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트럼프 대통령으로 인한 '글로벌 관세 전쟁'이 전면전으로 치닫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예고한 대로 중국에 대한 관세를 2배로 올렸을 뿐만 아니라 자유무역협정을 맺은 동맹국에도 추가 유예 없이 25%의 고율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재확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4일(현지시간)부터 중국에 대한 추가 관세를 20%로 올리고 멕시코 및 캐나다에 대한 25% 관세 부과 조치를 시행하겠다고 3일 밝혔다.
그는 이날 중국의 관세를 기존 10%에서 20%로 올리는 행정명령에 서명하면서 중국에 대한 추가 조치는 확정했다.
그는 대(對)중국 추가 관세 부과의 이유로 행정명령에서 "중국은 불법 마약 위기를 줄이기 위해 충분한 노력을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TSMC의 대미 투자 발표 행사에서 캐나다와 멕시코에 대해 "(협상) 여지가 없다"면서 "모든 준비가 끝났으며 내일부터 발효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미국의 3대 통상 파트너 국가인 캐나다, 멕시코, 중국의 제품에 전면적 관세가 모두 부과되게 됐다. 이들 3개국은 2022년 기준의 미국 전체 수입 제품(가치)의 45%(3조 달러)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부과 조치 시 그 금액이 소비자에게 전가되면서 물가가 상승할 수 있다는 경고도 미국 내에서 계속되고 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 및 트럼프 대통령 측 인사들은 관세 조치에 확신을 갖고 대응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도 "관세는 쉽고 빠르고 효율적이며 공정함을 만든다"라면서 "미국을 이용하려는 사람들에게 매우 큰 비용이 될 것이다. 그들은 미국에 와서 돈이나 일자리를 도둑질하지 못한다"라고 말했다.
이에 대응해 중국, 캐나다, 멕시코는 물론 유럽연합(EU) 등도 자국의 통상 이익을 보호하기 위해 보복 조치에 나설 예정이거나 그런 조짐을 보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보복 조치에 대한 맞대응 방침을 밝혔기 때문에 관세를 둘러싼 미국과 주요 국가간 물고 물리는 통상 전쟁이 가열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이 한국의 주요 수출 품목인 자동차와 반도체 등에 관세 부과를 예고한 데 이어 다른 나라로의 확전으로 글로벌 관세전쟁이 벌어질 경우 무역중심의 경제체제인 한국은 대미 수출은 물론 다른 나라의 수출에도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