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간 접촉에 의해 신종(H7N9형) 조류인플루엔자(AI)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례가 중국에서 처음으로 확인됐다.
지난 3월 중국에서 한 여성(32)이 아버지(60)로부터 신종 AI 바이러스에 감염됐다는 연구가 6일(현지시간) 브리티시메디컬저널(BMJ)에 실렸다고 미국공영라디오(NPR) 등이 전했다.
아버지는 조류를 판매하는 시장에서 신종 AI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딸은 병상에 누운 아버지를 간호했을 뿐 조류와 전혀 접촉하지 않아 사람 간 감염 가능성이 제기됐었다.
중국의 장쑤성 질병관리본부 연구진은 부녀(父女)의 시신에서 채취한 바이러스 게놈(유전체)을 분석한 결과 유전자 코드가 동일한 것을 확인했다. 이들 사이에서 신종 AI 바이러스가 직접 감염됐다는 증거였다.
그러나 H7N9형 신종 AI가 사람 사이에 감염될 확률은 여전히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연구를 검토한 질병 전문가 제임스 러지와 리처드 코커는 "아직 신종 AI가 일관적으로 사람 사이에 감염됐다는 증거는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국질병관리본부는 ‘가족 간 감염’을 ‘지역 간 감염’으로 확대해석할 필요는 없다고 밝혔다. 김영택 질병관리본부 감염병관리과장은 “이번 사례는 추가 사례가 아니라 과거에 의심됐던 사례 중 하나가 논문으로 다시 나온 것”이라며 “모든 감염병 환자와 혈액 접촉이 있으면 감염될 수밖에 없기 때문에 가족 간 감염 사례를 지역 간 전파 감염 사례로 해석하기는 이르다”고 말했다.
이희 기자 leehee@mbceconom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