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경제통일의 길’ 역설]

김동연 지사가  “서로간의 이해를 높이면서 상호 번영의 틀을 만들고, 경제 교류·협력을 바탕으로 동북아와 북방으로 우리의 경제영토를 넓혀갈 것”이라며 ‘경제통일의 길’을 역설했다.

김 지사는 4일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10.4 남북정상선언 17주년 기념식' 환영사를 통해  “17년 전, 노무현 대통령님의 ‘10.4 선언’은 단순한 공동선언이 아닌 ‘평화경제’ 선언이었다”며 “서해평화협력특별지대, 제2 개성공단 같은 구체적 구상과 비전이 담겼다”고 말했다.

이어 “이와 같은 비전과 철학을 이어받아 ‘경제통일’은 남북 간의 대화와 신뢰를 기반으로 상품-자본-기술-사람의 교역과 이동을 자유롭게 하는 것”이라고 정의했다.

그러면서 ‘경제통일’은 한반도에 평화와 번영을 정착시키는 든든한 뿌리가 될 것이며, 미래세대를 위한 새로운 기회가 만들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김 지사는 “오늘 우리의 마음은 몹시 무겁다. 평화가 무너져가는 현실을 목도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두말 할 것도 없이 그 원인은 윤석열 정부의 ‘궤도이탈’, 그리고 ‘역주행’에 있다”고 밝혔다.
 

김 지사는 “1991년 <남북기본합의서> 이후, 대한민국 정부는 6.15, 10.4, 4.27, 9.19로 이어지는 일관된 평화 컨센서스를 유지해 왔으나 윤석열 정부는 이 일관된 원칙에서 벗어나‘자유의 북진’을 이야기하며 ‘냉전의 칼’ 을 휘두르고 있다. 마치 돈키호테처럼 ‘대결’이라는 풍차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지사는 “김대중 대통령께서는 ‘빨갱이’ 소리까지 들으시면서 첫 남북정상회담을 열었다. 노무현 대통령께서는 임기 말에도 포기하지 않고 군사분계선을 넘었다. 문재인 대통령께서는 2017년, 트럼프와 김정은의 말 폭탄 속에서도 전쟁의 위기를 평화의 기회로 바꾸었다”고 말했다.
 

이어 “세 분 대통령의 담대한 용기가 한반도 평화를 이끌었다”면서 “최대 접경지를 품고 있는 경기도, 대한민국 경제와 산업을 견인하는 경기도의 지사로서 이 세 분 대통령의 뜻을 잇겠다”고 선언했다. 

[문재인 전 대통령, 경기도청 방문..김 지사와  환담]

문재인 전 대통령이 4일 경기도청을 깜짝 방문해 김동연 도지사와 회동했다.
 

‘10.4 남북정상선언 17주년 기념식’ 참석을 위해 수원을 방문한 문 전 대통령은 오후 4시쯤 부인 김정숙 여사와 함께 경기도청을 찾아 공직자들을 격려했다. 

직원대표 2명은 문 전 대통령 부부에게 평화-화합의 의미를 담은 라벤다, 올리브가지, 카모마일 꽃다발로 전직 대통령 부부의 경기도청 방문에 감사의 뜻을 전했다. 
 

경기도는 전직 대통령의 경기도청 예방은 처음 있는 일이라고 밝혔다.
 

문 전 대통령은 김동연 지사와 5층 집무실에서 40분간 환담을 나눴다.

문 전 대통령과 김 지사는 경기북부특별자치도와 주4.5일제 등 경기도 간판 일자리 정책, 참여정부 시절 김 지사가 주도해 작성한 ‘비전2030’ 등을 소재로 대화를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경기도에 따르면 김 지사는 문 전 대통령 부부에게 감사의 뜻을 담아 세 가지 기념품인 ‘DMZ꽃차’, ‘대성마을 햅쌀’, ‘장단 백목(콩)종자’를 전했다.

이어 문 전 대통령 부부와 김 지사 부부는 도청 인근 광교호수공원에서 산책을 하며 도민들을 만난 뒤 기념식이 열리는 수원컨벤션센터로 이동했다.
 

강민석 경기도 대변인은 “김동연 지사가 경기도청을 찾은 문 전 대통령에게 선물한 ‘평화의 차, 평화의 벼, 평화의 씨앗’은 일종의 ‘평화 염원 3종세트’”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