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고가약 논란의 시초격인 혈액암치료제 ‘글리벡’의 약값 지원이 10년여 만에 끝난다.
23일 보건복지부와 환자단체 등에 따르면 글리벡을 판매하는 스위스계 제약사 한국노바티스는 오는 7월부터 환자 본인부담금 지원을 중단하기로 했다.
이에 그동안 본인부담금 없이 글리벡을 복용하던 만성골수성백혈병, 만성호산구성백혈병 등 약 4천여명의 암환자들이 약값의 5%에 해당하는 본인부담금 월 14만~20만원을 직접 내야한다.
약값 지원 중단은 다음달 3일로 글리벡의 물질특허가 만료돼 복제약이 출시되기 때문이다. 특허가 만료되기 전까지는 경쟁 제품이 없으므로 회사의 지원이 문제되지 않았으나 동일 성분 복제약이 등장한 후 본인 부담금 지원은 공정경쟁법령에 어긋난다.
복지부 관계자는 “복제약이 병원 처방목록에 들어가는 데까지 걸리는 시간을 고려해 회사가 7월에는 본인부담금 지원을 중단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전했다.
환자단체들은 약값 지원 중단이 불가피하다는 점은 인정한다. 그러나 회사가 환자 지원을 이유로 더 많은 이익을 챙겼고 환자를 지원하겠다는 약속을 했으므로 다른 형태의 지원이나 사회공헌을 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희 기자 leehee@mbceconom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