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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홈플러스 말아먹은' MBK, 네파·모던하우스도 거덜낼 판

운영 잇따른 실패에도 CJ제일제당 바이오사업부 인수 가담
배당·투자금 회수 등 단기실적에만 치중 재정악화 나몰라라

 

국내 대형마트 2위 업체인 홈플러스가 기업회생 절차를 밟으면서 대주주인 MBK파트너스의 경영 능력에 의구심이 커지는 가운데, 인수 기업인 네파·모던하우스 등에도 이자부담이 전가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MBK파트너스는 아시아 최대 사모펀드(PEF) 운용사라는 위상에 걸맞지 않게 인수기업들의 경영에 잇따라 실패하면서 피인수 기업이 재정 악화 상태가 사실로 확인됐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차입매수 방식을 활용해 현금과 유형자산이 넉넉한 기업을 인수한 뒤, 알짜자산을 매각하고 이자 부담을 피인수 기업에 전가하는 MBK의 경영방식은 홈플러스뿐만 아니라 네파와 모던하우스, 영화엔지니어링 등에도 적용됐다.  

 

당장에 홈플러스와 협력업체 직원 10만명과 납품업체는 1천800여개, 테넌트는 8,000곳이 기업회생 절차 신청으로 고통을 겪고 있지만, MBK파트너스는 최근까지도 CJ제일제당의 바이오 사업부 인수를 위해 협상을 벌이고, 고려아연 경영권 인수를 위한 경쟁도 이어가고 있다.

 

MBK는 지난 2013년 특수목적법인(SPC)인 티비홀딩스를 설립해 아웃도어 전문 브랜드 네파를 9,970억원에 인수했다. 1조원에 달하는 인수대금 중 4,800억원가량을 인수금융을 통해 조달했다.

 

당시 대규모 차입금을 떠안고 네파를 인수한 MBK파트너스는 막대한 인수금융 부담을 네파에 떠넘겼다는 비판을 받았다. 네파 인수를 위해 설립한 티비홀딩스를 지난 2015년 네파와 합병시킴으로써 매년 200억~300억원대 이자 부담을 전가했기 때문이다.

 

합병 이후 2023년까지 9년간 네파가 부담한 금융비용은 2,730억원에 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영업외비용이 확대되면서 네파의 재무 건전성 또한 악화했다. 2013년 1천52억원에 달했던 당기순이익은 2023년 1,101억원의 당기순손실로 적자 전환됐다.

 

 

MBK는 2017년 이랜드그룹으로부터 인수한 생활용품 브랜드 모던하우스 역시 상황은 마찬가지다.

 

7,000억원에 매입한 모던하우스는 연간 매출액은 2018∼2022년 사이 3,000억원대에 줄곧 머물렀다. 실적개선이 요원한 와중에도 MBK는 투자금 회수를 위해 지난 2021년 3,400억원 규모의 리캡(자본구조재조정)을 하는 등 차입 부담을 더욱 키웠다.

 

MBK파트너스에 인수됐다가 법정관리에 들어간 기업도 다수 존재한다. 2009년 철강구조물 전문업체인 영화엔지니어링은 MBK파트너스로 경영권이 넘어간 뒤 경쟁력이 급속도로 약화했다. MBK파트너스의 투자금 배당 및 회수를 위한 단기 실적에 치중한 그 결과, 인수 5년째인 2013년 큰 폭의 적자를 기록하면서 결국 회사는 2016년 3월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더 큰 문제는 MBK파트너스가 홈플러스의 기업회생절차 신청 이후에도 다른 기업인수를 위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는 점이다. 

 

CJ제일제당의 바이오사업부 인수를 위해 협상을 최근 세부조건을 협의하고 있고, 고려아연이 ㈜한화 주식 처분으로 회사와 주주들에 손해를 끼쳤다며 주주대표소송 제기를 위한 절차를 개시중했다.

 

한 IB업계 관계자는 "MBK는 신규 투자를 고민하기보다는 홈플러스 사태 해결에 적극 나서는 게 우선이라고 본다"면서 "이번 사태를 계기로 사모펀드가 기업들을 대규모 차입을 통해 인수하는 데 여론이 매우 좋지 않은 만큼 우선순위를 잘 살펴 판단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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