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튼 건강검진을 하라고 전화하고 우편물을 보낸다고 큰 효과가 있을성 싶지 않다. 그러한 통지는 깜박 잊어버렸던 기억을 일깨워주는 효과가 있을지 모르지만 그걸 받아보고 감동할 사람은 없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같은 건강검진 촉구도 이런 식으 로 바꿔 보면 어떨까? 생명보험 계산표에 따른 여러분의 예상 기대 수명이 얼마나 되는지 알고 계십니까? 보험 통계학자들에 따르면 앞으로 남은 여러분의 기대수명은 80에서 현재 나이를 뺀 수의 3분의 2라고 합니다. (기대수명은 특정 연도의 출생자가 향후 생존 할 것으로 기대되는 평균 생존연수를 의미합니다. 정확하게는 '0세의 기대여명'을 나타내지요. 한국 사람의 기대수명은 1970년 62.3세에서 2021년 83.6세로 약 21년이 늘어났다) 그러니까 지금 여러분이 35세일 경우 80에서 35를 빼면 45세가 되지요. 곧 여러분은 이 수치의 3분의 2인 30년을 더 살 수 있다는 것입니다. 만족하시나요? 아니지요. 우리는 모두 그 보다 더 오래 살고 싶어 합니다. 100세 이상을 살고 싶어해요. 하지만 그 기록은 수백만 명의 기록을 토대로 한 것입니다. 그럼 여러분과 제
유기 농가들이 채택하기 가장 어려운 것은 아마 기경(起 耕)을 최소화하는 일이 아닐까 한다. 제초제를 사용하지 않고 잡초에 대항하기 위해서는 유기 농가들은 흙을 갈아 업는 기경 농사를 할 수 밖에 없을 테니까 말이다. 그러나 아시다시피 기경을 하게 되면 땅을 뒤집어 놓는 것이니, 이 과정에서 흙속에 들어있는 탄소가 대기 중에 노출돼 산화 되기 시작한다. 흙을 갈아엎으면 우선 균근(菌根) 곰팡이의 균사(菌絲) 등 액체 탄소를 만드는데 공생관계를 가진 흙속 미생물의 생활터전을 찢고 파괴하게 된다. 사실 균사는 앞서서 본 것처럼 매우 연약한 망사형 네트워크로 흙속에서 식물 뿌 리에 수분과 영양분을 공급한다. 한 연구에 따르면 기경을 감소한 흙에서 균계(菌界)의 미생물이 증가하고 있다. 기경을 하면 또한, 질소 고정과 탄소 안정화와 같은 중요한 화학 변화를 보호하기 위해 미생물의 분비물로 이루어진 복잡한 흙의 입단(粒團)을 파괴할 수 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기경을 할 경우, 공기와 수분을 가둬 미생물의 생명력을 높이는 흙의 기공(氣孔)을 파괴하는 경향이 있다. 그리고 기경은 온실가스를 내뿜는 화석 연료에 의해 운영되는 장비 아닌가. 어떤 연구에 따르면 어떤 유기농
유튜브나 TV를 보면 인기강사들의 강연은 공통점이 있다. 거의 80~90%가 강사의 경험담을 재미있게 풀어낸다는 것이다. 교과서 같은 이야기는 들으려 해도 들을 수 없다. 있다고 손 쳐도 10%도 차지 않는다. 다만 자신의 경험담과 사례를 주제에 맞게 머릿속으로 구성해 놓은 그들은 대개 메모장없이 두 손을 다소곳이 모으고 얼굴에선 미소가 떠나지 않게 이야기를 대화하듯 하는 것이었다. 그렇다. 연설을 잘 하려면 이제 여러분이 어떻게 해야 하는 지 금방 눈치를 챘을 것이다. 이를 다시 강조하면 잘 된 연설은 연사의 경험과 사례를 진솔 되고 열정적으로 이야기 하듯 하면 된다는 것이다. 그러니 연사가 달변이어야 할 필요도 없고, 해당 분야를 전공하지 않아도 된다. 물론 달변에다 해당 분야까지 전공하고 경험과 사례를 재미있게 풀어낸다면 금상첨화겠다. 하지만 지금까지 필자는 그런 조건을 모두 갖춘 연사는 보기가 드물었다. 연설에서 중요한 것은 그러므로 전문지식이나 수사(修辭)가 아니다. 수사(修辭) 뒤에 있는 인간, 영혼, 확신이다. 여러분은 연설에서 가장 중요한 요인은 나 자신임을 항상 명심해야 한다. 랠프 월드 에머슨(1803~1882, 미국 시인이자 사상가)은 “
우리가 많은 양의 탄소를 흙으로 돌려보내고 싶다면, 미생물이 흙속에 있는 탄소를 소비할 때 나오는 배설물인 이산화탄소가 대기 중으로 빠져 나가지 않도록 흙에 저장하는 방식으로 농업의 혁명을 일으켜야 한다. 지금처럼 흙을 갈아엎고 흙에 저장된 탄소를 대기 중으로 배출시키는 농업을 바꾸지 못하면 절대로 토양의 탄소 비율을 높게 축적 시킬 수 없을 것이다. 역사적으로 보면, 토양 내 탄소비율 은 6%~10%의 수준이었고 장소에 따라 20%까지 측정되 기도 한다. 그러나 그런 정도를 가지고 기후위기의 원인인 잉여탄소를 처리할 수 없다. 어떻게든 흙속의 탄소 비율을 지금보다 높게 유지하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인데, 과연 그 방법은 무엇일까? 흙속의 탄소비율을 유지하게 만드는 것은 부엽토(腐葉土)다. 수십 년, 심지어 수세기 동안 흙 속에 안정적으로 머물러 있는 부엽토는 탄소를 함유한 복합분자로 구성되어 있어서 흙의 탄소 비율을 높인다. 그런데 부엽토가 흙속 미생물 등 흙의 생태계에 의해 쉽게 분해되기 때문에 과학자들 사이에서 부엽토의 탄소저장 기능에 대한 의견이 분분하다. 그러나 부엽토가 저항성이 강한 흙속 탄소의 한 형태라는 점에 이견이 없는 듯하다. 이에 대해 또
지난 호에 이어 이번 호에서는 흙에 탄소를 저장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다시 말해 흙이 살아나면 무슨 원리로 탄소가 저장되는지를 알아보고 그에 맞는 농사법이 무엇인지 지금까지 연구된 토양 전문가들의 발표를 토대로 소개해 보고자 한다. 토양 입단(粒團, 작은 흙 알갱이가 모인 흙)과 흙의 곰팡이 균사(菌絲)의 탄소 저장 탄소가 흙에 저장되는 원리를 알려면 우선 토양입단(土壤 粒團)이라는 것을 이해해야 한다. 토양 입단이라 함은, 여러 개의 흙 입자(粒子)가 뭉쳐서 만들어진 흙덩어리로 흙이 건강한지 아닌지를 알아보는 척도(尺度)다. 입단이 훌륭하게 만들어진 흙이라면 손안에 움켜쥐었다가 펼치면 마치 작은 콩알 같은 흙 알갱이들이 흩어지게 될 것이다. 작은 콩알 같은 그런 흙 알갱이를 토양입단(土壤粒團)이 라 한다. 만약 단단한 흙덩어리로 뭉쳐진다면 입단이 원활하게 형성되어 있지 않아서 그런 것이고 흙이 좋지 않다는 것이다. 토양입단은 점토(粘土), 유기물(有機物), 철(Fe) 또는 알루 미늄의 산화물, 칼슘 등이 모인 복합체로 바람과 물의 침식(侵蝕)으로부터 버틸 만큼 강하다. 공기, 물, 그리고 식물 뿌리가 영양분을 찾을 수 있도록 흙속에 틈새를 확보해 준다
일반적인 청중이 추상적인 발언을 오래도록 따라잡기는 어렵고 힘든 일이다. 그렇지만 연사(演士)가 자신의 구체적인 경험이나 사례를 꺼내어 이야기하면 청중들은 일제히 귀를 기울일 것이다. 그동안 인터넷이나 신문잡지, 방송에서 들어보지 못한 것일 뿐 아니라 청중이 충분히 공감할 수 있는 내용일 테이니까 말이다. 탐험여행기가 베스트셀러가 되는 진짜 이유 세계여행이 자유화된 지금이야 그렇지만 항공여행이 불가능했던 19세기 말 20세기 초중반까지는 구미(歐美) 국가에서는 여행이야기가 인기였다. 아프리카와 아시아 등지를 여행하고 돌아온 사람들이 자신의 모험이나 경험담을 책으로 쓰면 거의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저자의 강연이 있다면 입추의 여지없이 사람이 몰렸다. 왜 그랬겠는가? 재미있으니까, 그게 아닌가? 아마 청중이 가보지 못했던 곳 의 흥미로운 이야기가 쏟아져 나왔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중국 명나라 때 나온 서유기(西遊記)가 지금까지도 만화, 드라마, 영화, 게임의 소재로 쓰이고 있는 이유는 역시 누군가의 경험담을 저자가 소설로 재미있게 구성했기 때문이 아니겠는가. 필자는 프랑스 출신 쥘 베른이 쓴 『80일간의 세계 일주』를 재미있게 읽었다. 물론 영화로도 본 적이 있
-3편(http://www.m-economynews.com/news/article.html?no=38655_에 이어서- Brexit의 민중지도자들은 브뤼셀(EU)로부터 “통제권을 다 시 가져오고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그렇게 가져온 통제 권은 지역에 양도(讓渡)되고 있다. 물론 발 빠른 세금 회피자들의 고삐를 잡기 위한 노력이 이루어지고 있다. 그러나 카리브 해의 작은 국가들은 그런 정책이 자국의 통치권을 침해하는 것이라고 주장한다. 하지만 이런 충돌이 일어나고 있는 가운데에도 글로벌 최저 법인세법을 통과시키려는 대표적인 나라가 헝가리다. 국가주의자들은 1990년대 스타일처럼 세계화의 파열(破 裂)을 부추기기보다는 세계화의 지속성을 대변하고 있다면서, 엄청나게 부유한 타이탄(건강하고 지혜로운 중요한 사람)들의 다보스를-국수주의자들이 지금까지는 실컷 두들겨 대는 동네북으로 사용했으면서도-편들고 있다. 그러니 지역은 인기영합주의자들의 수사(修辭)에 허점이 어디에 있는지를 드러내주는 꼴이다. 아무리 국가개입이라는 시대정신이 바뀌고 있을지라도 분배라는 가장 중요한 질문-누가 무엇을 얻는가-에 도달하면 그게 국가 차원이든 세계화의 차원이든 어느 쪽으로든 거의 적절
2편(http://www.m-economynews.com/news/article.html?no=38654)에 이어서 최근 가장 악의적인 지역은 뉴욕시의 허드슨 야드 개발일 것이다. 이곳은 자기 땅에 유리하게 상위중상층 지 역인 Chelsea가 극단의 불행과 고통을 느끼며 사는 동쪽 할렘까지 불합리한 길을 내고도 재정적으로 엄청난 세금 우대 혜택을 보았으니까 말이다. 두바이와 선전(深圳)과 같이 회자되는 자본주의의 신데렐라 이야기들은 경제성장의 마술 공식처럼 보인다-이는 마 치 지도위에 선을 그어 세금과 규제를 느슨하게 풀고 투자자들이 몰려오기를 기다리는 곳 같다. 그러나 그렇다고 지역마다 다 성공을 거두는 게 아니다. ‘꿈의 지역’은 거의 그들이 표방했던 마법이 작동되지 않고 있다. 그런데다 이따금 기대치 않은 결과까지 몰고 온다. 2019년 7월, 영국 수상이었던 보리스 존슨은 첫 번째 연설에서 연안의 여러 지역을 거론하면서 그런 지역의 자유항은 영국의 산업화를 북쪽으로 되돌리는 ‘마법의 총알’ 지역이라고 불렀다. 그의 계획은 당시 잘 알려져 있지 않았던 정치인으로 지금의 수상인 Rishi Sunak(리쉬 수낙)이 2016년에 제안한 것이었다. 마가렛 대처
1편(http://www.m-economynews.com/news/article.html?no=38639)에 이어서 우리들은 다국적 기업이 그들의 수입을 세금으로 뺐기지 않도록 해주고 있는 영국의 해외영토인 케이맨 제도와 마 찬가지로 사업체에 투표권을 주는 런던시의 자치 재정 센터에서 또 다른 형태의 지역을 보고 있다. 거대한 도시 프로젝트-이를테면, 한국의 뉴 송도와 사우디아라비아에 건설 중인 네옴(Neom)은 공공도시가 아니라 마치 민간인들이 세운 국가처럼 그들 자신이 만든 규칙에 따라 운영되고 있다. 2021년 미국 네바다주의 의원들은 위와 유사한 아이디어를 제안했다. 그들은 네바다 주로 기업이 이주하면 그들 이 스스로 법을 만들게 해주겠다고 하였다-기업들이 이런 이유로 네바다 주에 귀환해 혁신지역이 만들어졌다. 보도에 따르면, 엘런 머스크는 텍사스 오스틴 옆에 ‘주식회사 타운’을 계획하고 있다. 텍사스는 그곳에 에런 머스크가 만든 규정을 적용할 수 있도록 허용할 것이라고 한다. 그 같은 지역들은 오래된 세계화를 확인하는 공간이다. 이렇게 상호 연결된 교점(交點)들은 외국인의 소유권과 경영을 인정하고 있을 뿐 아니라, 이따금 중앙 정부의 간섭이나 절차를
수십 년간 들썩였던 세계화의 파도가 지나 가고 시계추는 다시 개별 국가의 탈 세계화 쪽으로 흔들리고 있다. 공급망을 놓고 세계가 친미 진영과 친 중국 진영으로 나뉜 과거의 냉전 구도로 가고 있으니까 말이다. 며칠 전 필자는 중국 산동성 웨이하이 롱청(榮成)시를 방문하면서도 그런 생각을 했다가 약간 생각을 바꿨다. 롱청시에 진출한 우리나라 기업은 72개사로 롱청시 수출입물량의 22%이상을 차지하고 있다는 롱청시 부시장의 말을 듣고 나서, 세계화는 사라진 게 아니라 토착화 되어가 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필자가 롱청시를 방문하고 있는 중에도 중국 CCTV에서는 미국이 국가 부채 한 도액을 놓고 바이든 행정부와 공화당의 줄 다리기가 팽팽하다고 보도하고 있었다. 부도까지야 나겠느냐만, 여하튼 미국은 불과 몇 달 전까지 모든 대화의 소재가 공급망을 미국 주도 내지 미국 내로 가져오는 일에 대한 것이었다. 당시 미 의회는 국내 생 산을 늘리고, 녹색 에너지를 지원하며, 외국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라는 뚜렷한 의도를 가지고 꼭 4천억 달러에 이르는 예산을 시의 적절하게 통과시켰다. 전문가들은 새로운 시대-경제 민족주의의 새벽을 선언했다. 하지만 세계화가 지금 까지 상당히
말과 글을 창조하는 인간의 기량(技倆)과 뇌력(腦力)를 돕는 인공지능 글을 표절하고 시험 중에 부정행위를 저지르고 거짓 정보를 퍼뜨린다. 「챗GPT」 같은 새롭고 강력한 인공지능 도구(이하 도움이)가 출현하면서 원래, 이 기술이 의도하지 않았던 결과가 나오면서 인간사회에 미칠 파장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으며 그런 기술을 사용하는데 따른 윤리적 책임 소재를 놓고 토론이 벌어지고 있다. 그러나 AI 도움이들은 이제, 우리 생활의 일부가 된 것처럼 보인다. 「챗GPT」가 지난해 말 혜성처럼 등장한 후 마이크로소프트는 100억 달러를 자사 「챗봇」을 만드는 실험실, 「Open AI」에 투자했다. 경쟁사의 위협을 보면서 구글도 조직과 인원을 재편성했다. 이러한 기술의 점진적인 영향을 고려해 보면, 지금은 책임감 있게 그 기술의 혜택을 어떻게 누릴 것인지에 대해 초점을 맞출 때다. 많은 AI 전문가들과 컴퓨터 과학자들은 이러한 도움이들이 인간에게 주요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고, 그 서비스는 결코 해롭지 않을 것이라는 데 동의하고 있다. 그렇다면 도움이들은 우리가 쓴 글을 어떻게 보완해 줄 수 있을까. 이런 맥락에서 보면 그러한 도움이가 나왔어도 우리는 계속해서 정보의
말과 글을 창조하는 인간의 기량(技倆)과 뇌력(腦力)를 돕는 인공지능 글을 표절하고 시험 중에 부정행위를 저지르고 거짓 정보를 퍼뜨린다. 「ChatGPT」 같은 새롭고 강력한 인공지능 도구(이하 도움이)가 출현하면서 원래, 이 기술이 의도하지 않았던 결과가 나오면서 인간사회에 미칠 파장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으며 그런 기술을 사용하는데 따른 윤리적 책임 소재를 놓고 토론이 벌어지고 있다. 그러나 AI 도움이들은 이제, 우리 생활의 일부가 된 것처럼 보인다. 「ChatGTP」가 지난해 말 혜성처럼 등장한 후 마이크로소프트는 100억 달러를 자사 「chatbot」을 만드는 실험실, 「Open AI」에 투자했다. 경쟁사의 위협을 보면서 구글도 조직과 인원을 재편성했다. 이러한 기술의 점진적인 영향을 고려해 보면, 지금은 책임감 있게 그 기술의 혜택을 어떻게 누릴 것인지에 대해 초점을 맞출 때다. 많은 AI 전문가들과 컴퓨터 과학자들은 이러한 도움이들이 인간에게 주요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고, 그 서비스는 결코 해롭지 않을 것이라는 데 동의하고 있다. 그렇다면 도움이들은 우리가 쓴 글을 어떻게 보완해 줄 수 있을까. 이런 맥락에서 보면 그러한 도움이가 나왔어도 우
'인공지능 AI의 미래...AI를 부리는 인간? AI를 따르는 인간?' 여러분은 어느 쪽인가? 오픈 AI의 「샘 올트먼」 최고경영자는 최근 “GPT-4의 안전문제에 대해 신중하고 엄격하게 대처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우리는 GPT-5를 개발하지도 않고 있으며 그럴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미 나와 있는 인공지능만으로도 3-D 프린팅은 미래 제조업의 혁명을 몰고 올 게 확실한 가운데 스토리텔링 등 창의적인 분야에서의 인공지능 활용 논란은 뜨겁다. 그렇다면 인공지능 AI는 그들을 창조한 인간의 모태(母胎)를 부수고 자기들을 따르라고 할 것인가? 이에 대한 인간의 대처방법은 무엇인지 최근 뉴욕타임스에 실린 3편의 글을 소개하고자 한다. <제1편> 잘못을 일상적으로 저지르는 인공지능 AI 갑작스레 우리는 새로운 종족과 얼굴을 맞댄 듯이 인공지능 AI가 스마트 폰 스크린 위에 뜬 모습을 보고 있다. 지난 몇 달에 걸쳐 AI 쳇봇들은 미국의 소셜 미디어(웹사이트와 소프트웨어) 공급 망 속으로 솜에 잉크 스며들 듯 퍼졌다. 그것들이 몰고 온 악몽은 한 사람의 입에서 이 사람, 저 사람의 입으로 그리고 전체로 전사(傳寫)되어 퍼지면서 19세기 비평가
흙속 미생물의 내뿜은 이산화탄소를 흙속에 저장해야 흙속의 미생물이 탄소화합물 등의 유기물을 먹고 나면 이산화탄소가 발생한다는 게 문제다. 생명체가 무엇인가를 먹었으니 배설을 해야 하는 건 당연한 생리현상이다. 그들이 내 품은 이산화탄소는 흙속에 그대로 저장되어 있어야 정상이다. 그러나 그들을 덮고 있는 흙을 농사를 짓기 위해 갈아엎는다거나 작물을 수확을 한 뒤 흙 표면을 그대로 방치해 둘 경우, 흙속에 갇혀있던 이산화탄소가 때를 만난 듯이 흙속에서 빠져나와 대기 중으로 달아나 버린다. 1에이커(1224평)에 사는 옥수수 밭의 흙속 미생물들은 이산화탄소를 얼마나 배출할까? 놀랍다. 이들이 배출하는 이산화탄소의 양은 건장한 25명의 남성이 일할 때 내뿜는 양보다 훨씬 많으니까. 그러니까 식물이 광합성을 위해 대기 중의 이산화탄소 15%를 흡수한다고 해도 여러 이유에 의해 흙속 미생물이 방출하는 이산화탄소 양이 많아져 지금처럼 대기 중에 이산화탄소 등의 온실가스가 축적되고, 결국 기후위기를 일으키는 것이다. 그러므로 대기 중에 쌓여 떠도는 잉여탄소를 어떻게 해서든지 원래의 고향인 흙으로 되돌려 보내야 한다. 그렇지만 지금과 같은 농사방법이나 흙의 생태계가 온전치
지난달, 전남 구례군에서 필자는 ‘유기농업의 원조는 한반도’라는 강의를 했다. 요지는 “흙이 살아야 대기 중의 거대한 잉여탄소를 흙 속에 저장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 강의가 끝나자 참석자들 몇 분으로부터 질문이 있었다. 그 중 한 분은 “죽어가는 흙을 살려야 하는 건 알겠는데 어떻게 살리는가?”라고 물었다. 이에 대해 필자는 “우리 조상들이 4천년 이어온 자연농법의 데이터를 수집해 오늘날의 과학 기술과 접목시켜야 한다”고 했다. 하지만 그런 내 답변이 시답지 않았나 보다. 흙을 살려 어떻게 탄소를 저장하겠다는 말인지 도무지 모르겠다는 눈치였다. 그래서 흙이 살아야 탄소를 저장할 수 있는 이유를 생물학적으로 접근해 미래의 농법(農法)이 어떻게 변해 갈 것인지를 3회에 걸쳐 알아보고자 한다. 살아있는 거대한 음(陰)의 세계 흙은 살아 있는 거대한 음의 세계다. 우리 눈에 보이지 않지만 30cm 깊이에 1㎡의 건강한 흙 속에는 6백억 개의 박테리아를 비롯해 10억 개의 곰팡이, 5천 마리의 원생동물, 천만마리의 선충류, 그리고 15만 마리의 진드기, 10만 마리의 톡토기, 200마리의 지렁이 등 이루 다 헤아릴 수 없는 온갖 생명체로 가득하다. 이들 또한 탄소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