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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朴의장, 그리스·이탈리아서 경제외교 ‘종횡무진’

- 한국전 참전기념비 헌화 등으로 공식일정 시작...그리스 동포 초청간담회도
- 朴의장 “한국-그리스, 해운·조선 넘어 에너지·인프라·스마트시티 협력을”
- 이(伊)-한(韓) 의원친선협회 환영만찬...박 의장 “한국-이탈리아, 백신 협력 강화되길”
- 이탈리아 상·하원의장 회담...“한국을 ‘그린패스’ 대상국에 포함해달라” 강력 촉구
- 교황청 2인자 만난 박 의장 “한반도 평화 정착에 기여해 달라”

 

【M이코노미 박홍기 기자】 박병석 국회의장이 7월 3일부터 12일까지 8박 10일간의 그리스와 이탈리아 공식 방문을 마치고 12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특히 박 의장의 이번 그리스 방문은 대한민국 국회의장으로서 11년 만이다. 박 의장은 4일부터 7일까지 그리스에 방문해 양국의 경제협력 분야 확대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등 ‘경제외교’ 횡보에 힘을 쏟았다. 그는 해운 대국 그리스와 조선 강국 한국 간의 협력 강화, 그리스 에너지·인프라 분야에 우리 기업의 적극적 참여 의지 피력 등을 통해 그리스 주요 인사들의 한국 기업에 대한 관심을 이끌어냈다.

 

이어 7일부터 11일까지 이탈리아를 방문한 박 의장은 먼저 한국발 이탈리아 입국자에 대해 이탈리아가 실행 중인 ‘그린패스 제도’를 적용해줄 것을 강력히 촉구했다. 박 의장은 한국이 코로나19 방역 모범국가로 평가받고 있는 점을 강조하며 자유로운 왕래의 필요성을 주장했다. 이탈리아 상·하원의장은 박 의장의 의견에 공감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 : 국회 제공)

 

 

한국전 참전기념비 헌화 등으로 공식일정 시작...그리스 동포 초청간담회도

 

박 의장은 5일(이하 현지시간) 그리스 수도 아테네에서 한국전 참전 기념비 및 무명 용사의 비 헌화로 공식 일정을 시작했다. 박 의장은 방문단과 함께 아테네 신티그마 광장에 있는 무명용사비와 파파고스시에 있는 한국전 참전기념비에 차례로 헌화했다. 무명용사비 헌화에는 아타나시오스 부라스 그리스 의회부의장도 함께 했다.

 

박 의장은 한국전 참전기념비 헌화를 마친 뒤 일리야스 아포스톨로풀로스 파파고스시장, 요르고스 루타스 용사협회 부회장에게 “여러분의 희생과 도움으로 한국이 자유와 평화를 지킬 수 있게 됐다”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이어 “참전했던 단 한 분이 살아계실 때까지 잊지 않고 기억하고 존중할 것”이라며 “참전 유공자의 후손들에 대한 장학사업이나 지원사업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포스톨로풀로스 시장은 “기념비는 그리스인의 투쟁을 훌륭하게 상징한다”며 “양국 관계는 시간이 지날수록 깊어지고 넓어지고 있다”고 했다.

 

이날 오후 박 의장은 그리스 동포·지상사 대표 초청 간담회를 갖고 그리스 현지에서 생활하는 동포 등의 애로사항도 청취했다. 박 의장은 “동포사회가 화합하는 가운데 아주 모범적인 활동을 한다는 말씀을 들었다”면서 “동포 여러분은 한국의 문화사절, 민간 외교관과 다름없다”고 격려했다. 이어 “조선과 해운 중심의 한국·그리스의 대외관계를 전 분야로 확산시키는 것에 대해 논의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방문단과 함께 조동규 한인회장, 이형권 한인회 부회장, 김미경·박성문 민주평통위원, 박주성 한국선급 유럽본부장, 신병무 삼성전자 법인장, 안준섭 포스코인터내셔널 지사장, 정지숙 한글학교장, 최희승 코트라 관장, 임진호 현대중공업 지사장, 이종희 LG CNS 법인장 등이 참석했다.

 

 

朴의장 “한국-그리스, 해운·조선 넘어 에너지·인프라·스마트시티 협력을”

 

박 의장은 6일 그리스 아테네의 대통령 관저에서 카테리나 사켈라로풀루 대통령을 만나 해운‧조선 분야의 긴밀한 협력과 에너지‧인프라‧스마트시티 등 다방면에 걸친 경제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박 의장은 “그리스는 한국 전쟁에 참전해 혈맹으로 맺어진 관계다. 60년 동안 각 방면에서 긴밀한 협력관계를 유지한 것을 만족스럽게 생각한다”며 양국 관계를 높이 평가했다.

 

이어 “세계 제1의 해운 강국 그리스와 조선 1위인 대한민국이 그동안 긴밀한 협력을 통해 상호 윈윈하는 좋은 모델을 만들었다”며 “이러한 협력을 기반으로 앞으로 에너지, 인프라 그리고 스마트시티 등에서 더욱 협력을 강화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박 의장은 또 그리스 정부의 국가재건계획이 한국의 그린뉴딜·디지털뉴딜과 일치하는 지점이 많다면서 미래산업 분야에서 협력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할 수 있기를 희망했다.

 

박 의장은 특히 ‘엘리니코 프로젝트’에 대해 “한국의 대표적 기업들이 많은 관심을 갖고 참여를 희망하고 있다”고 소개하고, 그리스 대통령의 각별한 관심을 요청했다. ‘엘리니코 프로젝트’는 그리스 구 공항부지에 도시‧교통 인프라 시설을 구축하는 그리스 최대 규모의 개발 사업이다.

 

박 의장은 “한국은 국내외에서 이미 친환경에너지와 IT 기술을 접목해 스마트시티를 건설하고 있다”며 쿠웨이트 압둘라시티를 비롯한 몇 개의 도시에서 한국 대기업들이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는 스마트시티 건설 상황을 상세히 설명했다. 이에 사켈라로풀루 대통령은 “이번 기회에 양자 관계가 좀 더 진전되고 대화를 통해 협력 방안을 마련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면서 “특히 경제 분야에서 양국 협력관계가 매우 돈독하고 훌륭하기 때문에 의장님 방문 기간에 다른 부분의 협력 방안이 모색될 수 있을 것”이라고 화답했다.

 

사켈라로풀루 대통령은 현대중공업이 참여하고 있는 부유식 가스 저장시설 프로젝트에 대해 각별한 관심을 나타내기도 했다. 이에 박 의장은 “가능한 조기에 본 계약을 체결할 수 있기를 희망하는 것이 현대중공업 측의 입장”이라면서 “철강재 가격 상승 등으로 공사비 인상 요인이 발생되고 있고, 공기를 맞추기 위해서도 조속한 계약 체결이 필요하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경제분야 협력 외에도 박 의장과 사켈라로풀루 대통령은 남북대화의 중요성에 대한 공감대를 이뤘다. 사켈라로풀루 대통령은 “그리스는 항상 대화를 통해 분쟁을 해결하는 입장을 지지해왔다”며 “한반도 분단 상황이 조속히 해결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는 뜻을 밝혔다. 이에 박 의장은 “작년 한국전 종전 70주년 기념식에 그리스 대통령께서 기념 메시지를 보내주신 것을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참전용사 및 후손들의 장학사업 지원 등 추모 사업을 계속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대통령 면담을 마친 박 의장은 콘스탄티노스 타술라스 국회의장과 그리스 의회 의장접견실에서 회담을 가졌다. 박 의장은 “한국 국회의장으로서 11년 만의 공식방문”이라면서 “71년 전 한국전쟁 때 그리스가 한국과 수교도 되지 않은 상태에서 1만여 명의 군사를 파병했던 것에 대해 대한민국 국회를 대신해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대한민국과 국민들은 그리스의 희생을 오랫동안 기억할 것”이라며 그리스의 한국전 참전에 감사 인사를 전했다.

 

박 의장은 이어 양국의 조선 사업 협력의 성과에 대해 설명했고, 다시 한번 그리스 국가재건계획과 엘리니코 계획에 한국 기업이 참여할 수 있도록 그리스 의장과 의원들의 관심과 지지를 호소했다.

 

타술라스 의장은 “그리스는 파멸적이었던 내전의 피해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유엔 깃발 하에 한국전에 참전했다”며 한국전 참전 배경을 설명하고 “한국전은 잊혀진 전쟁이라고 여겨지고 있지만 역사를 아는 사람에게 이 전쟁은 잊혀지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타술라스 의장은 그리스에서 ‘고요한 아침의 나라’라는 책이 인기를 끌고 있다며 한 기자가 자신의 부친이 한국전 공군 조종사로 참전한 경험을 바탕으로 쓴 소설이라고 소개하기도 했다.

 

타술라스 의장은 또 “지난 5월 한국에 한국·그리스 의원 친선협회가 설립됐는데 앞으로 인적 교류가 강화되길 희망한다”며 “코로나 상황이 개선되면 의원 및 기업 대표단과 한국을 방문하고 싶다”고 방문의사를 표명했다.

 

하룰라 칸탄파리 그리스·한국 의원친선협회장도 “그리스 난민 위기 때 한국이 그리스에 대규모 경제 지원을 하고 2018년 그리스 서부에 큰 산불이 났을 때 도움 준 것에 대단히 감명을 받았다. 한국을 형제국가라고 느낀다”며 한국의 지원에 감사를 전하기도 했다. 1시간 20분가량의 회담을 마친 박 의장은 타술라스 그리스 의장이 주최하는 오찬을 끝으로 그리스 공식방문 일정을 마치고 7일 이탈리아로 향했다.

 

 

이(伊)-한(韓) 의원친선협회 환영만찬...박 의장 "한국-이탈리아, 백신 협력 강화되길”

 

이탈리아에 도착한 박 의장은 7일 오후 이탈리아 수도 로마의 한 음식점에서 열린 이(伊)-한(韓) 의원친선협회 주최 환영만찬을 시작으로 이탈리아 공식 방문 일정에 돌입했다. 이 자리에서 박 의장은 이-한 의원친선협회의 환대에 감사의 뜻을 전한 뒤 “이탈리아는 우리나라와 130년 넘게 우호 협력관계를 발전시켜온 전통적인 우방으로 국교를 재개하기도 전에 의료지원단을 파견해 한국이 전쟁의 상흔을 극복하는 데 큰 도움을 줬다”며 “올해로 의료지원단 파견 70주년을 맞는데 이탈리아 정부와 국민들께 깊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박 의장은 이어 “코로나19는 국제적 연대와 협력 없이는 극복할 수 없다”며 “양국이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하는 미래지향적인 협력관계를 함께 구축해 나가기를 바란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난 한미정상회담에서 한국이 백신 생산의 허브 국가 역할을 하도록 합의한 바 있다. 한국과 이탈리아의 연구기관 간 백신과 치료제 협력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고 있는데, 기초과학 수준이 높은 이탈리아와 공동연구개발 임상실험 결과를 공유해 백신·보건 협력이 강화되길 희망한다”며 양국의 백신협력 강화를 제안했다.

 

남북관계와 관련해서는 “우리 정부가 추진 중인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를 일관되게 지지해 주고 있는데 대해 감사드린다”며 “특히 한국에 대한 스칼파로토 이-한 의원친선협회장님의 각별한 관심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스칼파로토 협회장께서 2019년 8월 이-북 의원친선협회장인 나폴리 의원과 함께 남북한을 동시에 방문하신 것으로 알고 있다”며 “북한과의 교류를 계속해 주시길 당부드리고, 이를 통해 북한이 대화의 테이블로 나오길 희망한다”고 했다.

 

박 의장은 또 “양국 관계가 심화되고 지속가능성을 갖기 위해서는 문화와 인적 교류가 필수적”이라며 “이번 방문을 계기로 양국 정부의 의회 간 대면 교류가 활성화되길 기대한다”는 말로 고위급 인사교류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스칼파로토 이-한 의원친선협회장은 “의장님 말씀처럼 양국 간 인적 교류가 매우 중요하다”고 화답한 뒤 “한국의 K방역 성공을 높이 평가한다. 양국은 상호보완적인 산업구조로 특히 제조업 분야에서 협력할 수 있는 여지가 많은데, 백신 산업 등 다른 분야로 협력이 확대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만찬 후 박 의장은 스칼파로토 협회장에게 갤럭시워치를, 스칼파로토 협회장은 박 의장에게 도자기 접시를 선물했다. 도자기 접시는 편안함 삶과 꿈을 의미한다.

 

 

박 의장, 이탈리아 상·하원의장 회담...“한국을 ‘그린패스’ 대상국에 포함해달라” 강력 촉구

 

박 의장은 8일 이탈리아 상·하원의장과 연쇄회담을 가졌다. 박 의장은 한국발 입국자에 대해 이탈리아가 ‘완화된 방역 조치(그린패스 제도)’를 적용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 양측은 녹색 성장을 비롯한 미래지향적인 협력을 확대하자는 점에 공감대를 형성했다. 박 의장은 로마의 상원의장 집무실에서 열린 마리아 카셀라티 상원의장과 회담에서 “그린패스 제도를 운영하면서 일부 아시아 국가가 포함돼 있음에도 한국이 빠진 데 대해 의아하게 생각하고 있다”면서 “대한민국은 코로나 방역에 있어 세계보건기구(WHO)가 손꼽는 모범국인 만큼 경제협력을 위해서도, 이탈리아의 관광객 증가를 위해서도 이른 시일 내에 한국을 대상국에 포함해 달라”고 말했다.

 

이탈리아의 그린패스 제도는 2차 백신 접종까지 마무리했거나 72시간 이내 유전자증폭(PCR) 검사 결과 음성 판정을 받는 경우 또는 코로나19 감염 후 회복해 항체를 보유한 이들에게 의무격리 없이 입국과 여행을 허용하는 제도이다. 현재 유럽연합(EU) 27개국, 영국, 이스라엘, 미국, 캐나다, 일본발 이탈리아행 항공편 탑승자는 그린패스 제도가 적용된다.

 

카셀라티 의장은 “한국은 방역에서 세계적인 모범을 보이고 있으며 특히 전염률이 낮다”면서 “그린패스 문제는 굉장히 공감하는 사안이다. 이 문제는 국회가 결정할 사항이 아니지만 행정부에 강력히 전달하겠다”고 화답했다. 박 의장은 녹색 성장과 관련 “이탈리아의 그린 리커버리와 대한민국의 그린 뉴딜은 교집합이 많다. 특히 재생에너지 분야와 수소 분야에서는 협력 가능성이 매우 크다”면서 “이탈리아의 높은 기초과학과 한국의 응용과학, 응용기술이 합쳐진다면 상호 윈-윈 할 수 있는 길이 열릴 것이라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박 의장은 한반도 평화와 관련해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에 관해 그동안 이탈리아가 일관되게 한국의 입장을 지지해 주고 남북의 화해를 위해 애써준 데 대해 대한민국 국회를 대표해 감사 말씀을 드린다”면서 “특히 이탈리아와 북한은 의원친선협회도 구성돼 활발한 활동을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북한이 대화의 테이블에 복귀할 수 있도록 의장님의 많은 관심과 지지를 부탁한다”고 했다.

 

이어 카셀라티 의장은 한반도 평화와 관련해서도 “제가 사랑하는 한국인 가운데 정명훈 지휘자가 있는데, 한국인으로서는 유일하게 북한에서 지휘한 것으로 안다”면서 “남한과 북한의 평화, 모든 국가와의 평화 실현은 아주 중요한 문제이니만큼 국제적 협력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40분가량 카셀라티 상원의장과 회담을 마친 박 의장은 오찬 후 하원으로 이동해 피코 하원의장을 만났다. 박 의장은 피코 하원의장과의 회담에서도 그린패스 제도를 한국발 입국자에게 적용해 줄 것을 주문했다. 박 의장은 “우리는 기본적으로 한번도 봉쇄조치를 취하지 않고 방역을 해왔다”면서 “(한국의 코로나19 방역은) 기본적으로 테스트, 추적, 대응의 3T(Test, Trace, Treatment)가 핵심이다. 그중에서도 핵심은 추적이다.

 

한국은 정보통신(IT) 기술이 발전했기에 모든 추적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박 의장은 “2018∼2019년 2년 연속 양국 교역액이 100억 불을 달성했고, 한국의 이탈리아 방문객도 연간 100만 명이 넘는 상황”이라며 “최근 이탈리아 정부가 그린패스 정책을 발표할 때 한국을 누락한 것에 대해 우리는 의아하게 생각하고 있다. 이 문제가 조속히 해결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에 피코 의장은 “한국이 그린패스 제도에 포함되지 않았던 원인을 알아보고 이를 해결할 수 있도록 적극적이고 실질적으로 대응하겠다”고 화답했다. 피코 의장은 또 “로마에서 10월 7일∼8일 G20(주요 20개국) 국회의장 회의가, 8일∼9일에는 유엔 기후변화 당사국 총회(COP26) 관련 사전회의가 열린다”면서 “10월 로마에서 열리는 두 회의는 매우 중요한 회의이니만큼 의장님이 로마에 다시 오시기를 적극적으로 희망한다”고 밝혔다.

 

박 의장은 포스트 코로나를 대비한 경제 패러다임과 관련해 “재생에너지 확대, 수소에너지 개발 등 문제에 대해 양국의 협력 가능성이 아주 크다고 생각한다”면서 “양국 정부와 기업들이 이 문제에 관해 긴밀히 협력할 수 있도록 양국 의회가 뒷받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박 의장은 남북문제와 관련 “이탈리아는 북한과 G7(주요 7개국) 국가 중 처음으로 수교를 한 나라로서 한반도 평화를 위해 적극적 역할을 한 데 대해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면서 “지난달 한국이 한미정상회담에서 한반도 문제를 평화적으로 대화를 통해 풀어나가기로 합의했다.

 

북한이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대화의 테이블에 나와 주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이어 “특히 북한과 연락이 된다면 우리가 백신 협력을 논의할 수 있다는 말을 전할 수 있을 것”이라 덧붙였다. 이에 피코 의장은 “이탈리아는 (남북) 평화가 항상 유지되길 원한다”면서 “한반도 평화가 이뤄지고 남북이 만날 기회가 오기를 항상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탈리아 상·하원의장 연쇄 회담을 마친 박 의장은 로마 웨스턴 엑셀시오 호텔 회의장으로 이동해 오스발도 나폴리 이-북 의원친선협회장을 만났다. 이날 접견에서 박 의장은 “나폴리 협회장은 북한에 7번 다녀오신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현재 북한의 상황과 한반도 문제를 슬기롭게 풀어갈 수 있는 지혜를 들려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나폴리 협회장은 “의장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2001년 처음 북한을 방문한 이후 모두 7차례 방문했고 당시 최고인민회의 의장도 공식적으로 만났다”면서 “지난 2019년 남한과 북한을 동시 방문할 당시 한반도 평화 정착에 있어 평화적 대화가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느꼈다”고 밝혔다.

 

이어 나폴리 협회장은 “한국은 국제사회에서 산업 강국으로서의 위상과 역할이 넓어지고 있다. 한국이 북한과 평화적인 대화를 통해 한반도 평화 구축을 희망한다는 점을 북측에 알려주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박 의장은 북한 측의 백신 요청문제와 관련 “백신 지원을 요청하는 것은 국제적 관례이고 코로나19 상황이 없어도 백신은 맞을 수 있는 것”이라며 “한국은 코벡스 선구매 공약 매커니즘(COVAX AMC)에 내후년까지 2억 1천만 불을 지원한다. 북한은 코벡스 AMC를 통해 지원을 받을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박 의장은 “북한은 이제 대화 테이블에 나와야 할 때다. 혹시 북한에서 현 정부가 1년밖에 안 남아 본격적 협력을 할 필요가 있겠느냐 생각한다면 그건 잘못된 판단”이라면서 “현 대통령과 집권 여당은 북한과의 관계 개선에 확고한 의지가 있다. 대한민국 (제21대) 국회는 앞으로 3년이 더 남았다. 또한 대화를 통한 외교적 해결은 임기를 갓 시작한 미국 바이든 정부의 약속이기도 하다”고 강조했다. 나폴리 협회장은 “대한민국 국회와 북한 최고인민회의와의 만남이 성사되면 좋겠다”면서 “이-북 의원친선협회도 가능한 지원을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나폴리 이-북 의원친선협회장의 접견을 마친 박 의장은 이날 마지막 일정으로 로마 시내 한 호텔에서 이탈리아 동포 및 지상사 대표 초청 만찬 간담회를 갖고 교민사회의 애로사항을 들었다. 박 의장은 “코로나 상황에서 어려움과 고통을 겪고 계신 교민 여러분들에게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며 “이탈리아에 계신 수준 높은 동포 여러분들이 어려움이 많은 가운데서도 문화 외교관이자 공공 외교사절의 역할을 충실히 해주셨다”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간담회에서 교민들은 ‘그린패스’의 한국 적용과 양국의 경제교류 등 코로나 극복을 위한 현실적인 문제에 대한 관심과 지원을 요청했다. 김재성 대표는 “(코로나 이전에는)로마에 200명 가까이 됐던 현지 가이드가 3분의1 수준으로 줄어들 정도로 힘든 상황”이라고 설명한 뒤 “이탈리아에서 여행업 종사하는 분들이 많은 만큼 일상으로 돌아가기 위해서는 그린패스 문제가 꼭 해결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기욱 지점장도 그린패스의 조속한 해결을 요청하면서 “한국 기업의 공장이 들어오게 되면 다른 어떤 것보다 동포사회에 큰 힘이 된다”며 “에너지와 바이오 등 한국과 이탈리아 간 윈-윈 할 수 있는 협력 분야에도 많은 관심을 가져주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린패스 문제에 대해 박 의장은 “순방 전 주한 이탈리아 대사를 만났고, 이탈리아에 와서는 상원의장과 하원의장, 한·이태리 친선협회장 등을 만나 그린패스 대상국에 한국이 조기에 포함되도록 강력하게 이야기했고, 적극적으로 노력하겠다는 말씀도 들었다”며 “그린패스가 빨리 해결돼 동포사회가 활기를 찾을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간담회는 코로나 상황에 따라 최병일 한인회장, 박상록 민주평통 이탈리아 지회장, 박영길 이탈리아 태권도협회 명예회장, 남창규 유럽한인총연합 명예회장, 구숙련 한인회 부회장, 이경복 원로동포, 안영신 한글학교장, 이기욱 대한항공 지점장, 김재성 여행사 대표, 이상렬 차세대협회장 등 소수 인원을 초청한 가운데 진행됐다.

 

 

교황청 2인자 만난 박 의장 “한반도 평화 정착에 기여해 달라”

 

박 의장은 9일 오전 교황청 국무원장인 피에트로 파롤린 추기경과 교황청 사도궁에서 면담을 가졌다. 박 의장은 “교황께서 한반도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해주신 점에 대해 감사드린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이어 “파롤린 국무원장이 그간 콜롬비아 평화협정, 시리아 문제 등에서 교황청의 중재와 분쟁해결 노력을 주도했다”며 “한반도 평화를 위해서도 기여해 주시길 당부드린다”고 밝혔다.

 

파롤린 국무원장은 “교황께서는 한반도 평화에 대해 자주 말씀을 하셔서 우리도 관심이 크다”며 현재 대화가 단절된 한반도 상황에 대해 언급했다. 이에 박 의장은 “대화가 단절된 것은 맞지만, 지난 한미정상회담을 통해 한반도 문제는 대화를 통해 외교적으로 해결하자는데 합의했다”며 “북한이 대화 테이블로 나오면 백신 공급 등에 대해 논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파롤린 국무원장은 “교황청은 북한과의 채널 유지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북한에 대한 교황청의 관심이 크다는 점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또 “문 대통령께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교황님 방북 초청 의사를 구두로 전달했다. 교황님께서 북한에 가고 싶은 것은 확실하다”면서 “북한의 초청장이 오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번 순방에는 더불어민주당 김태년·조승래·강선우 의원, 국민의힘 주호영·김태흠·김성원 의원, 열린민주당 최강욱 의원과 한민수 공보수석비서관, 김형길 외교특임대사, 곽현준 국제국장 등이 함께했다.

 

MeCONOMY magazine August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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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릉이 타면 내년부터는 돈을 지급한다고요? ...“개인 자전거 이용자에게도 지급하라”
정부, “따릉이 이용자에게 탄소중립 포인트를 제공하겠다” 이용빈 국회의원, “개인 자전거 이용자에게도 포인트 지급하라” 서울시 따릉이와 같은 공공자전거를 이용하면 내년부터는 주행거리에 따라 포인트를 지급받게 되어 현금처럼 사용하게 될 전망이다. 정부는 세계 자전거의 날(4월 22일)을 앞두고 15일 이와 같은 내용으로 자전거 이용 활성화 추진 방안을 발표했다. 공공자전거 이용실적에 따라 탄소중립 포인트를 지급하는 시범사업을 일부 지자체와 2025년에 추진 후 그 결과를 토대로 2026년부터 사업을 확대할 예정이다. 이번 정부의 추진방안에 따른 인센티브 지급 대상이 공공자전거에 국한한 것에 대해 국회 탄소중립위원회 소속 이용빈 의원(더불어민주당)은 그 대상을 본인 소유 자전거 이용자들에게도 지급되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용빈 의원은 정부와 지자체가 자전거 교통수단 분담률을 높이는 방안에 소홀한 현실을 지적하며 “기후위기 시대에 기존 자동차 중심이 아닌, 보행자와 자전거 중심으로 정책을 전환하며 ‘자전거 대한민국’으로 만들어 가는 노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국은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에 따라 수송 부문 온실가스 배출량을 2030년까지 탄소 배출량이 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