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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고용과 진로, 그리고 직업의 향방-직업의 원리와 개인의 전략들(3)

유년기의 선택지
한국의 학부모들은 입시 학습 성취에만 광적으로 집착하는 경향이 있다. 공부를 잘하는 것은 물론 중요하다. 그러나 한국의 학부모들은 공부를 매우 잘해야 개인의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분야에 자신의 자식을 강제로 내몰고 있다. 공부는 표준적인 지식의 분야이기 때문에 공부를 잘해야 들어갈 수 있는 직업이나 직장은 글로벌 경쟁력을 갖춰야하는 치열한 곳이다. 이런 곳은 대기업의 연구원과 연구기관, 대학교 등이다. 이런 곳에서는 거의 ‘천재급’이 아니면 배겨내기 힘들다. 무엇보다도 좋지 않은 것은 유년기 학생들에게 공부만을 최고의 가치라고 심어주기 있기 때문에 대부분의 학생들에게 좌절감만 안겨준다는 점이다. 그래서 이들은 공부만 매달리다 보니 정작 자신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분야, 자신이 가장 하고 싶은 분야를 하지 못하고 일생을 불만족스럽게 방황하며 살게 된다.

한국에서는 공부와 관련된 분야에는 진입과 생존을 위한 경쟁이 너무 치열하고, 그 나머지 분야에서는 인재들이 거의 가지 않아, 너무 경쟁이 없고, 이에 따라 평범한 기술 수준에 머물고 있는 현상이 계속되고 있다. 한국이 선진국이 되기 위해서 한국의 인재들이 각 방면에 골고루 퍼져서 동반 성장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어릴 때 적성을 발견하는 것이 중요함은 말할 필요가 없다. 하지만 적성발견하기가 쉽지 않다고 말한다. 그 이유는 아이들에게 많은 독서와 다양한 봉사 활동을 통해서 적성을 발견하기 위한 노력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오로지 공부만 하라고 하고, 그것도 부모들이 원하는 공부만을 강요했기 때문에 아이들의 적성을 발견할 시간과 기회가 없었던 탓이다. 적성을 일찍 발견하여 어릴 때부터 노력한다면 장래의 성공은 보장된 것이나 다름없다.

어릴 때는 소질과 적성을 찾아주고 개발해 주는 것에 못지않게 기초적이고 공통적인 부분을 육성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공통 분야는 어릴 때 배울수록 빨리 배우고 본능적으로 익히게 되어 일평생 그 능력이 유지된다.

또 스포츠 활동을 놀이처럼 즐기게 하게 한다. 스포츠를 하라고 해서 박지성 선수와 같은 스타 선수가 되라는 것이 아니다. 스포츠를 통해 장래 기업가로서, 성공한 프로페셔널로서 필요한 리더십과 화합, 규율을 배운다. 미국과 영국의 엘리트 교육은 학교에서의 스포츠 활동을 매우 중시하고 있다. 이를 통해 장래 조직을 슬기롭게 이끌 수 있는 용기와 지혜를 얻을 수 있다. 스포츠는 또 경쟁심을 자극한다. 승리를 위한 불굴의 의지를 함양할 수 있다.

예능은 우뇌를 자극하여 창의성을 발달시키고, 감성을 풍부하게 함으로써 완전한 인격의 소유자가 되게 한다. 차가운 이성만 가진 사람은 다른 사람들로부터 존경을 받기 어렵다.

누구나 어릴 때 꿈이 중요하다고 말하지만, 어떻게 꿈을 키워야 하는지 잘 모른다. 꿈은 여행과 모험, 독서, 체험 등을 통해 형성된다. 이렇게 꿈을 먼저 가져야 그를 추동할 수 있는 힘과 인내를 가질 수 있다.

의사소통과 독서가 가능한 영어 실력은 대학 이전에 마치는 것이 최선이다. 그래야만 대학에서 전공에 집중할 수 있다. 대학에 가서도 의사소통과 독서를 위해 따로 영어를 공부한다는 것은 많은 시간을 지체하게 할 것이다. 유럽의 강소국 사람들처럼 외국어 서너 개를 하기 위해서는 어릴 때에 외국어를 조기교육 해야한다.

미국인들은 학교 공부와 사회 공부가 균형을 이루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미국 대학입학 선발조건에서 내신성적이나 시험성적보다는 추천장이나 방과 후 활동을 중요하게 여긴다. 게다가 추천장도 유명하고 힘 있는 사람의 것보다는 아르바이트 하던 곳의 책임자로부터 받은 추천장을 더 중시한다.(부의 시크릿, 마담 호 저술, 임수택 역, 84, 에이지 출판, 2007) 왜냐하면 사회 공부를 잘한 학생이 학교 공부만 잘한 학생들보다 장래가 훨씬 밝다는  것을 잘 알기 때문이다.

미국 학교에서는 어린 아이들이 공평하게 각자의 상품을 나눠서 그것을 주어진 시간 내에 팔도록 책임량을 준다. 이웃 집 문을 두드리며 ‘학교의 모금 활동을 위하여 이것을 사주지 않겠습니까?’라고 말하는 ‘콜드콜(cold call:차가운 응대를 감수하고 처음으로 물건을 사라고 권유하는 전화)’을 체험한다. 이것을 통해 거절당하는 것을 여러 번 경험한다. 이렇게 어릴 때 거절당하는 좌절을 겪고 강하게 자라기 때문에 미국인은 한두 번의 실패에 포기하지 않는다. (위 책, 56) 영국의 초등학생이 자기 집 앞에서 자신의 물건을 늘어놓고 팔고 있는 것을 본 적이 있다. 우리나라 가정에서는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다.

세계의 대부호들은 자식들로 하여금 가업을 돕도록 한다. 가게를 갖고 있는 경우, 아이들은 부모의 일을 도우면서 손님의 타입이나 주머니 사정을 꿰뚫어 볼 수 있는 노하우를 익히고, 어떻게 물건을 팔 수 있을까? 하는 영업 테크닉을 직접 배운다. 또 매상을 계산하는 것을 도움으로써 돈의 감각과 회계의 중요성을 체득한다. (위 책, 66~67)

장래 어떤 진로를 택하든 중고교부터 직업 학교를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각종 기술과 기능도 어릴 때부터 하면 전문가 수준에 조기에 도달할 있음은 말할 필요가 없다. 대표적인 것이 음악과 미술 등 예술직업이다. 그밖에 기능과 기술도 어릴 때부터 연마하면 그 누구도 쫓아올 수 없는 높은 수준에 이를 수 있다. 특성화고교와 마이스터고, 예술고에 진학하여 열심히 하면 그만큼 일찍 직업 인생에서 안착할 수 있다.

진로 선택의 가장 적당한 시기는 중학생 때이고 중학생 시기에 진로를 택했다가 얼마든지 마음에 들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럴 경우 고등학교에서 다시 진로를 바꾸면 된다. 

전공 중에도 국내에 아직 시장이 적거나 거의 없지만 선진국에는 큰 시장이 있는 전공들이 있다. 그런 직업을 가지려고 하면 당연히 그 나라로 유학을 가야 할 것이다.

고교 때까지도 자신의 적성이 무엇이고 재능이 무엇인지를 발견하지 못한 사람들은 대학 전공을 더 잘 선택해야 한다. 이런 보통 사람들이야말로 대학에서 전공을 잘 선택하고, 대학을 가지 않을 경우 직업을 잘 선택하여 자신을 차별화된 존재로 만들어가야 한다. 차별화된 전공과 일을 일단 선택하면 적어도 10년은 집중한다는 각오를 한다.

자신이 특별한 재능과 적성이 없다는 사실을 알고 인정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보통 사람들은 막연하게 자신에게 맞는 적성과 재능이 있을 것이라며 이리저리 방황하며 세월을 보낸다. 자신이 평범하다는 것을 아는 것은 좋은 출발점에 선다는 의미다. 평범한 사람이라고 인정하면 차별화된 길을 쉽게 선택할 수 있다. 자신이 무슨 일이든 비범하다고 여기는 사람들이 차별화하지 못하고 자신의 불필요한 경쟁의 소용돌이에 내몰기 쉽다.

창의성도 어릴 때부터 훈련해야 한다. 어른이 되고 나면 고정관념이 이미 머릿속에 뿌리박혀 있기 때문에 창의적인 사람이 되기가 좀처럼 쉽지 않다. 어린이 마음은 순수하다. 기존의 관습과 지식이 아직 들어있지 않기 때문이다. 더 원시적이고 순수한 영혼, 자연에 가까운 상태라고 할까. 새로운 것에 대해 호기심을 가지고 여러 가지를 시도해보고, 스스로 생각하려고 노력한다.

그러나 대학을 가고 석사·박사 학위를 하고, 직장 생활을 하면서 자기 분야에 대해 전문적인 지식과 경험을 쌓게 되면 기존의 것들을 의심하고 스스로 생각하기보다는 이전 지식과 관행대로 하는 것이 더 편하다. 아울러 기존의 관행과 자신의 전문성에 대한 교만까지 생기면, 새로운 것들을 배척하는 경향을 강하게 띠기 시작한다. 바로 이런 이유로 지식인일수록 창의성과는 점점 거리가 멀어지게 되는 것이다. 이것은 기존의 지식과 경험이 문제가 아니라 그것에 전적으로 의존하려는 자세에 문제가 있는 것이다. 기존의 것들을 그대로 따르는 것은 쉽고 안전하다. 그러므로 대부분이 쉬운 길을 가고자 한다.

다시 한 번 결론적으로 말하면, 직업과 관련해 자기 전공의 결정은 중학교 때가 가장 좋으며 고등학교 때가서는 정해져야 한다. 그리하여 중학교와 고등학교에 이미 전공 공부가 시작되어야 한다. 대학에 가서야 전공을 정하고 시작하는 것은 매우 늦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현재 대기업 회사들은 신입사원이라도 인턴 기간이 끝나면 바로 회사 실적에 이바지할 정도의 실력을 갖춘 사람을 원한다. 그렇게 되려면 대학 졸업 당시에서 10년 정도 역산해 전공 공부가 시작되었어야 한다. 그때는 중학생 무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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