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적으로 5억 명의 어린이가 1960대에 발생한 무더위 일수의 두 배가 되는 지역에서 살고 있으며 이 가운데 8개국의 어린이들은 1년 중 절반을 35도 이상의 기온에서 보내고 있다고 UN 아동기금인 유니세프가 밝혔다.
유니세프는 최근 지구가 계속적으로 뜨거워지면서 심각한 기후 위기로 인한 극단적인 열기와 열파에 취약한 층이 어린이라면서, 지난 60년 동안 극단적인 무더위 열기에 노출된 어린이들의 숫자 변화를 처음으로 조사했다.
유니세프 연구원들은 극단적으로 뜨거운 날은-35도 이상 되는 날로 정의를 내리고-이런 날이 늘어나고 있는 속도와 규모를 측정하기 위해 1960년대와 2020년~2022년의 평균기온을 비교했다.
조사 결과 4억 6천6백만 명의 어린이-세계 어린이 5명중 한 명-이 적어도 60년 전의 극단적으로 뜨거운 날 수의 두 배에 이르는 뜨거운 날을 경험하는 지역에서 살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이들은 또한, 서부와 중부 아프리카에 사는 어린이들이 극단적으로 뜨거운 날 수에서 가장 높은 노출 빈도를 가지고 있고 이 지역은 시대를 거치면서 극단적으로 뜨거운 날이 의미심장하게 증가했다고 말했다.
이 분석에 의하면 이 지역 어린이의 39%인 총 1억 2천3백만 명의 어린이들이 매년 평균 4달 동안 35도 이상의 온도를 경험하고 있다.
이를테면, 말리는 212일, 니제르는 202일, 세네갈 198일 그리고 수단은 195일이 극단적인 무더위를 보인 날이었다.
극단적인 무더위에 노출되면 온열 스트레스로 이어질 수 있고, 이는 어린이 건강에 위협이 된다. 온열 스트레스는 어린이 영양실조와 비전염성 질환으로 연결되어 왔고, 고온에서 확산되는 전염성 질환과 뎅기열에 더욱 취약하게 만든다.
유니세프의 서부와 중부 아프리카 담당자인 데이비스 나우트 씨는 어린이는 극단적인 더위에 “유별나게 취약하다” 면서 “그들은 성인과 달리 몸은 더 빨라 달아오르고, 땀도 덜 나면서 몸을 식히는데도 느리다. 그들의 작은 몸이 열기를 조절할 수 없을 때 온열 스트레스로 이어지는데 그래서 어린이들이 일사병으로 더 많은 고통을 받고 그렇지 않으면 죽을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는 지금까지 기록상 가장 더운 해였고, 과학자들은 지구의 온도가 산업화 이전 수준보다 더 높이 올라 인류와 지구에 재앙적인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유니세프 조사에 의하면 올해 초 말리는 기록적인 열파를 경험했는데 온도가 44도까지 올랐다.
나우트 씨는 특히 말리와 니제르, 세네갈, 수단을 포함하는 사헬지역 어린이들이 기후 회복력이 있는 사회 기간 시설과 식수, 보건 서비스에 대한 접근성 부족으로 더 큰 위험에 노출된 상태라고 우려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극도로 더운 날이 어린이에게 영향을 미치는 속도와 규모에 대한 엄중한 경고와도 같다면서 각국 정부가 긴급하게 기온 상승 통제에 나서야 한다고 그는 지적했다.
세이브더칠드런의 슈루티 아가왈 기후변화 및 지속 가능한 경제 담당 선임고문은 극심한 더위가 건강을 위협하는 것 외에도 교육에 지장을 초래해 인적 자본 개발에까지 영향을 미치게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극심한 더위가 어린이에게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보건과 교육체계를 갖춰야 하며 이를 위한 계획 수립과 실행과정에 어린이들도 적극적으로 참여시켜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