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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문화


영화 상영 거부…표현의 자유 침해

11일, 국회서 토론회 열려

최근 정치적 이유 등으로 인해 특정 영화 상영에 반대하는 '협박'에 못 이겨 극장들이 해당 영화의 상영을 하지 않은 사태가 몇 건 발생했다. 이에 국회의원연구단체인 한류연구회 주최로 11일 오후 2시 국회 의원회관 제1세미나실에서 <위협받는 영화상영, 관람의 권리>를 주제로 토론회가 열렸다.

 

한류연구회 공동대표인 박병석 국회부의장은 "지난해 한국영화 관람객 수가 1억명을 넘어서는 등 성장했지만, 막상 제작해 놓고도 상영을 못하는 영화들이 생겨 관람객의 관람권을 박탈당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이날 행사를 주관한 최민희 의원은 "꼭 상영돼야 할 영화들이 상영되지 못하는 사태가 벌어지지 않도록 대안을 제시해 주면 이를 법에 반영하겠다"고 대답했다.

 

노영민 의원은 축사를 통해 거대 자본의 횡포로 영화 배급이 편향되는 것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 임내현 의원은 이날 토론회로 제도와 관행이 개선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곧바로 이어진 토론회에서 발제를 맡은 한국영화산업전략센터 최현용 소장은  "2013년 한국영화 제작 편수는 총 207편으로 CGV의 경우 129편, 롯데시네마 118편, 메가박스 109편 밖에 상영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문제는 상위 10개의 영화가 지난해 월 평균 기준으로 관객 수 점유율 86.7%, 상영회수 점유율 79.5%를 점유한다는 점.

 

이에 대해 최 소장은 "2012년까지 중소배급사로 인식되던 NEW가 CJ E&M이나 롯데시네마 처럼 극장을 소유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관객동원 규모에 따라 스크린 수가 늘어나 중견배급사로 성장했다"며  "'작은 영화'의 경우 특정 배급사를 통해 집중 배급하는 전략을 고려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영화사 측에서 극장을 대관해 영화를 상영한 후 IPTV에 '극장동시 개봉작'이라는 타이틀로 1만원에 VOD 서비스를 하는 등의 행태가 개선되어야 할 것"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이러한 행태로 인해 사실상 '작은 영화'들의 극장 상영을 제한 받고 있는 만큼 IPTV 측에서 최소개봉기준을 명확히 정하고 지켜 달라는 주문이다.

 

이어서 첫 번째 보조발제자로 나선 <천안함 프로젝트> 제작사인 아우라픽쳐스 정상민 대표는 모든 사람들의 의견을 반영할 수 없어 영화 제작에 있어 고민을 했다고 밝힌 후 "2013년 9월 5일 메가박스를 포함한 전국 30개관에서 영화를 상영하기 시작 했으나 다음날 밤 9시경 24개관에서 상영하던 메가박스 측에서 일부 단체의 강한 항의 및 시위에 대한 예고로 인해 관람객 간 현장  충돌이 예상된다는 공지를 올린 후 7일 자정부로 상영을 중지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9월 12일부터 IPTV를 통해 서비스를 시작했으나 이 중 한 업체가 서비스를 중단하자 다른 곳들도 눈치를 보며 중단했다며, 문제는 이런 상황이 계속되면 제작사들이 '뻔한 영화'만 만들게 되는 만큼 표현의 자유가 보장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다음으로 <또 하나의 약속> 제작위원회 윤기호 대표는 "삼성에 대한 고발이 아닌 한 아버지가 딸을 지키는 휴먼 드라마라는 측면에서 제작했지만 개봉에 어려움을 겪었다"고 토로한 뒤 "표현의 자유가 멀티플렉스 극장주에게 있다"고 비판했다.

 

윤 대표는 "이 영화의 제작비가 총 21억5천만원에 달하지만 대규모 투자자본이 아닌 시민들의 돈으로 제작됐다는 이유로 상업영화가 아니라며 상영을 거부했다"며 "IPTV가 활성화 됐다고 해도 아직까지 극장 상영으로 수익의 80% 정도를 얻는 현실에서 상영 거부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하나의 약속> 보다 예매율이 떨어지는 <관능의 법칙>도 전국 500개 스크린에서 상영했지만, 같은 시기에 <또 하나의 약속>은 150곳에서 밖에 상영하지 못 했다"며 "더욱이 150개 스크린 역시 지방에 관람객이 잘 가지 않는 극장이거나 상영객이 적은 아침 일찍만 상영하는 등 '퐁당퐁당'으로 상영했다"고 현실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세 번째 보조발제자인 <탐욕의 제국> 배급을 맡은 시네마 달 김일권 대표는 "이 영화로 인해 돈을 내고 대관하는 시사회 대관조차 거부당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앞으로 독립영화 전용관이 늘어나길 소망한다"고 말했다.

 

<말아톤>을 연출한 정윤철 감독은 "상업성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퐁당퐁당' 상영이나 혹은 정치적 이유로 아예 상영을 거부당하는 2가지 형태의 관람 권리 침해가 일어나고 있다"며 "여러 가지 문제 중에서도  '협박 전화'를 이유로 상영을 거부하는 경우, 누가 전화했는지 극장 측도 '모르쇠'로 일관하는데다 배급 계약서도 제대로 없어 법적 대응을 하기도 힘든 것이 현실"이라고 꼬집었다. 정 감독은 표준상영계약서를 제정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내비쳤다.

 

다섯 번째 보조발제자로 나선 한국영화프로듀서조합 최은화 대표는 "각각의 제작자와 정치인, 관객들이 단결해야 할 것 같다"고 지적했다.

 

끝으로 문화체육관광부 김혜선 영상콘텐츠산업과장은 "상영계약서 없이 상영한다는 것이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시장지배적 지위나 우월적 남용에 대해 공정위의 동반성장 협약으로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드러냈다. 김 과장은 콘텐츠산업 활성화를 위해 이번 토론회 내용을 귀담아 듣겠다는 말로 발제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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