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밤 뉴욕증시는 연이은 미국 국채 금리 급등세에 일제히 하락 마감했지만 테슬라의 기대 이상의 3분기 호실적으로 악재를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23일(현지시간)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각각 0.96%, 0.92% 내렸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1.60% 하락했다. 미국내 도널트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선 승리 가능성이 높아지자 장중 10년 만기 미국 국채 금리가 전일 대비 5.4bp(1bp=0.01%) 더 오른 4.26%까지 치솟으며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3.9bp 오른 연 4.24%로 마감했다.
하지만 빅테크 종목 중 테슬라는 장 마감 후 실적 보고서를 공개한 후 시간 외 거래에서 11% 넘게 급등하고 있다. 테슬라의 지난 3분기 조정 주당순이익(EPS)은 0.72달러로, 월가의 평균 예상치(0.58달러)를 훌쩍 뛰어넘었다. 지난 분기까지 4개 분기 연속으로 감소세를 이어가던 영업이익도 1년 전보다 54% 늘어난 27억1,700만달러를 기록했다. 일반회계기준(GAAP) 순이익도 21억6천700만달러로, 작년 동기(18억5천300만달러)보다 17% 증가했다.
테슬라는 이날 올해 전체 차량 인도량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발표했다. 내년 생산량은 지난해와 비교해 50%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또 내년 상반기 중 저렴한 모델 생산을 시작할 계획이라고 다시 한 번 강조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테슬라 실적이 국내 이차전지나 에너지저장장치(ESS) 관련주에 훈풍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국내 증시에 돌고 있는 돈이 한정적인 만큼 개별 실적에 따라 업종 간 자금 쏠림 및 이탈 현상에 대비해야 한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