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공지능(AI)을 도입한 국내 기업들이 매출과 부가가치 측면에서 비도입 기업에 비해 더 우수한 성과를 내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대한상공회의소 지속성장이니셔티브(SGI)는 8일 발표한 'AI 도입이 기업 성과 및 생산성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를 통해 AI 기술의 실질적 효과를 계량적으로 검토한 결과를 공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AI 기술을 활용한 기업은 도입 전후의 성과를 비교했을 때 평균 매출이 약 4%, 부가가치는 7.8%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로, AI 미도입 기업과 뚜렷한 차별성을 보였다. 또한, AI를 도입한 기업 중 상위 10%의 고성과·고생산성 그룹 비중이 확대된 것으로 분석됐다.
국내 AI 도입률은 2023년 기준 6.4%로, 2018년(2.8%)에 비해 두 배 이상 증가했다. 특히 2022년부터는 생성형 AI 확산의 영향으로 도입 속도가 빨라지는 추세다.
산업별로는 정보통신업이 26%로 가장 높은 도입률을 보였고, 금융·보험업(15.7%)과 교육 서비스업(15.5%)이 그 뒤를 이었다. 반면, 제조업의 도입률은 4%에 그쳐 업종 간 차이가 심화되고 있다.
SGI는 “제조 분야에서 AI 기술 접목이 늦어질 경우, 중국 등 AI 활용을 서두르는 국가에 경쟁력을 빼앗길 수 있다”며 산업 간 균형 있는 기술 확산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SGI는 대응 방안으로 ▲ AI 인프라 확충 ▲ 제조업 맞춤형 AI 거점 설립 ▲ 전문 인력 양성 등을 제안했다.
박양수 SGI 원장은 “AI 도입의 성공 열쇠는 기술뿐 아니라 경영진의 전략적 판단에 달려 있다”며 “리더십의 역할을 강화하고, 경영 역량과 기술 이해도를 높이는 정책적 뒷받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