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천년 한자의 모양과 소리를 기호화한 신개념 100자 기호한자. 한자 연구가인 조옥구 선생이 한자를 기계적으로 외우지 않고 그 뜻을 풀어 누구나 쉽게 습득할 수 있는 책을 펴냈다.
조옥구 선생은 한자 기초 14자를 추출했다.
이 14개 기호(丶,丨,一,丿,乀,○,□,△,丶,冫,氵,一,二,三)들은 한자 마다 어디엔가 참여하여 한자의 기본적인 의미를 담당하게 된다. ‘백자초문’은 이들 14개 기초 기호한자를 비롯하여 80여개의 상형문자에 대한 설명서다.
그 다음, 한자를 만든 사람들의 방식으로 생각해 풀이했다.
하늘을 왜 천(天)이라 하는지, 땅을 왜 지(地)라고 하는지, 사람을 왜 인(人)이라 하는지, 아침을 왜 조(朝)라고 하는지, 저녁을 왜 석(夕)이라 하는지에 대해서 그 어원을 설명했다.
또한 음(소리)의 체계로 한자를 들여다 보았다.
‘생각⇀말⇀문자’로 연결되듯 ‘생각’은 ‘말’로 표현되고 말의 보관과 전달을 위해 만든 것이 ‘문자’이므로 문자에는 말(소리)과 생각(뜻))이 담겨 있기 마련이다. 한자는 말(소리)을 중심으로 엄정한 체계를 이루고 있으며, 한자의 음을 우리말의 체계로 보면 한자를 쉽게 배울 수 있음을 밝혔다.
인성(人性), 지혜(智慧)를 얻고, 중국어 습득에도 도움된다.
기존의 한자 학습이 고전을 읽기 위한 도구의 습득이었다면 『백자초문』은 한자를 만든 이들이 오랜 세월에 걸쳐 터득한 인성과 우주자연의 지혜를 담았으며, 특히 중국어 학습에 도움이 되도록 편찬했다.
조옥구 선생은, 『백자초문』 한자는 100자 미만의 기초 기호한자를 의미하며, 이들이 상하좌우로 결합하여 8만여 한자를 만들게 되므로, 한자를 쉽게 배울 수 있는 첩경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