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 0.5%포인트 인하를 결정했다. 이른바 ‘빅 컷’이다.
연준은 18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마치고 기준금리를 기존 5.25∼5.50%에서 4.75∼5.0%로 0.5% 포인트 내리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23년만에 미국의 가장 높은 기준금리 수준에서 한단계 내려왔으며, 한국과 미국의 금리차이도 역대 최대인 2.00%포인트에서 최대 1.50%포인트로 줄어들었다.
연준은 이날 성명서를 통해 “최근 지표들은 경제 활동이 계속 견고한 속도로 확장하고 있음을 시사한다”며 “일자리 증가는 둔화했고, 실업률은 상승했지만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또한 연준은 “인플레이션은 FOMC의 2% 목표를 향해 더 진전을 보였지만 여전히 다소 올라가 있는 상태”라면서도 “FOMC는 인플레이션이 지속적으로 2%를 향해 가고 있다는 더 큰 자신감을 얻었고, 고용과 인플레이션 목표에 대한 리스크는 대체로 균형을 이뤘다”고 판단했다.
연준은 이날 향후 기준금리를 예측할 수 있는 점도표도 공개했다. 연준이 제시한 연말 기준금리 전망치(중간값)은 기존 5.1%에서 4.4%로 떨어졌다. 이는 올해 안에 0.5%포인트를 추가로 인하한다는 점을 예고한 것이다.
그러면서 파월은 “적절하다고 판단할 경우 더 느리게 갈 수도 있다”며 “우리는 좋고 강력한 시작을 했다. 매 회의마다 신중하게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번 인하를 새로운 금리인하 속도(newpace)로 해석해서는 안된다”고도 덧붙였다.
한편, 연준은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2.0%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 6월 발표한 2.1%에서 0.1%포인트 낮춘 수치다. 연말 실업률은 4.4%로 예상해 6월 예측치(4.0%) 보다 높였다. 연말 개인소비지출(PCE) 물가 상승률 예상치는 6월의 2.6%에서 2.3%로 하향 조정했다.
이날 최상목 부총리는 서울지방조달청에서 주재한 거시경제금융회의에서 미 금리인하 결정에 따른 금융시장 영향을 점검하는 자리에서 "새벽 글로벌 금융시장은 '빅컷' 기대감이 일부 선반영되면서 비교적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며 "연준의 통화정책 전환을 계기로 팬데믹 대응 과정의 유동성 과잉,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공급망 충격이 중첩되면서 촉발됐던 글로벌 복합위기로부터 벗어나는 모습"이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