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지금 중국과 반도체 전쟁을 벌이고 있다.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자국의 첨단 반도체 장비와 기술 제공을 제한함은 물론 한국과 일본, 대만, 네덜란드 등 동맹국들에 대해서도 협력을 요청했다. 동맹국의 입장에서는 미국의 요청을 거절하기 어렵다. 한국과 대만은 미국에 응답하여 미국 땅에 공장을 짓기로 결정했다. 일본은 이참에 자국 반도체 산업의 권토중래(捲土重來)를 노리고 있다. 미국 정부는 중국 반도체 산업을 옥죄기 위한 보다 강력한 조치로 미국 시민권자와 영주권자들이 중국 반도체 기업에 취업을 하고 있거나, 취업하려는 사람들에 대해서 상무부로 부터 허가를 받도록 했다. 우크라이나에 떨어진 러시아 미사일 파편에서 일제 가전품에서 뽑아낸 것으로 추정된 반도체 칩이 발견됐다. 반도체 칩은 핸드폰, 노트북뿐만 아니라 정밀 무기에도 사용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핵심 군수 부품으로 사용되는 이상, 주요 국가들의 군사용 반도체 자체 생산은 피하기 어려울 듯하다. 미국 전문가들은 미국 반도체 반출 금지 조처는 일시적 효과는 있을지언정 지속 가능성에 대해선 회의적인 시각이다. 반도체 산업은 미국과 유럽, 일본, 한국, 타이완, 중국 등으로 공급 망에서 특화된 역할을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를 금방 굴복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만약 우크라이나의 저항이 그토록 강할 것이라고 예상하고 미국과 유럽의 지원이 신속히 이뤄질 것이라고 판단했다면 침공하지 않았을 것이다. 아무리 강대국이라고 해도 상대국이 만만치 않은 군사력을 가지고 있으면 쉽게 공격하지 못한다. 월드컵 축구에서 보듯이 싸움이나 전쟁은 반드시 강팀이라고 해서 매번 이기는 것은 아니다. 월드컵 우승 트로피를 거머쥔 아르헨티나도 1차전에서 사우디아라비아에게 1 대 2로 역전패 당한 적이 있다. 스포츠는 리그전이 있어서 만회할 기회가 있으나 전쟁은 다르다. 전쟁은 한 국가의 모든 능력을 동원하는 총력전이다. 국지전 이라고 해도 주변국과 동맹을 끌어들이는 국제전으로 확전 될 수 있다. 또 전쟁은 국내 정치의 연장이라고 말한다. 푸틴은 자신의 권력을 연장하기 위한 수단으로 크리미아 점령에 이어 우크라이나의 접경지역 침공의 승부수를 던진 것이다. 푸틴은 오판했지만 자신의 실수를 순순히 인정하지 않고 있다. 피를 흘리는 전쟁은 일단 벌어지면 그냥 끝나지 않는다. 피는 인간의 원초적 복수심을 불러일으키기 때문에 우크라이나인의 복수심이 사그라질 때까지, 러시아 영광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