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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유통구조 차별화로 외식업계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열겠습니다”

(주)청담 박상수 대표



생산자와 소비자들의 주머니 체감온도는 얼마나 차이가 날까? 최근 유통단계의 문제점이 지적되고 있는 가운데 건강한 가격의 안전한 먹거리를 공급하며 외식문화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있는 업체가 있다. 전문가들의 노하우를 사업에 접목시켜 기존 7단계의 유통구조를 3단계로 줄이면서 가격경쟁력을 가져오고 있는 청담 박상수 대표를 만났다. 

농산물의 높은 유통비용과 가격 불안정성을 해소하기 위해 정부가 국정과제 최우선 과제 중 하나로 농축산물 유통구조 개선을 내세웠지만 효과를 거두지 못하는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2월 22일 기획재정부와 농림축산식품부 등에 따르면 축산물품질평가원이 올해 4개 품목(쇠고기, 돼지고기, 닭고기, 계란 등)의 축산물가격 중 유통비용을 조사한 결과 49.8%로 지난해의 47.2%보다 2.6%포인트 상승했다.

품목별로는 쇠고기(한우거세 1+등급 기준)의 유통비용 비중이 45.4%로 작년보다 0.1%포인트 올랐고, 돼지고기(1등급 기준)는 유통비용 비중이 44.2%로 전년(43.3%)보다 0.9%포인트 상승했다.

또 닭고기(1마리 기준)는 유통비용 비중이 58.4%로 작년 59.0%보다 0.6%포인트, 계란(특란 10개 기준)은 52.8%로 작년(53.1%)보다 0.3%포인트 낮아졌으나 소비자가격에서 50% 이상을 유통비용이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같은 결과에 대해 평가원은 부위별 선호도와 판매 부진에 따른 재고부담과 운송 및 도축비 상승으로 쇠고기와 돼지고기의 유통비용 비중이 커진 것으로 분석했다.

한 유통업체가 이러한 유통의 구조적 결함을 해결해 일반 유통업체보다 약 30%의 가격경쟁을 가져오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서울 시내 유명 호텔 및 대형마트에 건강한 가격의 육류를 납품하고 있는 (주)청담은 생산자-공급자-소비자라는 3단계 시스템으로 새로운 외식문화를 선도하고 나섰다.

(주)청담 박상수 대표는 “축산바이어로 잔뼈가 굳은 현장 베테랑과 마장동에서 실제 경험을 쌓은 축산전문가의 풍부한 경험과 인프라가 뒷받침되기에 가능한 일”이라고 설명했다.



올 매출 300억 예상

청담의 혁신적인 가격 차별화는 유통시장에 신선한 바람을 예고하고 있다. 급상승한 물량을 해결하기 위해 공장시설이 가장 시급한 현안이 되고 있는 청담은 급한 대로 경기도 하남에 계열사를 만들어 물량을 맞춰가고는 있으나 근본적인 해결에는 미치지 못하고 있다. 

박 대표는 “협력업체 여러 곳에서 가공작업을 해서 납품하고는 있지만 현재로선 어려움이 많다”며 “OEM을 주다 보면 가격거품이 끼게 되고 품질관리에서도 놓치는 것이 있어 내년부터 중점적으로 공장을 확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청담이 구축하고 있는 산지직접 조달과 직접 가공시스템은 기존 유통업체들로선 어려움이 따라 쉽게 구축하지 못하는 시스템이다. 유통업자들이 생산에 대해서는 잘 알 수 있겠지만 현장에서 원육을 조달하는 영업 노하우나 육질을 관리하는 전문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청담은 어떠한 상황에서도 원육을 컨트롤 할 수 있는 경쟁력으로 유통단계의 다이어트를 시도하고 있다. 청담의 또 하나는 차별화는 맞춤형 서비스이다.

거래처에서 발주가 들어오면 첫 거래과정부터 체크한 다음에 생산량이나 품질, 단가를 적절하게 맞춰 주는 것인데, 예를 들자면 기존 유통업체들이 중량을 유통업체의 시스템에 맞춰하는 것에 반해 청담은 거래처마다 다른 특성을 적용하여 부위별 중량을 맞춘다.
 
이렇게 고객을 만족시킨다는 철저한 서비스 정신과 현장에서의 풍부한 경험이 없이는 어려운 일이다. 청담은 이러한 노력으로 2012년 25억 원이던 매출을 지난해 70억 원으로 끌어올리는 데 성공했다.

이어 올해는 300억 원의 매출을 예상하고 있다. 박 대표는 전문경험을 살려 신규 프랜차이즈사업도 전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개그맨 이경규와 같이 한 프랜차이즈 경험이 도움

박 대표는 원래 의류분야에서 직장생활을 시작한 후 신세계백화점에서 의류바이어로 12년을 근무했다. 그러다 2005년부터 매형의 부탁으로 개그맨 이경규씨의 프랜차이즈 사업총괄본부장으로 들어가 지난해 10월까지 일했다.

“매형이 개그맨 이경규 씨와 돈치킨 프랜차이즈를 시작했는데 제가 합류한 겁니다. 처음에는 매장 하나를 내서 직접 배달부터 시작해 5년 만에 약 500여 개의 점포를 전국에 개설했습니다. 당시 전국에서 돈치킨 대리점을 서로 하겠다고 대단했으니까요.”

박 대표는 당시의 인기비결이 가족경영이었다고 했다. 프랜차이즈에 대한 개념이나 이해보다는 백화점에서 의류바이어 생활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몸에 베인 협력업체와 소비자의 만족도 우선주의가 점주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는 것이다.

“지금이야 프랜차이즈 본사 사람들의 인식이 달라졌지만 당시만 해도 공정거래에 대한 인식이 없었거든요. 그래서 체인본사에서 측정한 가격대로 물량을 공급하다 보니 불공정거래도 상당히 많았구요. 그런데 돈치킨은 고객에 대한 서비스마인드를 접목시켜 차별화를 가져온 겁니다. 거기에 감성마케팅이 더해지면서 당시 점주들을 감동시키면서 호응이 상당히 컸어요. 덕분에 폐점율도 다른 브랜드에 비해 아주 적었구요. 그 결과 2010년 중기청에서 실시한 프랜차이즈 평가에서 50여 개 국의 프랜차이즈를 물리치고 돈치킨은 당당히 대상을 수상했습니다.”

박 대표는 이러한 감성마케팅과 가족경영을 중심으로 건강하고 신뢰가는 프랜차이즈를 재조명해보고자 한다고 했다.



베이비부머 세대들의 창업으로 이어지길

청담이 전개하고자 하는 프랜차이즈는 가족경영을 기본으로 한 직영매장이다. 최근 사회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베이비부머 세대들이 새롭게 시작할 수 있는 그런 사업에 대한 비전을 청담은 제시하고자 한다.

박 대표는 “베이비부머 은퇴자들이 걱정하는 게 어떤 경험이나 노하우가 없다는 거거든요. 그렇다고 재취업을 한다는 것도 어렵구요. 이제는 우리사회도 자신의 경험과 노하우를 전수해 주고 동반자로 같은 방향을 향해 가는 그런 건전한 사업이 필요합니다. 청담이 하고자 하는 사업이 그런 사업입니다. 저는 이 사업이 얼마든지 발전가능성이 높다고 봐요. 이쪽 시장이 밝겠구나하고 기대하는 이윱니다. 한편으로는 힘든 사회에 미력한 힘이나마 일조하고 싶은 마음도 있구요. 거기다 좋은 제품을 건강한 가격에 공급한다는 자부심도 있습니다.”

박 대표는 돈치킨에서의 경험들이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현재 청담은 기업이미지에 맞는 젊고 산뜻한 모델도 섭외 중에 있다.

돈을 많이 벌어보진 못했지만 일을 열심히 하다보면 사람도, 돈도 따라온다는 걸 믿는다는 박 대표는 오직 한 우물을 파야 한다는 소신을 저버리지 않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했다.

“저는 프렌차이즈를 할 때도 한 우물을 팠거든요. 원료 공급하는 업체도, 가공업체도요. 그러면서 신뢰적인 관계가 사업부분에 있어 얼마나 중요한지도 배웠습니다. 이 세상의 모든 것은 혼자서 잘 살 수 없다고 생각해요. 협력 업체나 관계되는 사람들이 각자 잘하는 것을 가지고 뜻을 같이 할 때 회사가 커지고 기회가 생기는 거라고 생각해요. 그만큼 모든 일을 함에 있어 신뢰와 원칙은 기본이라 생각합니다.”

그는 기업마케팅을 함에 있어 아직은 미확정이지만 기존에 했던 방식인 블로그, 스토리텔링, 홍보매체 연계, 오프라인 등을 계획하고 있다고 했다.

소비자들이 가장 먼저 닿는 게 마케팅의 효과라 생각한다는 박 대표는 대대로 내려오는 집들이야 구전 마케팅이 가능하겠지만, 신생기업의 이미지를 알리는 데는 신선하고 착한 이미지와 차별화를 강조하는 무언가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봉사하는 기업 분위기 만들어 가고파

시간이 날 때마다 봉사활동을 해오고 있다는 박 대표는 기업에서 단체로 봉사활동을 하는 것을 볼 때마다 존경스러움이 저절로 생긴다고 했다. 그래서 청담의 이미지도 봉사하는 기업에 맞추고 있다고 했다.

“봉사활동을 하는 직원들을 보면 그 회사의 분위기가 나옵니다. 어떤 회사는 대충 대충 봉사활동을 하는 데 반해 어떤 회사는 정말로 열심히 봉사하는 사람들이 있어요. 위에부터 아래까지 혼연일체가 돼서 봉사활동을 하는 분들을 보면서 ‘역시 뭔가 있구나’하는 마음이 들고 상당히 부럽기도 하더라구요. 마음에서 진정으로 우러나 상대를 위로하고 배려할 수 있는 분위기라면 회사는 저절로 잘 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해요. 즐겁고 행복한 마음으로 사는 데 회사가 안 될 수가 없죠.”

현재 청담은 대부분 협력업체와 일을 하는 구조기 때문에 직원들이 10여 명 남짓에 불과하다. 그러나 내년 공장설립을 하게 되면 50~60여 명으로 늘어나 고용창출 효과도 생긴다. 박 대표는 어려운 시대에 기업이 나서서 고용창출을 하는 노력이 필요할 때라고 강조했다. 사회에서 만나 신뢰와 믿음으로 뭉친 3명의 전문가가 만들어 유통구조의 새로운 혁신이 몰고 올 외식문화는 어떤 모습일지 지켜볼 일이다.

이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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