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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주)나우프로필 이동형 대표 인터뷰

“소셜 네트워크, 미래를 공유하는 방향으로 진화할 것입니다”


이동형 대표는 싸이월드의 공동창업자로 잘 알려진 인물이다. 싸이월드의 창업과 인수합병, 그리고 새로운 사업을 시작하기까지의 일련의 과정은 향후 인터넷 세상이 어떻게 나아갈지에 대한 진단을 가능하게 한 이동형 대표 삶의 발자취이다.


사업 시작부터 인수합병까지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싸이월드가 세상에 첫 선을 보인 지도 벌써 10년이 넘었다. 1999년 인터넷 연구동아리에서 활동하며‘우리가 인터넷 세상을 바꿔보자’는 각오로 탄생한 사이트가 지금은 너무나도 잘 알려진 싸이월드이다. 함께 활동하던 동아리 회원들의 창업에 대한 의지는 마치 도원결의를 연상케 할만큼 비장했다.

그만큼 비장한 각오와 의지를 갖고 시작했다. 하지만 그 결의는 창업 후 찾아온 시련 앞에서는 별 의미 없이 무너져 내렸다. 여럿이 하다 보니 기여도에 대한 형평성 논란 등의 문제가 발생했다. 이는 주식 배분에 대한 이의 제기로도 이어졌고 그러한 상황들은 함께 했던 이들이 떠나는 문제로 이어졌다.

시작 당시에는‘우리만의 아이디어’라고 알고 있었다. 하지만 비슷한 사이트들도 많이 있었다. 그만큼 시장 경쟁도 치열했다.

창업 후 2년간은 별 성과가 없었다. 일도 생각처럼 순탄하게 풀리지 않았다. 뽑아 놓은 직원들도 오합지졸, 주말교육을 통해 기술을 전수해야하는 상황이었다. 회사가 적자를 면치 못해 외부의 용역을 받아 수익을 창출할 수 밖에 없는 상황도 있었다. 외부 용역을 받아서 진행해도 적자는 계속해서 쌓여만 갔다. 말 그대로‘오늘 내일’하는 상황이었다.

그러한 상황에도 다양한 시도를 통해 지금 형태의 미니홈피를 만들어냈다. 그 미니홈피가 만들어지자 적자가 흑자로 전환되었다. 하지만 흑자전환의 상황이 반가워할 일만은 아니었다. 주주들 입장에서는 회사를 M&A할 좋은 시기로 판단된 것이다.

그동안 주주들도 많이 지쳐있었다. 그들의 입장에서 보면 적자 누적으로 투자한 돈 모두 날려버릴 위기도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대표는 주주를 설득하고, 자신도 자금을 구하기 위해 백방으로 뛰어다녔다. 그러나 필요한 자금은 구하지 못했고, 주주들도 설득하지 못했다. 결국 SK에 인수합병 되었다.


인수합병에 대한 평가는 다양했다

인수합병에 대한 평가는 다양했다. 이대표가 돈에 눈이 멀어 회사를 팔아먹었다는 평가부터, SK의 자금력을 바탕으로 한 서버증설이 서비스의 질을 향상시켰다는 평가 등 의견이 분분했다.

분명 서비스는 좋아졌다. 인수합병 전 서버 임대비용을 지불하지 못하여 서비스가 차단되는 등의 일도 겪지 않았다. 회원 입장에서는 보다 안정적인 서비스를 받을 수 있게 된 것이다. 월급도 제대로 받지 못하던 직원들 입장에서도 잘된 일이었다. 박봉에 시달리면서도 열심히 일하는 직원에 항상 미안한 마음뿐이었기에 더욱 그렇다.

반면 원년 회원들은 이러한 자신의 모습에 실망하여 대거 회원 탈퇴하는 일도 벌어졌다.

 

유혹을 이기지 못하면 많은 손실을 가져온다

싸이월드를 경영할 당시 많은 유혹도 있었다. 싸이월드 초창기 대주주였던 기업의 실무자가 자기 회사의 프로젝트를 싸이월드에 넘겨준다는 것이었다. 그 말만 믿고 직원을 대거 채용하였다. 프로젝트를 수행하기 위해서는 많은 인력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는 섣부른 판단이었다. 그 프로젝트는 넘어오지 않았고, 뽑아 놓은 직원들 인건비로 너무 많은 손실을 보게 되었다. 회사의 본 취지와는 상관없는 일에 대한 유혹이었다.

서비스 수준의 향상이라는 본질을 외면한 채 마케팅으로 승부를 보려고 했던 적도 있다. 회원가입을 유도하기 위해 선물을 제공하는 마케팅이었다. 결과적으로 회원수가 증가하기는 했지만 대부분 선물을 받기 위해 가입한 초등학생이었다. 이 또한 본질을 외면한 편법에 대한 사업 확장의 유혹이었다.


사업은 마치 퍼즐을 맞추는 것과 같다

사업 초창기 시절, 사업은 탑을 쌓아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했다. 밑바닥에서 한 단계씩 탑을 쌓아 올라가다 보면 언젠가는 1등을 하게 되는 그런 과정 말이다. 같은 업종 1등 기업을 이기는 것을 목표로 삼은 것도 이와 같은 생각에서였다.

하지만 사업의 결과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이어졌다.‘ 카페’형식의 커뮤니티 사이트를 만들어 1등을 하려던 계획은 온데간데 사라지고, ‘미니홈피’라는 새로운 방식으로 사업의 방향이 바뀌게 된 것이다. 사업은 탑 쌓기가 아니라는 것도 그때 깨달았다.

이대표는‘사업은 탑을 쌓는 것이 아닌 퍼즐 조각을 맞추는 것’이라고 한다. 다양한 방식의 시도가 하나의 퍼즐조각이 되어 새로운 형태의 창조물을 탄생시키는 것. 이 대표는 살아온 경험 모두가 하나의 조각들이었다고 한다. 비단 사업을 진행하면서 겪은 경험뿐 아니라, 어린 시절의 경험까지 포함해서 말이다.

사업은 이러한 조각들이 합쳐져 완성되는 마치 퍼즐 조각을 맞추는 것과 같다고 한다.


거절에는 힌트가 있다

사업을 하다보면 남에게 거절당하는 일만큼 힘든 일도 없을 것이다. 거절당할 때의 스트레스란 이루 표현할 수 없을 정도이다.

하지만 거절 당할 때의 상처를 승화시키면 그 거절은 발전이라는 형태로 돌아온다. 거절로 인해 새로운 방식의 제안을 모색하게 되는 과정, 그 과정의 반복은 사업을 더욱 곤고하고 발전시키는 것이다.

그렇기에 거절에 익숙해져야 한다. 거절에 상처를 받을 수는 있다. 하지만 상대방이 거절하는 이유를 판단하는 방식이 중요하다.

거절하는 이유는 제안 자체의 문제이지, 나를 싫어해서가 아니다. 거절에는 반드시 이유가 있게 마련이다. 거절에 익숙해지다 보면 새로운 구상에도 자연스레 익숙해지게 된다.

이 대표는“거절을 극복하지 못하면 사업은 진행되지 않습니다. 거절에 익숙해지는 순간 사업의 성장 속도는 점차 빨라집니다.”고 한다.


아이디어는 씨앗에 불과하다. 밭을 가꾸는 노력이 있어야 씨앗이 열매를 맺는다

싸이월드 글로벌을 위해 일본으로 건너가 4년간 열심히 일했다. 한국에서의 성공 경험이 있었기에 새로운 시장에 대한 개척도 수월할 것이라는 생각도 있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일본 사업은 실패하였다.

‘싸이월드 글로벌’이라는 아이디어가 일본에서는 씨앗에 불과했다. 회원이라는 밭이 없었기에 성장하지 못했다. 많은 상황들의 판단 실수도 있었지만, 일본 네티즌의 참여를 유도하지 못한 점이 결정적이었다. 회원가입에 실패한 사이트는 당연히 실패로 이어졌다. 한국에서의 성공 경험도 일본에서는 통하지 않았다.
 

항상 질문하고 답을 찾아 탐구하는 삶을 살아왔다

어릴적부터 그림 그리는 것을 좋아하였다. 현실과는 동떨어진 사고로 가득찬 이상주의적 성향도 있었다. 그런 성향 탓인지 이 대표는 지금도 늘 새로운 것을 찾아다닌다. 문제를 발견해야 새로운 답이 나온다는 신념도 있다.“ 인간은 발견을 하는 존재이지 발명을 하는 존재가 아닙니다.”모든 것은 이미 만들어져 있는 데 인간은 그것을 찾아내는 것입니다. 그리고 인간이 발견한 문제에 대한 답도 인간이 가지고 있습니다.”라며 문제에 대한 답을 가지고 있기에 찾는 과정을 즐긴다고 한다. 이 대표의 사업 방식도 늘 탐구의 연속이었다.


미국생활에서의 깨달음

싸이월드 매각 후 아내가 있는 미국으로 건너갔다. 아내는 미국에서 유학생활 중이었다. 그간의 극심한 스트레스때문에 도저히 일터로의 복귀가 불가능해 미국행을 선택했다. 건너가서 2주간은 침대에 누워만 있었다. 도저히 일어날 수 없을 만큼 힘들었다. 식은 땀에 침대가 흥건히 젖을 정도였다. 그렇게 2주 동안 누워만 있다가 일어나니 너무나 개운했다. 그동안의 스트레스로 인한 몸의 피로가 말끔히 씻긴 듯 몸이 가벼웠다.

하지만‘너는 왜 태어났니? 죽으면 어떻게 되니?’라는 원초적인 질문이 다시금 그를 괴롭혔다.‘ 일터’라는 영역 밖에‘삶’이라는 더 큰 영역이 존재하고 있었고, 존재에 대한 근원적인 질문이 뇌리를 떠나지 않았다. 우울증에 걸릴 정도였다. 그래서 다니지도 않던 교회를 찾아가 목사와 상담도 받았다. 그후 많은 생각과 고민을 통해 자신만의 깨달음도 얻을 수 있었다.

싸이월드로 다시 복귀한 시점의 모습은 이전과는 전혀 다른 새로운 모습이었다. 이전의 괴로움도, 고민도 모두 날려버린 홀가분한 상태로 말이다.

직원 채용시“당신은 이 회사에 와서 무엇을 하고 싶습니까?”라는 질문을 한다.

이 대표는 예나 지금이나 직원을 채용할 때“당신은 이 회사에 와서 무엇을 하고 싶습니까?”라는 질문을 던진다. 사람에 대한 능력 검증은 이력서 검토면 충분하단다. 면접 시 지원자가 원하는 일이 회사에 도움이 되는지 여부가 그에겐 더 중요하다. 도움이 된다고 판단되면 그 직원을 채용한다. 그 사람이 현재 할 수 있는일보다 앞으로 할 수 있을 일을 더 큰 가치로 여긴다.


내가 필요한 사람은 적극적으로 만났다

행운은 우연히 찾아오지 않는다는 신념을 갖고 있다. 회사를 경영하다보면 내가 필요해서 찾아가는 경우, 나를 필요로해서 찾아오는 경우가 있다. 이렇듯 외부 인맥의 경우 서로의 필요에 의해서 만남을 갖게 된다.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내가 필요해서 만나는 사람이 나에게 도움이 된다. 나를 필요로 해서 찾아오는 경우는 나에게 큰 도움이 되지 않았다. 그렇기에 외부 인맥을 대하는 방식은 우선 찾아가서 만나고, 거절을 당하면 새로운 방안을 강구해서 다시 찾아가서 제안하는 적극적인 방식이다. 행운은 우연히 찾아오지 않는다는 신념이 적극적인 태도를 만들며, 필요한 것은 찾아나서지 않으면 찾을 수 없다는 것이다.


트위터, 페이스북은 정보 전달의 흐름 체계를 바꿔놓았다

트위터와 싸이월드의 가장 큰 차이점은‘대상’과‘공개 수위’의 차이이다. 싸이월드는 방문자가 직접 찾아와야 하지만 트위터는 직접 방문할 필요가 없다. 싸이월드는 친한 친구를 대상으로 하지만 트위터는 사회적 지인을 대상으로 한다. 트위터는 대중에게 공개된 블로그의 개념인 반면 싸이월드는 친구와의 친분 쌓기를 위한 공간이다. 공개 수위에도 차이가 있다. 싸이월드는 친한 친구로만 공개가 국한되지만, 트위터는 대중에게 완전히 공개가 된다.

기존의 카페, 블로그 등의 방식과 트위터, 페이스북의 차이점은 정보의 전달 방식이다. 기존에는 정보를 찾아와서 보는 방식이었지만 트위터, 페이스북은 정보를 보내는 방식을 채택한 것이다.

시장의 흐름도 계속해서 진화와 발전을 거듭하며 그러한 방식으로 바뀌고 있다. 방문이 필요없는 만큼 정보의 흐름도 빨라진다. 다른 사이트에 올린 글도 쉽게 올릴 수 있는 개방형이다.


향후 인터넷 세상은 계획을 공유하는 형태로 나아갈 것이다

소셜 네트워크는 사람과 사람의‘정보공유’를 통한 소통의 장이다.‘ 정보 공유’를 중심으로 소셜 네트워크도 진화하고 있다. 결국 소셜 네트워크의 핵심은 정보의 공유이다. 사회가 발전하면서 점차 공동체에 대한 신뢰도 높아지고 있다. 공동체는 결국 사람과 사람의 관계이며,‘ 공유’와 일맥상통하는 점이 있다.

이 대표는 앞으로 소셜네트워크는 미래를 공유하는 방향으로 점차 진화할 것이라고 예견하고 있다. 이 대표가 오픈한‘런파이프’라는 사이트도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는 소셜 네트워크의 일종이다. 미래와 계획을 공유한다는 점에서 한 단계 진화한 형태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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