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가 들어서도 부모에게 완전하게 독립하지 못한 채 생활하는 자식들이 늘고 있다.
취업난과 전·월세값 급등세가 계속되면서 부모와 함께 사는 것을 선택하는 2030 청년층이나 젊은 부부, 일명 스크럼 가족이 증가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부모와 생활하는 기혼자 가구는 2000년 13만 8609가구에서 2011년 16만 652가구로 16% 가까이 늘었다. 상당수가 사업 실패나 수입 감소 등 경제적 이유 때문일 것으로 추정된다.
2000년대부터 생활비를 줄이기 위해 일본에서 나타난 ''스크럼 가족''이 한국에서도 생겨나는 것이다. 우리나라에서 일하지도 않고 의지도 없는 청년 무직자인 ''니트(NEET:Not in Education, Employment or Training)''족이 지난해 처음으로 100만을 넘은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노동연구원은 2011년 우리나라 15-34세 청년 인구 가운데 일을 하지도 않고 구직 활동도 포기한 숫자가 100만 8000명으로 늘어났다고 밝혔다. 전체 청년 인구는 2003년 1475만명에서 지난해 1346만명으로 129만명이 줄었다.
그러나 니트족은 75만 1000명에서 100만 8000명으로 25만 7000명이 증가했다. 이는 청년 100명 가운데 7.5명이 니트족인 것으로 조사돼 한국 사회에 경종을 울렸다. 성인이 돼서도 자립할 능력이 없어 부모에게 얹혀사는 독신 자녀를 말하는 ''캥거루족''도 늘고 있다.
한국고용정보원에 따르면 국내에서 25∼44세의 ''캥거루족''은 약 116만명으로 추산된다. 2000년 82만명에서 10년 새 40%나 늘었다. 특히 이미 독립했어야 할 35∼44세 캥거루족도 같은 기간 4만 5000명에서 17만 4000명으로 4배 가까이 급증했다.
부모에게 의존해 생활하는 자식들의 비율이 증가하는 가운데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또 젊은 층의 취업과 결혼 포기가 주택시장 침체와 소비 감소, 출산율 저하로 이어져 장기불황을 가져올 수 있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