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항 귀국 직후 마약 투약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은 고 전두환씨 손자 전우원씨가 지난 29일 저녁 석방 직후 현장에 나와있던 5·18민주화운동 공로자회와 부상자회 등 단체 관계자들과 전태일 열사 동생 전태삼씨를 만나 인사를 나눴다. 경찰은 앞서 전우원씨가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여러 차례 마약 투약 사실을 밝히고 실시간 방송에서 마약으로 추정되는 물질을 복용한 점을 토대로 입건했다. 이후 조사를 마치고 전우원씨가 혐의를 인정하고 자진 귀국한 점을 고려해 구속영장을 신청하지는 않았다. 석방 직후 전우원씨는 “(비자금 의혹등) 새로운 단서는 저희 가족들이 협력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그럴 가능성은 현저히 낮다고 생각한다. 웬만하면 죄를 숨기려 할 것이기 때문에 저라도 대신 사죄드릴 계획”이라며 “저 같은 죄인을 받아주시는 광주시민 여러분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에 5·18 민주화운동 부상자회 서울지부장은 전우원씨에게 “5·18 피해자들은 (전우원씨의) 용기를 높게 평가하고 있다. 부상자회, 유족회를 대표해 격하게 환영한다”며 “5·18 영령들에게 당당하고 진심어린 사과를 하고, 5·18 진상 규명과 정신 회복을 위해 노력해달라”며 전우원씨에게 박수를 보냈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5·18 관련 실언 등 잇따른 논란에 휩싸인 김재원 최고위원에 공개 경고했다. 김 대표는 지난 28일 자신의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혹시 민심에 어긋나는 발언이나 행동이 아닌지 신중을 기해야 한다. 당을 이끌어가는 역할을 맡았다면 더더욱 신중해야 마땅”이라며 “우리 당(국민의힘)은 이제 겨우 체제를 정상으로 재정비하고 새 출발을 하는 단계에 놓여 있는데 여당이라지만 소수당만큼 살얼음판 걷는 심정으로 매사에 자중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작성했다. 해당 SNS글에 실명을 직접 거론하지는 않았지만 김 대표 측은 김재원 최고위원을 겨냥한 것이라고 전했다. 같은날 오전 서울 동대문구 경희대에서 진행된 ‘천원의 아침밥’ 현장 방문 자리에서도 기자들에게 “전후 문맥을 모르는 상태에서 보도된 것만 봤는데 별로 그렇게 납득하기 어려운 자신의 주장인 것 같다”며 동의하지 않는다는 뜻을 분명히 전했다. 김재원 최고위원은 지난 26일 미국 조지아주에서 열린 보수단체 북미자유수호연합 강연회에서 “전광훈 목사가 우파 진영을 전부 천하 통일했다. (전 목사 활동으로) 요즘은 그나마 광화문이 우파 진영에게도 민주노총에 대항하는 활동 무대가 됐다”고 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