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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고금리, 고물가에도 경기침체가 오지 않는 이상한 경제

한반도 주변 4강의 경제 전쟁

세상이 달라지고 있다. 특히 기축(基軸) 통화국인 미국이 그렇다. 장단기 금리의 역전이 시작된 지 오래 되었어도 으레 찾아왔던 경기침체의 조짐은 보이지 않는다. 지금까지는 경기침체가 되어야 물가가 내려가고 침체된 경기를 부추기기 위해 금리를 내리는게 순서였다. 하지만 금리가 높아도 물가나 집값 등의 주거비는 잡히지 않고 사람보다 일자리가 많아지는 일이 일어나고 있다. 

 

이로 인해 미 연준의 금리 인하가 지연되면서 고물가에다 돈을 빌려 이자를 갚고 살아야 하는 서민들의 삶은 갈수록 팍팍해지고 있다. 그렇다면 세계 최고라는 미 연준의 경제 예측이 사사건건 빗나가는 이유가 뭘까?   

 

 

미 연준도 금리를 내리고 싶다. .. 하지만 왜?                                
 

경기가 안 좋아질 것이라는 경기침체의 신호는 보통 장단기 금리가 역전되는 것을 보고 경제전문가들이 예측하기 시작하는 게 지금까지의 경제 상식이었다. 실제로 지난 20여 년 간 미국의 10년 물 국채와 3개월 물 국채의 금리차를 보면 장기 금리가 단기 금리 밑으로 내려오는-이른바, 금리가 역전이 됐을 때 경기침체가 왔다. 글로벌 금융위기를 겪은 2008년 역시 금리의 역전으로 경기침체를 겪었다.  

 

그런데 지금, 미국에서 이상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역사상 장단기 금리가 가장 큰 폭으로 그것도 최장기간으로 역전이 되어 있는 상태인데도 경기침체는커녕 실업률이 가장 낮다. 생산 인력이 없어서 제품 생산을 못하는 경기 안정도 이어지고 있다. 


미 연준이 금리를 내리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는 지금처럼 경기가 온전하게 굴러가기 때문이다. 기억하시겠지만 지난해 내내 미국의 장단기 금리가 역전되면서 조만간 경제 침체가 찾아올 것이라고 세계적인 경제 석학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의 전문가들도 비슷한 경고를 자주 했었다. 하지만 그들이 말아하는 경기침체는 오지 않았다. 그래서 장단기 금리 역전에도 불구하고 경기침체가 오지 않고 있으니 기존 경제 상식에 어긋나 기네스북에 오를 만하다. 

 

요즘 장단기 금리 역전은 신문방송의 기사조차 되지 않는다. 너무 오랫동안 역전이 된 상태이기 때문이다. 정상이라면 장기국채 금리가 높고 단기 국채 금리가 낮아야 맞다. 그렇다면 왜 금리가 역전됐을 때 장기침체가 온다고 했던것일까? 해석하기 나름이지만 우선, 2년 물 국채 또는 3개월 물 국채 등 단기 국채는 우리가 알고 있는 일반적인 금리, 즉 현재의 통화정책을 대변하며, 10년 물은 미래 경제를 대변하는 경우가 많다. 


단기 금리가 많이 올라갔다는 말은 현재 통화정책의 금리가 많이 올라갔다는 뜻이다. 이에 따라 자금공급자는 자금을 단기로 운용하려 하고 반대로 자금수요자는 장기로 차입하려 할 것이다. 그래서 장기자금시장에서 공급보다 수요가 커지면서 장기시장금리가 상승하게 된다. 이를 두고 경제가 안 좋아질 것이라고 판단한다.   


다른 측면으로 해석해 보자. 우리가 알고 있는 경제학적 장기금리는 향후 어떤 기업의 매출과 연관 짓고 단기 금리는 비용으로 본다. 쉽게 말해서 단기 금리가 올라가면 이자를 더 내야 하니까 비용이 상승하고, 비용이 상승하면 기업은 투자를 줄이고 기업의 투자가 줄어들면 매출이 줄어드는 것은 당연하다.  

 

그래서 장단기 금리가 역전되면 경기침체가 올 것으로 예측하는데 지금 그러한 상식적인 경제 논리가 무너졌다. 미 연준이 아마도 경기 상황에 비해 과도하게 기준금리를 높인-다시 말해 강력한 긴축을 한 데에서 원인을 찾을 수 있지만 문제는 긴축했을 때 향후 경제가 어려워질 것이라는 예상을 해서 금리를 내리는 것이 보통인데 그럴 상황이 오지 않는다는 데 문제가 있다. 어찌 보면 장단기 금리 역전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그보다 중요한 것은 장단기 금리 역전에도 불구하고 경기침체가 오지 않았던 때가 역사적으로 별로 없었다는 사실이다. 그러니까 연준이 지나친 긴축을 한 것이 아닌가 싶은 것이다. 그로 인해 지금 미국의 서민들 생활이 이만저만 팍팍한 게 아니다.   

 

고용과 해고가 좌우하는 경기침체                                              

 

현찰을 가진 사람이야 지금 상황이 무슨 걱정이겠는가. 그들은 금리가 올라가면 올라간 만큼 이자가 더 들어오지만 서민들은 반대다. 가뜩이나 돈이 없는 사람들이 서민들이니 돈을 빌리기도 어렵지만 빌렸다 한들 그 돈의 이자를 갚는데 똥줄이 빠지고, 거기에 물가가 오르다 보니 삶이 더 팍팍해질 수밖에 없다.  

 

경기침체가 무엇인가? 완벽한 정의는 없지만 보통 2분기정도 경제성장률이 마이너스로 가는 것을 경기침체라고 보는데 보통 사람들이 느끼는 상식적인 경기침체는 다른것이다. 경제지표보다 상식으로 경제 상황을 보는 것이 빠르다. 일단, 경기 호황이 뭔지 알아야 한다. 경기 호황은 먼저 수요가 증가하는 것이다. 사람들이 물건을 열심히 산다. 그러면 기업들은 많이 팔리나 봐~ 하면서 설비투자를 한다. 당연히 기업은 공장을 더 짓는다. 공장을 더 지어놓으면 이 공장에서 필요한 인원을 채용하니까 당연히 고용이 증가를 할 것이고 여기에 새롭게 일자리를 얻은 사람들은 돈이 생기니까 그만큼 돈을 더 쓴다. 그게 순환이 경기 호황이다.  

그렇게 되면 당연히 물가가 오르니까 중앙은행은 금리 인상을 시작할 것이다. 금리 인상을 시작하면 두 가지 문제, 즉 하나는 금리 인상을 할 정도로 물가가 올랐으니 사람들은 물건 값에 대해 부담을 느낄 것이고 사람들은 어디선가 돈을 빌려 투자를 했을 것이다.

 

집을 샀든, 아니면 부동산을 샀든, 주식을 했든 간에 이자 비용은 발생한다. 그러면 전체적으로 수요가 줄기 시작하고 기업은 재고가 남게 된다. 이 재고를 처리하는 과정이 바로 경기 둔화다. 기업은 당연히 재고를 원래 가격보다 싼 가격에 판다. 그것이 세일이다. 세일이 있을 때 기업의 매출은 줄어들게 되는 것이다. 당연히 기업에서는 직원을 덜 뽑을 것이고 남아 있는 직원을 해고할 수 있다. 이게 문제다. 사람들이 해고되어 실업율이 올라가면 소득은 감소하게 될테니 말이다. 

 

그렇다. 소득이 감소하면 두 가지 문제가 생기게 되는데, 첫 번째가 실업자가 되면 월급이 없으니 소비를 줄이게 된다. 이것을 수요가 줄어든다고 한다. 경기침체다. 사람들이 수요를 줄이니까 상품의 수요는 더 줄고 그러다 보면 또 다른 기업에서 해고가 일어나면서 연쇄 반응을 일으켜 기업이 쓰러지는 게 된다. 이것이 경기침체다. 

 

이때 금융위기도 따라온다. 직장에 열심히 다니고 있던 어떤 사람이 돈을 빌려 집을 샀는데 집 값이 반 토막이 났다면 어떻게 될까? 빌린 돈의 이자를 갚을 수 없게 돼 돈을 빌려준 은행은 부실채권을 안게 된다. 부실채권이 늘어나는 게 금융위기다. 전체적으로 놓고 보면 앞으로 경기침체가 어떻게 어느 정도 올 것인가, 또는 흔히 금융위기가 어떻게 어느 정도 올 것이냐를 예측하는 중심적인 근거는 고용과 해고와의 관련성이 크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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