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 때 어엿한 가족의 일원이었던 반려동물들이 한 해에 10만여 마리가 거리로 내몰리고 있다. 동물보호 관련 통계조사에 따르면 2010년 기준으로 개는 5만8천여 마리, 고양이는 4만2천여 마리가 버려지고 있다.
다른 동물도 1천여 마리가 길거리로 내몰리고 있다. 이는 행정기관에 신고된 수로 실제로는 몇 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버려진 동물들을 보호하고 안락사시키는 데 드는 정부 비용만 한 해 100억원이 넘는다.
주인에게 버림받는 반려견을 줄이기 위한 취지로 2013년 1월 1일부터 실시된 동물등록제가 시행 넉 달째를 맞았다. 이에 따라 개를 소유한 사람은 반드시 시·군·구청에 신고해야 하며, 신고된 반려동물에게는 내장형 무선식별장치(마이크로칩) 삽입 혹은 외장형 무선식별장치 부착을 해야 한다.
반려동물을 함부로 버리지 못하게 하고, 반려동물을 잃어버렸을 경우에도 쉽게 찾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동물등록제의 등록방법은 비교적 간단하다.
생후 3개월 이상의 반려견 소유자는 반려견을 등록 신청하면, 인근의 동물등록대행업체 (동물병원)에서 등록 신청서를 작성한 뒤, 내장형 시술 또는 외장형 식별장치 부착의 과정을 거쳐 인근 관공서에서 동물등록증을 발급받으면 된다.
동물등록증에는 반려견의 고유 등록번호 및 소유자 인적사항이 기재된다. 이는 반려견을 잃어버렸거나, 동물등록관리를 확인하고 싶으면 동물보호관리시스템(www.animal.go.kr)에서 동물등록정보를 통해 소유자를 쉽게 확인할 수 있다.
홈페이지에서 등록관리 창을 통해 등록번호 15자리를 입력하면 주인, 품종, 나이 등을 확인할 수 있다. 그러나 이런 이점에도 불구하고, 시행 넉 달째를 맞는 지금 등록률은 여전히 저조한 편이다. 특히, 내장형 마이크로칩 시술은 반려견주들 사이에서 부작용의 우려 때문에 찬반 의견이 엇갈리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로 주변 반려견주에게 의견을 물어본 결과, 대부분 동물등록제에 대해 자세히 알고 있지 못할뿐만 아니라, 내장형 마이크로칩에 대한 부작용 우려로 등록을 꺼리거나, 아예 동물등록제 자체에 부정적인 의견을 나타내는 경우도 있었다.
하지만 무엇보다 필요한 것은 반려동물에 대한 우리의 마음가짐이 아닐까 싶다. 반려동물을 등록하는 것은 반려동물을 버리지 않겠다는 책임의식을 표현할 수 있는 최소한의 배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