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을 장가보내는 데 드는 비용이 딸을 시집보내는 데 지출한 비용보다 3배 이상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15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 김승권 선임연구위원의 ‘결혼비용 실태’ 연구보고서를 보면, 15~64세 기혼가구 중에서 2010~2012년에 조사대상 가구주 본인이나 배우자, 아들, 딸 등이 결혼한 973건의 결혼비용을 조사해봤다.
분석결과, 신혼부부의 1인당 평균 결혼비용은 남성 7천545만6천원, 여성 5천226만6천원으로 신랑이 신부보다 많았다. 이런 결혼비용 중에서 결혼 당사자가 부담한 비율은 남성 38.6%(2천915만3천원), 여성 41.5%(2천168만9천원)였다.
연령별 평균 결혼비용을 보면 30~34세(7천613만3천원)가 가장 많았고, 이어 35세 이상(6천79만1천원), 25~29세(5천53만5천원), 24세 이하(2천294만8천원) 등의 순이었다.
조사 대상 가구주와의 관계별 결혼비용을 보면 아들(1억735만원), 가구주 본인(8천631만1천원), 딸(3천539만9천원), 배우자(2천901만4천원) 등으로 가구주의 아들 결혼에 든 비용이 가구주 딸 결혼에 지출된 비용보다 3배 이상 많았다.
전체 결혼비용 중에서 결혼당사자인 아들이 직접 부담한 비용은 3천496만7천원, 딸이 직접 부담한 비용은 1천623만9천원으로 딸의 본인 부담 비용이 아들의 절반에 미치지 못했다.
이희 기자 leehee@mbceconom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