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현재 외국환은행의 거주자 위안화예금은 119억 7천만 달러(약 12조 705억 원)로 한 달 전보다 6억 4천만 달러 증가했다.
거주자의 전체 외화예금 589억 5천만 달러에서 위안화 예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20.3%였는데 지난해 12월 10%대를 넘어선 뒤 6개월만에 두 배로 껑충 뛴 것이다.
지난해 6월 2억6천만 달러에 불과했던 위안화 예금은 1년 만에 50배 가까이 폭증했다. 국내 기관투자자들이 중국계 외국은행 지점에 예금을 대거 늘렸기 때문인데 작년 말 기준 국내 은행의 1년 만기 원화 예금금리는 평균 2.8%이지만, 중국계 은행의 위안화 예금금리는 3.3% 수준이었다.
지난달 위안화 예금이 증가한 이유도 기관투자자들이 중국계 외은지점에 예치한 금액이 14억2천만 달러 증가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위안화 예금 증가 폭은 조달 비용이 증가해 최근 들어 둔화하고 있지만 한·중 정상회담에서 합의된 원·위안화 직거래 시장 개설로 조달 비용은 크게 줄어들게 되면 위안화 예금 증가 폭이 커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