 현역 의원이 지역 사무실을 운영하는 것처럼 원외 당협위원장도 지역 사무실을 두고 직원을 고용할 수 있게 된다.
그는 "우리 국민의힘이 충선 과정에서 국민들께 약속했던 특권폐지 정치개혁 과제들을 반드시 실천해야 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국민들께서는 지구당 부활을 국민을 윟나 정치개혁이 아니라 정치인들끼리의 뻔한 흥정으로 생각하실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 전 위원장이 4·10 총선 패배 이후 정치 현안에 대해 공개 발언을 한 것은 정부의 '해외 직구' 규제 정책 논란에 이어 두 번째다.
한 전 위원장은 최근 총선 당선·낙선인들을 만나 2004년 폐지된 지구당 부활의 필요성을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두고 정치권에서는 한 전 위원장이 당 대표 출마 결심을 굳힌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