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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가수 싸이와 나만의 스타일(Style)

5년 전, 필자의 병원에서 노안검 수술을 받으신 83세의 할아버지께서 다시 내원을 하셨다. 키도 크시고 체격도 좋으시고 자세도 당당하시고 목소리도 여전히 쩌렁쩌렁하셨고, 그사이 눈이 조금 더 처지신 것 이외에는 아직도 정정하셨다. 당시 수술하면서 눈의 처진 정도뿐만 아니라 눈이 너무 작아 고생 했던 기억이 떠올랐다.

환자분께서는 눈 모양을 내려하지 말고 그냥 무조건 잘 보이게만 해 달라고 말씀하셨는데, 명색이 성형외과 의사인데 모양 생각을 안 할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아무튼 어려운 수술이었는데 2차 내원을 해 주신 것을 보니 마음에 드셨던 모양이다. 수술 후 시야가 너무 좋아져 조그맣고 답답하게 보이던 세상이 크고 시원하게 보여 더 왕성하게 활동 하셨다며 필자에게도 나이 먹어 눈이 처지면 꼭 수술 받으라는 당부(?)까지 하셨다. 드디어 수술이 시작되었는데 5년 전에는 상안검 피하에 지방이 많고 처짐이 심하여 쌍꺼풀라인을 이용하여 수술을 시행하였으나, 이번 수술에서는 눈썹 바로 밑의 라인을 이용하여 여분의 피부와 지방을 절제함으로써 자연스러운 눈매와 보다 넓은 시야 확보에 주력하였다. 하안검은 지방 제거와 재배치를 함으로써 인상을 온화하고 젊게 보이도록 하였다.

필자는 환자가 긴장하지 않도록 음악을 틀고 이야기를 나누며 수술을 하는데, 그 환자분이 가수 싸이의 ‘강남 스타일’을 틀어달라고 하셨다. 그 노래가 왜 좋으시냐고 했더니 한국사람 누가 이제껏 전 세계인들을 열광하게 한 일이 있냐며 그 때부터 환자분의 ‘싸이 예찬론’이 시작 되셨다. 환자분 말씀이 “내가 1.4 후퇴 때 혼자 내려와 갖은 고생을 하며 살아왔는데 좀 살만하니까 아내가 먼저 가더라고... 그래서 재혼도 안하고 아들 하나 딸 둘을 번듯하게 악착 같이 키웠지. 늘 마음 한 구석에 북에 두고 온 부모님과 형제들 때문에 마음에 한이 많아... 그런 내가 속이 뻥 뚫어지게 시원한 느낌이 들었을 때가 딱 두 번 있었는데, 첫 번째는 5년 전 원래부터 너무 작고 나이 먹어 처지기까지 한 이 눈에 노안검 수술을 받고 눈이 확 틔였을 때, 두 번째가 싸이가 혈혈단신으로 우리말로 노래를 부르며 말춤 추며 전 세계인들을 감동 시키는 요즘이야”라고 하셨다. 게다가 싸이가 그날 서울 광장에서 무료공연을 한다는데 수술한 눈 때문에 못가겠다며 못내 아쉬워하기까지 하셨다.

나만의 스타일을 찾자
1996년 뉴욕 양키스 구장에서 5만여 관중이 음악에 맞춰 일제히 ‘마카레나’를 외치며 춤을 췄다. 이후 그 노래와 춤은 빌보드 차트에서 14주 연속 1위를 지키며 미국 대선 유세장의 클린턴부터 스페인 어느 섬 20만 군중까지, 우리 디스코텍과 에어로빅센터에서까지 전 세계인들이 마카레나를 췄다. ‘마카레나’이래 오랜만에 세계가 ‘강남 스타일’ 노래와 춤으로 한 마음 한 뜻이 되어 들썩이고 있다. 단순하게 반복되는 춤과 노래가 흥겹고 신나고 흥분되고 중독성 짙고 우스꽝스럽도록 유쾌하여 전 세계인들을 ‘싸이 월드’로 푹 빠지게 하는 것 같다. 그런데 싸이의 겉모습을 보면 서른 중반의 복근도 없는 출렁이는 뱃살의 소유자이자 유부남이면서, 게다가 잘 생기지도 않은 평범한 얼굴을 하고 있다. 근사한 복근을 지니고 키도 훤칠한 꽃미남 가수가 아닌 그가 국적과 언어를 초월해 전 세계인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이유가 뭘까... 싸이가 꿋꿋하게 자신만의 음악 세계를 고집해 어디서도 들어보지 못한 자신만의 독창적인 노래와 춤을 만들어 ‘나만의 스타일’을 구축했기 때문이 아닐까 한다. 무작정 유행을 따라하는 성형을 고려하기 전에 ‘나만의 스타일’은 무엇일까 한번쯤 고민해보면 어떨까 하는 것이 싸이를 보며 느끼는 솔직한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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