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가 20일(현지시간) 사상 최고의 성적으로 주가를 마감했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넷플릭스는 전장보다 1.45% 오른 698.54달러로 장을 마쳤다. 이는 종가 기준으로 이전 최고가인 지난 7월 7일의 690.65달러보다 높다. 오전 한때는 711.33달러(3.3%↑)까지 올라 52주 신고가를 경신하면서 역대 장중 최고치를 찍기도 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넷플릭스의 이날 종가 기준 시가 총액은 2998억달러(약 399조원)로, 올해 들어서만 약 900억달러(약 119조8000억원)가 늘었다고 전했다.
넷플릭스의 주가 상승에는 ‘오징어게임2’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오징어게임’은 2021년 공개돼 역대 넷플릭스 흥행 1위 기록을 갈아치우는 신드롬을 일으키면서 그 인기에 시즌2, 시즌3 제작이 확정됐다. 시즌2는 오는 12월 26일 전세계에서 동시 공개된다.
특히 넷플릭스가 올해 선불광고 약정을 마감한 결과, 작년보다 150% 늘어난 실적을 거뒀다는 소식이 이날 전해지면서 주가 급등한 것으로 보인다.
넷플릭스는 ‘오징어게임2’, ‘웬즈데이’, ‘아우터뱅크스’, ‘해피 길모어 2’, ‘지니&조지아’ 등 드라마 시리즈와 월드레슬링엔터테인먼트(WWE) 주간 프로그램 ‘RAW’, 크리스마스에 중계하는 미국프로풋볼(NFL) 경기에 대해 광고 파트너십 거래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또한 자체 광고 기술(ad-tech) 플랫폼을 출시하기 위한 작업을 순조롭게 진행 중이며 오는 11월 캐나다에서 이를 테스트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미국 대중문화 전문지 버라이어티는 “넷플릭스의 광고 약정 금액이 디즈니나 NBC유니버설 등 전통적인 경쟁사들에 비해서는 여전히 작은 규모지만, 광고주들은 넷플릭스의 인기 시리즈에 힘입어 광고 요금제 구독이 증가할 것이란 기대감으로 계약을 늘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투자회사 시노버스 트러스트의 전략가인 대니얼 모건은 “넷플릭스가 이 분야에서 정말 앞서 나가고 있으며, 투자자들은 그 일관성에 대한 보상을 받고 있다”며 “과거에는 투자자들 사이에서 넷플릭스가 콘텐츠에 막대한 비용을 지출하고 부채를 늘릴 것이란 이야기가 있었지만, 이제는 투자자들은 넷플릭스의 전략을 적극적으로 수용하고 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