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둘레 남성은 95cm, 여성은 90cm를 넘으면 신장(콩팥) 기능에 문제가 생길 위험이 약 3배 가까이 높아진다는 장기추적조사 결과가 나왔다.
한림대의대 사회의학교실(예방의학) 김동현 교수팀은 숙명여대 이정은 교수팀과 함께 콩팥의 배설기능을 나타내는 ‘사구체여과율(eGFR, 단위 ㎖/min/1.73㎡)’이 60 이상인 성인(45~64세) 454명을 대상으로 2004년부터 2010년까지 6년간 추적조사를 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9일 밝혔다.
논문에 따르면 추적조사 대상자 중 6년 동안 사구체여과율 수치가 20% 이상 줄어든 경우는 87명(19.1%), 만성콩팥병 환자는 54명(11.8%)으로 각각 분류됐다. 이는 국내 만성콩팥병 유병률 5~6%보다 크게 높은 수치다.
연구팀은 내장 비만도를 나타내는 허리둘레와 신장기능 저하의 상관성을 분석했다. 이 결과 여성의 경우 허리둘레가 90cm(35인치)를 초과했을 때의 만성콩팥병 위험도가 85cm(33인치)이하인 여성보다 2.9배나 높았다.
남성도 허리둘레가 95cm(37인치)를 넘는 사람은 90cm(35인치)인 사람보다 만성콩팥병 위험도가 2.3배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김동현 교수는 “아시아인을 대상으로 비만과 신장 기능 저하에 대한 역학 조사는 부족한 편”이라며 “한국인에서 유독 중심형 비만(내장비만)이 신장기능에 위험요인으로 작용한다는 점을 규명한 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이 연구 결과는 미국공공과학도서관에서 발행하는 온라인 학술지 ‘플로스원(PLOS ONE)''에 최근 발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