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중 원·달러 환율 1,010원선이 붕괴되자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은 2일 "외환당국은 시장 참가자들의 기대가 지나치게 한 방향으로 쏠릴 가능성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기재부와 한은은 외화자금과장과 외환시장팀장 공동 명의의 자료를 통해 "기업과 역외 등 수급 주체들의 거래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양 기관 외환당국 실무책임자의 공동 구두 개입은 원·달러 환율이 이날 오전 10시 50분께 전 거래일 종가보다 2원 내린 1,009.7원에 거래된 이후 나왔다. 원·달러 환율이 1,010원 아래로 떨어진 것은 2008년 7월 29일 1,008.8원(종가 기준) 이후 6년 만이다.
시장 참가자들 사이에서는 이날 외환당국 실무책임자의 공동 구두 개입이 1,010원선에서 당국의 방어 의지를 피력하는 의도로 나온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시장 참가자들은 원·달러 환율이 1,010원 선을 급속하게 하향 돌파할 경우 구두 개입을 넘어 스무딩 오퍼레이션에 나설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
자유변동환율제도에서 외환의 수요와 공급에 따라 결정되는 외환시장에 다른 외부적 요인이 발생해 불안심리가 작용하거나 투기세력이 유입될 경우 환율이 급격히 등락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 경우 정부가 인위적으로 개입해 환율이 안정적으로 움직이도록 하는 조치를 스무딩 오퍼레이션(Smoothing Operation)이라고 한다.
구두개입은 정부나 중앙은행이 외환시장에 개입하겠다는 의사를 여러 경로로 밝힘으로써 외환시장을 안정시키는 방법이다. 반면 직접개입은 정부나 중앙은행이 직접 외환시장에서 달러를 사들이거나 팔아 외환시장의 안정을 기하는 것을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