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의 숙명인가! 전염병, 전쟁...그리고 굶주림에 대하여... 1만6천여 년 전 구석기시대부터 인류가 극복하려고 애써온 전염병, 전쟁, 그리고 굶주림은 앞으로도 해결되지 않을 것입니다. 인류가 생존하는 한 그럴 것이다. 아무리 과학기술이 발달해도 사람은 먹지 않고 살 수는 없고, 바이러스는 우리 눈에 보이지 않으며, 지금도 세계에서 3천만 명이 하루 세끼를 못 먹어서 굶어죽거나 영양실조로 고통을 받고 있으니까. 인플레이션이라는 것이 과연 인류가 해결할 수 없는 것인지 아닌지는 모르겠으나, 최근 뉴욕 타임스는 한 사설에서 세계가 직면하고 있는 위의 3가지 문제 외에 인플레이션을 하나 더 추가했다. 내용인 즉 인플레이션은 한 나라의 힘으로 막을 수 없고 여러 나라가 같이 머리를 맞대야 한다는 내용이 골자였다. 그러나 식량안보는 국가 간 협상 대상이 될 수 없다. 인플레이션은 ‘미친 거품’이 원인인가 뉴욕타임스 칼럼리스트인 폴 크루그먼(Paul Krugman. 1953~ , 2008년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은 최근 「값싼 돈의 시대가 갑자기 멈추게 될 것인가, Is the era of cheap money coming to a screeching halt?」라는
경기농림진흥재단에서 출간한 ‘2014년 경기도 도시 텃밭 대상 수상 작품집’에 들어있는 ‘외국의 도시농업사례(경기농림진흥재단 박영주 도농교류부 부장)’에서 발췌한 내용이다. 외국의 텃밭 공동체는 어떻게 운영되고 있는지 알아보자. (2편에 이어지는 내용입니다.) 런던 스파힐 얼라트먼트 스파힐 얼라트먼트는 런던 남쪽에서 가장 큰 얼라트먼트 중 한 곳이다. 전체 면적은 121.4ha(36만 7천235평). 1구획당 면적은 약 76평, 연회비는 70~80파운드(11만 원~12만 6천 원) 이다. 이 얼라트먼트에서 1km 안에 거주하는 사람이 최우선 이용권을 가지며, 2km, 3km 순이다. 관리하지 못하면 편지를 2번 보내고 그래도 안 되면 강제 탈퇴시킨다. 모든 회원에게 출입 열쇠를 줘서 본인이 원하는 때 언제든 텃밭에 들어 갈 수 있다. 쓰레기를 엄격하게 처리해야 하고 특히 두꺼운 나무는 따로 모아 갈아서 거름으로 사용한다. 2~3구획마다 공동수도시설이 있고 사용량 측정기가 있어 물을 많이 사용하면 그만큼 비용을 더 내야 한다. 자원봉사자가 활동하는데 주로 쓰레기 처리, 퇴비 만들기, 울타리 관리, 공동 통로 정비 등 공동관리 활동에 도움을 주고 있다. 다만 친
(1편) http://www.m-economynews.com/news/article.html?no=33869-에 이어지는 내용입니다. 경기농림진흥재단에서 출간한 ‘2014년 경기도 도시 텃밭 대상 수상 작품집’에 들어있는 ‘외국의 도시농업사례(경기농림진흥재단 박영주 도농교류부 부장)’에서 발췌한 내용이다. 외국의 텃밭 공동체는 어떻게 운영되고 있는지 알아보자. 일본 도쿄 아다치구 도시농업공원 아다치구 도시농업공원은 연간 25만 명이 찾는 곳이다. 사람들은 멀리 가지 않고 농촌을 체험하고 공원도 겸하고 있는 이곳으로 가족 단위나 단체 방문을 한다. 1982년 농업시험장이었던 것을 농업이 쇠퇴하던 1995년 지금의 농업 테마공원으로 바꿨다. 아다치구가 직접 관리를 해오다가 2013년 부터 민간단체에 경영을 위탁했다. 공원에서는 산책과 식사, 미니 도서관, 꽃 축제, 유리온실 등 공원 역할을 하는 장소가 많고 농촌박물관, 생태체험장, 염색과 허브 공예, 떡 만들기 등 체험하는 프로그램이 다양하다. 굳이 주말농장에 가지 않아도 도시농업을 할 수 있다. 이 곳에서 재배하는 작물은 벼를 비롯해 고구마, 감자, 배추, 당근, 파, 시금치, 마늘, 피망, 오이, 가지 등
지난해 10월쯤, 필자는 내 고향(부여군)을 포함한 전국 229개 기초 자치단체 가운데 39%인 89곳을 인구감소지역으로 지정한다는 행정안전부의 발표를 듣고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우선 내 고향이 거론되었다는데 놀랐다. 정부가 연간 1조 원 규모의 지방소멸대응기금을 투입 하겠다고 했지만, 마을 소멸 위기를 탈출할 묘수가 없다는데 스스로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언론들도 지방 소멸의 근본 원인인 ‘수도권 집중’ 문제를 해결할 처방은 내놓지 않고 정책발표만 한다고 지적했지만, 정부라고 무슨 딱 부러진 방법이 있겠는가. 100평과 소형 전원주택 임대료, 월 50만 원. 자연 농사를 짓는 텃밭 공동체 그 소식을 듣고 하루 뒤 문득 필자의 머리에 떠오르는 아이디어가 있었다. 전국 인구 소멸 마을의 전답 100평을 도시민 혹은 희망자에게 임대하는 ‘한국형 텃밭 공동체’를 만들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었다. 텃밭 공동체는 이미 유럽과 일본 등 농업선진국에서 인기를 누리고 있는 도시농업의 한 형태이고 우리나라에서도 일부 지자체나 공무원연금공단 같은 기관에서 은퇴자 마을 등의 이름으로 실시하고 있다. 하지만 그 대상이 제한적이고 입주비용이 부담되는 등 쉽사리 접근하기 어렵다
TV프로그램 ‘나는 자연인이다’의 일부 텃밭과 같이 비료나 농약을 쓰지 않고 풀과 녹비작물만을 이용해 생산한 오이의 향과 맛 그리고 흙의 삼각관계 '나는 자연인이다’에 대리만족을 할 수 밖에 없는 몇 가지 이유 나는 주로 저녁 식사를 할 때 TV를 보는데 ‘나는 자연인이다’ 라는 프로그램을 골라서 보는 편이다. 프로그램의 시청률이 잘 나와서 그런지는 몰라도, 웬만한 채널을 틀면 몇 년 전 것까지 나온다. 어떤 채널에서는 같은 콘텐츠를 4차까지 재방송까지 하는 듯하다. 여하간 그 덕분에 나는 프로그램 을 보고 또 보면서 ‘나는 자연인이다’ 의 주인공과 진행자의 멘트, 그리고 내용을 100%는 아닐지라도 거의 외우다시피 하고 있다. 그러면서 당장이라도 바람을 타고 자연의 품으로 돌아가고 싶어진다. 마침 옆에 있는 사람에게 그런 소리를 하면 “농사도 안지어 본 당신이 어떻게 그렇게 할 수 있느냐?”고 코웃음을 친다. 하지만 그건 오해다. 농사를 안지어 봤기 때문이 아니라, 내겐 다른 이유가 있었다. 우선 자연으로 들어갈 용기가 없는데다, 이주비용을 포함해 산속 생활을 지속할 수 있는 금전적인 여유가 없었기 때문이다. 둘 중의 하나만 충족되면 지금 당장이라도 나는
【M이코노미뉴스 = 윤영무 본부장】 인류의 3대 발명품 중 하나로 꼽는 네비(navigator)의 정확한 안내를 듣다 보면 인류가 인공위성을 띄워 이런 장비까지 만들어내니, 참으로 위대하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목적지를 쉽게 찾아주는 걸 보고 세상 참 편리해졌다는 말이 절로 나오지만, 오로지 출발과 도착이란 이동에만 초점을 맞추다 보니, 차창 밖 경치를 보면서 복잡했던 머릿속을 정리하고 아이디어도 떠올리던 시절이 사라진 것 같아 아쉽다. 그렇다면 네비가 없던 시절, 늘 다니던 길을 벗어나면 어떤 일이 벌어졌을까? 네비처럼 지도를 보는 것이 아니라. 지도를 읽을 줄 알았던 그 시절로 돌아가 보자. 한강 경치를 보려면 올림픽대로보다 강변북로 수십 년 전, 서울 강서구 H동 고관의 집에 살면서 집안 정원 가꾸기와 청소 등 허드렛일을 해주는 젊은이가 있었다. 그 젊은이의 일과 중에 가장 큰 임무는 요즘 거의 사라진 개인 주택의 연탄보일러의 물을 덥히는 여러 장의 연탄을 시간 맞춰 갈아 주고, 집안의 잔심부름 하는 것이었다. 그 집에는 여러 손님이 자주 드나들었는데, 그중 한 분은 거의 매일 전용 기사가 모는 차를 타고 들러 집주인을 보고, 자기 집이 있는 천호동
광명시가 세워놓은 작은 안내판에 의하면 이 다리는 1930년경에 건설되었다. 다리를 놓던 당시, 다리 부근에 뱀쇠마을(현 철산1동, 일설에는 뱀수마을이라고 함)이 있어 뱀쇠다리라 불리게 됐는데, 당시 농촌 지역인 구로와 광명지역을 서울 영등포로 연결한 현대식 콘크리트 다리라고 했다. 다리 근처에 주막이 있었다고 하니 다리 주변으로 사람들이 거주하고 있었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길이는 85.5m, 폭이 3.5m로 사람과 자전거만 통행하도록 하고 있다. ( 내 생각인데 차도 다닐 수 있을 것 같다) 광명시가 수년 전, 외부 민간업체에 의뢰해 다리의 정밀 진단을 받아보니, 이 다리는 홍수 때마다 교량 상부로 하천이 범람하고 하부에서 침식이 진행돼 콘크리트 상판과 교각이 많이 손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철근이 부식돼 철근 단면도 감소하는 등 위험요인이 커서 시급히 보수하거나 신축해야 한다는 진단이 내려졌는데 몇 년 전 보수 공사를 끝냈다는 한 기사를 읽었다. 필자가 자전거로 그 다리에 직접 가서 다리 밑으로 흐르는 안양천의 물을 보다가 1930년 당시 이 다리를 설계한 사람을 떠올렸다. 문득 그 사람이 머리가 이상하지 않은 이상, 홍수 때 물에 잠기는 다리로
안양천은 고려 태조가 건립한 안양사라는 절의 이름을 따서 그렇게 바꿔 불렀다고 한다. 태조가 염원하는 극락세계의 풍경을 그려내듯 물이 풍부하고 깨끗해서 다양한 동식물이 살았던 안양천은, 그러나 1930년 조선 직물을 시작으로 조선견직, 제일방직, 금성방직, 삼덕제지 등의 공장이 안양천 변에 들어서 안양천을 흐르는 맑고 풍부한 물을 공업용수로 쓰고, 폐수를 방류함으로써 사달이 나기 시작했다. 1959년 5월 31일 자 조선일보에는 “삼덕 제지공장 주변 일대 우물에 유독 폐수”라는 기사가 실렸다. “상하수도 시설이 되어 있지 않은 상황에서 3만여 주민들이 음료수로 삼고 있는 우물물이 공장의 유독성 폐수에 오염되었다”는 거였다. 또한, “하루 수십 만석의 물을 써 버리는 공장들 때문에 우물을 깊이 파도 물이 나오지 않는다”고 보도했다. 그 이후로 안양천의 오염이 사회문제가 되었다는 것은 모두 아는 사실이므로 그쯤 해두자. 필자가 궁금하게 생각하는 것은 오염된 물이라도 풍부하게 흘러야 마땅한 안양천과 그 지천에서 어째서 물이 마르고 있느냐는 것이다. 우선, 안양천 유역(流域)의 생활폐수가 지하관(地下管)을 통해 하수종말처리장으로 모이니까 하천으로 흘러들 물이 없기
산골짜기에서 발원한 개울이 시냇물이 되고 시냇물이 내(개천, 지천)가 되고, 내가 가람(강)이 되어 바다로 흘러간다는 옛날 지리학은 허구가 되었다. 시냇물이나 지천, 강을 통틀어 일컫는 하천(河川)이 마르는 건천화가 경기도 하천의 30%, 영남에서는 50% 가까이 진행되고 있다. 이로 인해 저수 용량이 27억㎥(만 7천여 개 농업용 저수지 총용량)인 충주댐의 4배에 해당하는 물이 사라져버렸다. 또한, 그동안 무분별한 개발과 도시화가 산과 들에서 진행되면서 토양의 두께가 30cm에서 28cm로 낮아지고 이로 인해 유실된 토양이 하천 바닥에 퇴적됨으로써 사막화 현상을 부채질하고 있다. 그렇다면 댐을 건설하고 제방을 쌓으며 수질을 개선해 온 치수 정책은 실패한 것인가? 국토의 젖줄, 전국 2만6000여 개의 시냇물과 하천이 말라가는 심각한 환경재앙의 원인은 무엇인지, M이코노미 에코경제학이 전국 주요 하천(河川)의 탐사 여정을 통해 찾아보고, 그 대안을 독자 제현과 같이 고민해 보고자 한다. 【제1편 】 안양천의 파수꾼, 90년 성상(星霜)의 뱀쇠다리 대천(大川, 큰 천)으로 불렸던 안양천 안양천은 길이가 32.5㎞로 꽤 긴 하천이다. 안양천은 중/상류부에 산지가
당선자 여러분이 선거운동을 하는 동안, 지난달 23일 우리나라는 미국이 주도하는 인도·태평양 경제 프레임워크(IPEF)에 가입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출근길에서 우리나라가 IPEF에 가입하는 것은 미국의 눈치를 보거나 다른 사람의 여론을 의식해서 선택한 일이 아니라, 우리나라 국익을 위해서라는 뉘앙스를 가진 발언을 했습니다. 바꿔 말하면, 우리가 IPEF에 참여하지 않는다면 국익에 타격을 입을 거라는 뜻입니다. 이는 본질을 꿰뚫어 본 말이었다고 생각됩니다. 왜냐하면 IPEF는 단순히 경제 블록을 의미하는 게 아니라 ‘경제 프레임워크’ 즉, 새로운 경제의 틀을 잡는, 이를테면 하루가 다르게 바뀌고 있는 디지털 산업의 표준화라든가, 물류 공급망을 논의하기 위한 국가 간 외교 통상 협의체이기 때문입니다. “거기에 가입해서 우리나라가 얻는 이익이 무엇이냐?” 고 물으신다면, 필자는 “우리나라 제품을 세계적인 표준(기준)으로 만드는데 우리나라도 주도적인 역할을 할 수 있게 되었다”고 대답하겠습니다. 이를테면, 전기소켓이나 자동차 밸브 등 거의 모든 공산품은 국제 표준이 정해져 있지요. 그런데 이런 표준은 산업화 초기에 만들어졌기 때문에 지금까지 우리나라는 아무런 기여를
어렸을 때 음복(飮福)으로 먹은 사과의 맛 입맛이야 사람에 따라 다르지만, 요즘 나는 사과를 먹다가 “왜 이렇게 싱겁지?” 하면서 예전의 사과 맛을 생각하며 고개를 갸우뚱거릴 때가 한두 번이 아니다. 예전이라고 하면 내가 어렸을 때다. 내가 살던 시골 동네에는 사과 과수원이 없었기 때문에, 제사가 있는 날이나 사과 구경을 했다. 달빛이 하얗게 내리는 한밤중에 아버지의 손을 잡고 동네 앞길을 한참 지나 큰아버지 집으로 가서 제사를 지냈던 나는 제사상에 올라온 빨간 사과에 제사 내내 눈을 떼지 못했다. 하지만 내 마음대로 집어 들었다가는 버르장머리 놈 소리를 듣게 될까 봐, 음복(飮福)할 때를 기다렸다가, 어른들이 챙겨주는 서너 조각의 사과를 맛보는 게 고작이었다. 1년에 제삿날 몇 번, 명절에 먹어보는 사과가 전부였지만 그 맛은 인이 배어 지금까지 내가 먹었을 것으로 추산되는 만여 개가 넘는 현대식 사과 맛을 평가하는 기준이 되었었고, 시답지 않은 사과에 넋두리하는 근거가 되었다. 한 달 키워 도계(屠鷄), 양념 맛으로 먹는 치킨에 대하여 그 당시 아버지는 집 뒤뜰에 3백여 평의 닭 우리를 짓고, 털이 하얀 레그혼 수백 마리를 반 방목으로 키웠다. 방앗간에서
경제는 숭고한 행위다. 돈의 노예가 되지 않고 사소한 일상에서 보람을 찾으며 유쾌하고 행복하게 살아가는 사려 깊고 지혜로운 행동이다. 죽음을 앞에 둔 사람들은 자신이 했던 일의 성패가 아니라, 자신이 하고 싶었던 일을 하지 못하고 우물쭈물하였던 기억을 가장 후회 한다고 한다. 사소하지만 사는 동안 시도해 볼 만한 일상의 경제학을 소개하는 세 번째 시리즈, 이번호에서는 밥 한 끼가 주는 감동적인 이야기를 소개하고자 한다. 이 세상에 공짜 점심이 없다고 하지만 한 끼의 식사로도 얼마든지 주변 사람들을 행복하게 할 수 있으니까. 제3편 : 타인에 대한 선의와 배려, 밥 한 끼에 담긴 감동 밥을 잘 사주는 누나? 여직원이 나를 위해 사준 선지해장국 내가 여의도 식당가를 지날 때마다 해장국 입간판을 보고 옆에 있던 여직원에게 해장국 타령을 하였더니 어느 날 그녀는 나와 또 다른 직원을 사무실 인근의 해장국집으로 데려 가면서 ‘오늘은 자기가 사겠다’고 했다. 그녀가 안내한 해장국집은 깔끔하고 실내가 넓은, 해장국으로 유명한 브랜드의 한 프랜차이즈점인 듯하였다. 그런데 식당 벽에 붙은 메뉴가격을 보던 나는 깜짝 놀랐다. 보통 해장국 한 그릇이 1만천원이라니. “어라, 되
이 글을 쓰는 이 시간도 내게 지방 선거에 입후보한 사람들로부터 문자 메시지가 연이어 날아든다. 하기야 그런 메시지조차도 받지 못한다면 세상을 잘못 살아온 건 아닌가 하여 괜히 서글퍼지겠지만 메시지를 받을 수 있으니 감사할 따름이다. 그런데 그들이 보내오는 메시지를 보면 현 대통령 당선자 밑에서 어떤 직분을 맡았다거나, 건물 벽에 내걸린 경선 입후보자들의 현수막처럼 소속 정당의 지명도가 있는 사람과의 친분이 있음을 암시하고 있다. 자기만이 중앙정부로부터 예산을 많이 얻어낼 수 있다는 것을 보이고 싶어서겠지만, 예산을 많이 받았다고 해서 그 지역의 경쟁력이 반드시 높아지는 건 아니다. 외부 수혈에 의존하다 보면 자생력이 길러지지 않아서 결국은 지역 전체가 경쟁력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으니 말이다. 그렇다면 지방 선거에 출마한 후보자들은 어떤 차별화된 아이디어를 내야만 지역 유권자들로부터 지지를 받을 수 있을까? 입후보자들의 당선 가능성을 높여줄 몇 가지 경제 상식과 아이디어를 토의해 보고자 한다. ◇ 지역주민 총소득을 산출해 발표하고 총소득을 올릴 방안을 제시하라 지난해 우리나라 1인당 국민총소득(GNI)는 3만 5,168만 달러였다. 우리나라 돈으로 연간 4천
다음 달이면 제20대 대통령으로 취임하게 될 윤석열 대통령 당선자가 2주 전에 물가안정에 대한 특별보고를 받은 자체는 지난 30여 년 간 물가 걱정을 하지 않았던 우리나라 경제상황을 돌아볼 때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오히려 최근 10년간 물가가 떨어지는 디플레이션이 오는 게 아니냐는 우려까지 있었다. 그러다보니 그동안 해당 경제부처나 정치지도자들이 물가문제에서 거의 손을 놓다시피 했었다. 이번 대선 기간에도 물가는 2%초반으로 ‘그 정도면 성장을 촉진하는 적정선 아니냐?’고 걱정하지 않았다. 그런데 상황이 긴박하게 바뀌었다. 물가가 4.2%로 턱없이 오르고, 7.9%까지 오른 미국 등 세계 각국이 물가폭등에 비상이 걸렸다. 단기적으로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유가의 폭등이 원인이겠지만, 어디까지 이는 추론이고 무엇 때문에 물가가 이렇게 치솟는지, 정확한 원인이 나오려면 더 지켜봐야 한다. 왜냐하면 우리나라는 ‘재정중독(fiscal alcoholism)’에 빠진 문재인 정부가 지난 5년간 10차례에 걸쳐 총 235조 7000억 원이 넘는 적자 국채를 발행했기 때문이다. 국가채무는 현재 1,000조원을 돌파했고, 시중에는 유동성 자금이 넘쳐나고, 부동산 값이 뛰
모든 식물이 싹을 틔우는 봄이 오면, 어린 시절 ‘달래 양념장’으로 밥을 비벼 먹던 기억이 가장 먼저 떠오른다. 나이 들면 옛날 기억이 더 생생해진다더니 지금 내가 딱 그런가 보다. 일기를 쓰다 보면, 어제 아침 일은 가물거리는데 반세기가 훨씬 넘은 오래된 어린 시절로 돌 아가면, 다만 한 조각의 추억이라도 동영상을 틀어 놓은 듯 선명하다. 보리밭의 봄 달래와 ‘달래 양념간장’, 그리고 무밥 봄의 전령사라는 달래는 요즘 시설 재배나 노지(露地) 재배로 연간 1,700여 톤이 사시사철 소비자에게 공급되고 있으니까 봄나물이라 부르기 민망하지만, 돌이켜 보자면 이것만큼 농촌의 봄을 앞당겨주는 나물은 없었던 듯하다. 겨울이 막바지 버티기를 할 즈음, 어린 나는 골바람이 강한 동네 어귀의 보리밭 길을 향해 손수 만든 방패연을 들고 뛰어갔다. 방패연은 상승기류를 타고 하늘 높이 날아올라 연줄을 팽팽하게 당겨 잉잉 우는소리를 낸다. 줄이 끊어질까 겁먹은 나는 보리밭이랑 사이를 요리조리 건너뛰면서 줄의 강도를 조종하는 묘기를 부리며, 한바탕 바람과 싸운 뒤 연줄을 되감는다. 그때 문득 뭔가가 있다는 느낌이 들어 살펴보니, 보리밭 사이 흙이 드러난 땅에 비단실처럼 가늘고 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