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수사권과 거부권만으로 국정을 운영한다면 국민의 분노만 가중시킬 것“이라며 윤석열 대통령에게 경고장을 날렸다.
김 지사는 1일 자신의 SNS에 올린 글을 통해 “어제 봉하마을에서 노무현 대통령님을 뵙고 오는 길에 기가 막힌 소식을 접했다”며 “임기 내내 전 정권 인사들을 수사해 온 검찰이 급기야 문재인 전 대통령을 피의자로 적시했다. 이쯤 되면 막 나가자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 지사는 “전직 대통령 계좌와 자녀 압수수색에 이어 소환조사라도 하겠다는 것이냐”며 “수사로 보복하면 깡패지 검사냐 했던 윤석열 대통령이 답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전 사위가 취업해 받은 월급이 뇌물이라는 얼토당토않은 그림을 그려 전직 대통령을 욕보이겠다는 치졸한 발상에 기가 찬다”며 “2년이 넘는 동안 먼지떨이 수사에도 건수가 안될 것 같으니 뭐라도 있는 것처럼 호도하려는 수법이 안쓰러울 지경“이라고 말했다.
이어 "명백히 윤석열 대통령의 의중이 반영된, 전 정권에 대한 정치보복"이라면서 "김건희 '명품백 무혐의' 처리를 앞두고 국민의 눈과 귀를 돌리려는 것 아니냐. 대통령이 답해야 한다"고 날을 세웠다.
한편, 김동연 지사는 전날인 8월 31일 부인 정우영 여사와 함께 경상남도 김해 봉하마을을 찾아 권양숙 여사를 예방했다
김 지사는 권 여사 예방에 앞서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에 참배하고 방명록에 "'목표를 잡고 길게 가자' 사람 사는 세상의 꿈, 더 크게 이어가겠습니다"라고 글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