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통 뉴욕핫도그에 한국의 고춧가루 매운 맛을 가미하고, 탄산음료 대신 세계 3대 커피 중의 하나인 하와이안 코나커피와 조합한 한국식 ‘뉴욕핫도그’가 출범 15년 만에 전국에 380개 가맹점으로 늘어났다. 뉴욕핫도그는 미국과 중국, 이어 올해 다른 아시아권 시장도 진출할 예정이다. 뉴욕핫도그를 주력으로 커피아울렛과 삼계탕 전문점인 황후명가, 웨딩과 이벤트 전문의 아라마리나컨벤션 등 6개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는 스티븐스 그룹 최미경 회장을 만났다.
“잘 되고 있는 다른 프랜차이즈에 비하면 확장 속도가 조금 늦은 감이 있습니다만 그만큼 탄탄하게 다져왔다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저는 한 층, 한층씩 380개 층을 걸어온 거라고 말하고 싶군요. 뉴욕핫도그앤커피의 목표는 2020년, 앞으로 5년 안에 가맹점1천개를 만드는 것입니다.”
결혼으로 미국으로 갔다가 새로운 개념을 입힌 뉴욕핫도그로 국내 시장에 진출한 최미경 회장은 고객 중심마인드와 전략적 사고, 세련된 글로벌 비즈니스 매너를 겸비한 경영자로 정평이 나 있다. 그로부터 사업 성공의 비결을 들어본다.
Q. 먼저 한국식 ‘뉴욕핫도그’를 소개해주세요.
A. 미국에 있는 핫도그를 제가 한국식으로 만든 겁니다. 순수 한국 브랜드입니다. 미국 핫도그에 한국의 토종 고춧가루를 넣어 한국 사람의 입맛에 맞게 만들어서 가져온 겁니다. 미국에서는 멕시칸 고춧가루를 쓰니까 엄청 매워요. 한국에 와 보니까 어묵에 묻혀서 튀긴 거를 핫도그라고 하더라고요. 그건 일제시대에 먹었던 겁니다. 그건 핫도그가 아니고 콘덕이죠. 진짜 핫도그는 빵 사이에 소시지를 넣고 탑핑을 한 거죠. 핫도그는 독일에서 빵에다 소시지를 넣고 먹는 게 전통핫도그입니다. 이제는 한국에서도 정통 핫도그를 많이 알고 있습니다. 한국인들은 피자도 좋아하고 햄버거도 좋아합니다. 맨마지막에 들어온 것이 핫도그입니다. 3대 패스트푸드에 들어가는 게 햄버거, 핫도그, 피자인데 저는 핫도그를 패스트푸드로 끌고 가고 싶지 않았습니다.
무슨 말이냐면 핫도그는 패스트푸드가 아니라 슬로우푸드에 가깝다고 본 겁니다. 급하게 기름에 튀기거나 굽지 않고 엄마의 마음으로 스팀에 쪄서 나옵니다. 저는 패스트푸드로 빨리 먹고 건강에 좋지 않은 그런 브랜드가 아니라 그 음식을 먹고 몸에 유익하다고 생각되는 브랜드로 가려고 합니다. 제가 개발한 스팀 방식으로 하면 염도와 기름기가 빠져 저칼로리 핫도그가 됩니다. 또 일반적으로 핫도그와 탄산음료를 같이 먹잖아요. 저는 칼로리를 낮춘 커피와 핫도그를 결합시켰습니다. 그래서 브랜드 명을 ‘뉴욕핫도그앤커피’로 한 겁니다.
Q. 슬로우 푸드 핫도그는 처음 들어봅니다.
A. 저희 브랜드처럼 하는 곳이 현재는 없습니다. 그래서 우리보고 심플하다고 말합니다. 소시지를 물에 삶느냐고 하는데 무조건 물에 삶는 게 아니라 적정온도라는 게 있습니다. 물을 너무 많이 붓고 삶으면 싱겁고 너무 적게 넣고 삶으면 짜게 되죠. 적정하게 맞춰줘야 합니다. 제가 가지고 있는 건강하고 유익한 방식의 핫도그를 고집할 겁니다. 저는 애들한테 먹여도 해가 되지 않고, 누가 먹어도 참 담백하고 좋은 것을 고집하는 사람입니다. 로렉스 시계가 몇백 년을 갈 수 있는 것은 좋은 품질이기 때문입니다. 저는 좋은 제품은 오래간다고 믿습니다. 뉴욕앤핫도그는 벌써 15년이 됐습니다. 앞으로 100년, 200년 갈 수 있는 오래가는 전문회사로 만들고 싶습니다. 꼭 돈을 벌겠다는 목적보다는 좋은 품질로 만들고 싶은 겁니다.
가격이 싸고 비싼 그런 게 아니라 좋은 걸 만들고 싶은 것이죠. 물론 좋은 걸 만들다 보면 가격은 당연히 비싸질 수밖에 없습니다. 우리 핫도그는 다른 핫도그에 비해 가격이 비쌉니다. 그런데도 저희 핫도그를 계속 찾아주는 고객 분들은 우리 핫도그가 좋다는 걸 알기 때문입니다. 우리 핫도그를 먹는 사람 중에 7살에 먹었던 이가 벌써 22살입니다. 그들은 저희 고정 손님들입니다. 10살에 먹었던 아이들이 벌써 25살입니다. 어릴 적 먹었던 친구들이 여전히 잊지 않고 저희제품을 먹듯이 이런 층들을 점점 넓혀갈 겁니다.
Q. 어떻게 그런 걸 생각해냈습니까?
A. 제가 1988년부터 뉴욕한인회 부회장, 여성회장도 하면서 학부모회장도 같이 했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학교일을 많이 보게 된 거죠. 학교에서 학생들에게 음식을 주는데 피자나 햄버거를 하는 게 아니라 핫도그를 하라고 하더라고요. 왜 하필 핫도그를 하라고 할까 생각을 했었죠. 그런데 학교에서 소시지를 직접 삶은 다음에 케첩을 발라 주는 겁니다. 왜 이렇게 하냐고 물었더니 소시지를 삶을 때 유해 되는 물질이 다 빠져나온다고 그랬어요. 그래서 삶아서 애들한테 핫도그를 먹이는 거랍니다. 그때 내가 핫도그를 한다면 이런 방법으로 해야겠구나 하고 생각했습니다. 거기는 소지시를 삶아서 주긴 하는데 스팀방식은 아니었습니다. 스팀 방식은 제가 생각하고 개발한 겁니다.
Q. 식품영양학에 대한 공부를 한 적이 있나요?
A. 제가 가정주부잖아요. 애들 건강을 생각하고 가족의 건강을 생각해서 몇십 년 동안 음식을 만들어 냈잖아요. 어디서 음식을 배워서 만들어 내는 것보다 식구를 위해 음식을 만들 때는 조미료를 쓰지 않고 만들잖아요. 저는 그런 게 최고라고 봅니다. 순수하게 오직 자식을 위해 만들어 내는 엄마의 마음이 콘셉트였습니다.
Q. 핫도그에 커피를 조합한 것은 회장님의 아이디어라고 들었습니다. 하와이 커피를 선택한 이유는 무엇인지요.
A. 하와이안 코나는 자메이카의 블루마운틴과 예멘의 모카 마타리와 함께 세계 3대 커피에 들어가는 커피입니다. 하와이라는 곳은 굉장히 덥습니다. 하와이섬 코나 지역에서 생산되는데 커피 재배의 최적지인 화산토에서 자라는 만큼 최고의 커피맛과 향기를 자랑합니다. 달콤한 향기가 나면서 약간의 신맛과 매콤한 풍미가 전체적으로 강렬하면서 깊은 맛을 내는 게 특징입니다. 코나 지역은 정말 핫하게 생두를 만들어 내는 곳이죠. 굉장히 마일드하기 때문에 여성적인 맛이라고 할 수 있죠. 하와이안 코나와 우리 뉴욕핫도그를 먹어보면 잘 맞다는 것을 쉽게 알 수 있습니다.
보통 외국에서는 핫도그와 탄산음료를 먹는데 저는 커피와 맞춘 겁니다. 제가 뉴욕에다 처음 오픈을 했을 때 미국 손님들이 왜 핫도그와 커피를 마시냐면서 이상하다는 반응을 보였었죠. 저는 몸에 좋지 않은 탄산음료를 핫도그와 왜 같이 먹어야 할까, 그런 생각을 했습니다. 저희 뉴욕핫도그는 소시지가 100% 소고기입니다. 커피랑 가장 잘 어울리는 거죠. 그게 제가 핫도그와 커피를 함께 묶은 이유입니다. 저희 뉴욕핫도그 때문에 한국에서는 핫도그와 커피를 당연히 같이 먹는 줄 압니다. 그러나 아직 외국에선 그걸 이해를 못하니까 소다와 핫도그를 먹습니다. 저는 핫도그와 커피가 어울린다고 생각하고 그걸 지켜낼 겁니다. 고객의 건강과 진정한 맛을 위해서죠.
Q. 뉴욕핫도그앤커피가 다른 프랜차이즈와 비교해서 어떤 장점과 차별 포인트를 두고 있습니까?
A. 우리 뉴욕핫도그앤커피는 큰 조리 공간이 필요하지않고, 조리 시간이 짧다는 게 가장 큰 장점입니다. 핫도그가 나오는 데 걸리는 시간은 3~5분 정도입니다. 조리시간이 짧고 간단하기 때문에 누구나 손쉽게 만들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맛과 품질이 떨어지는 건 아닙니다. 이렇게 될 수 있는 것은 오랜 시간 연구한 끝에 만든 전용 스팀기를 이용해서 조리하기 때문입니다. 또 저희는 10년이 넘도록 물류비를 단 한 번도 올리지 않았습니다. 로열티도 없을 뿐만 아니라 홍보와 마케팅 비용을 가맹점주님들에게 요구하지 않습니다. 가맹점주들과 신뢰를 바탕으로 함께 성장하는 기업을 만들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지난 15년간 한걸음 한걸음 성실하게 사업을 하다 보니까 확장하는 데 오래 걸렸습니다마는 이제부터는 사람들이 우리의 뜻을 알아주는 것 같아 속도가 붙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Q. 한국식 핫도그앤커피 방식을 글로벌 푸드로 키우고 있는 줄로 알고 있습니다.
A. 처음에 한국에서 핫도그 사업을 시작한 뒤에 나중에 미국에 핫도그 가게를 냈습니다. 일종의 역수출을
한 거죠. 국내 핫도그 브랜드가 핫도그의 본고장인 미국으로 진출하였다면 그 자체가 놀라운 일이 아닌가요. 뉴욕 양키스 구장, JFK 공항점, 푸르덴셜 센터점에 들어가 있고, 곧 브루클린 지역에 오픈할 예정입니다. 미국에는 주로 불고기 핫도그, 불갈비 핫도그, 닭갈비 핫도그, 김치불고기 핫도그가 인기 높습니다. 또 중국은 2013년 처음 위해점을 오픈 한 이후 유공도점과 내몽고점을 차례로 런칭했습니다. 현재 중국 지사에서 베이징점을 열기 위해 한창 준비 중에 있습니다.
일본 지사에서도 현재 꼼꼼한 시장 조사와 분석을 통해 올해 매장을 오픈 할 예정입니다. 그밖에 태국과 , 베트남, 싱가포르도 들어갑니다. 베트남은 계약만 남았습니다. 싱가포르에서도 우리 걸 가져가서 팔겠다고 찾아와서 얘기가 오가고 있습니다. 한류 분위기를 원하더군요. 향후 아시아 외에도 서서히 유럽 쪽을 공략하려고 합니다. 해외에서는 한국식 핫도그인 불고기 핫도그나 닭갈비핫도그가 인기가 높습니다. 아무래도 지금까지 맛보지 못한 핫도그라서 그런 것 같습니다. 핫도그는 원래 독일에서 온 거 아닙니까. 자랑스럽게 한국인이 만든 핫도그를 유럽에 슬로우푸드로 내놓으려고 하는 거죠.
Q. 뉴욕커피아울렛을 여섯 개나 운영하고 있습니다. 규모가 꽤 큰 데도 있던데요, 커피아울렛이라는 콘셉트도 국내에서는 처음인 것 같은데 설명해주세요.
A. 제가 미국에 있을 때 의류 아울렛을 크게 했었습니다. 7만평 정도를 했는데 그 사업이 앞에서는 남고 뒤에서는 밑지는 사업이더라고요. 옷이 팔리지 않고 재고가 남으면 1kg에 1불을 받고 팔아야 합니다. 아무리 비싸게 몇백 불, 몇천 불을 주고 샀다고 해도 안 팔리면 처분을 해야 하니까요. 경기도 안성에 2천8백평 정도의 규모로 물류창고를 짓다가 너무 커서 여기에 커피 아울렛을 하면 어떨까 그런 생각을 했습니다. 제가 미국에서 아울렛이란 걸 해본 적도 있고요. 그런데 막상 지으려고 하다 보니까 이런 곳까지 사람이 올까 그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사람이 오게 만들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고민을 하다가 고객들이 차를 타고 물건을 사고 싶게 만들자. 그런 생각을 하게 된 겁니다. 그래서 커피 시장 조사를 했습니다.
통계는 4조여 원이라고 나와 있는데 실질적으로는 6조원 이상이 됩니다. 저는 커피 아울렛을 계획하면서 카페에서 마시는 커피시장이 아니라 집에서도 마실 수 있는 커피 시장을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생각한 게 집에서도 커피를 마실 수 있도록 우리가 한 번 가르쳐 보자 해서 커피아울렛을 시작한 겁니다. 안성에서 매출이 나오는 걸 보면서 이게 되는구나, 차를 타고 찾아오는구나. 그래서 논현점과 잠실레이크호텔점, 왕십리점, 행주산성점에 미니 커피아울렛을 오픈했습니다. 그러다 신규상품도 해야 하다 보니 미니보다는 역시 크게 해야 되겠다고 생각해서 용인에 크게 만든 겁니다. 여기는 프리미엄급 커피 아울렛입니다. 커피관련 집기가 20만대부터 200만원, 300만원, 1천만원까지 있습니다.
카페를 운영하는 사람이 특별한 차별화를 낼 수 없다면 여기에 와서 중간 마진 없이 싸게 사가지고 가면 됩니다. 여기는 커피부터 시작해, 핸드드리퍼, 포트, 커피 머신기 심지어 빨대까지 3천여 가지의 커피 관련 제품들을 전시하고 판매합니다. 개인적으로 집에서 해보고 싶다면 여기서 재료와 도구를 사다가 하면 됩니다. 커피 끓이는 걸 배울 수도 있고요. 저는 커피시장이 이렇게 큰 줄은 몰랐습니다. 마니아층들이 있다는 건 알았는데 막상 해보니까 엄청납니다. 여기용인 커피아울렛이 10시가 오픈인데 아침 9시면 물건을 사려고 와서 기다립니다. 저희 뉴욕커피아울렛의 주 고객층은 홈 카페족입니다.
홈 카페족은 남녀노소 불문입니다. 실제로 매장을 방문해보시면, 정말 다양한 연령층들이 커피를 좋아한다는 걸 몸소 느낄 수 있습니다. 아울렛은 온라인몰도 운영하는데요, 세계 각국의 원두를 신선하게 로스팅 하고 고객이 원하는 원두 굵기로 갈아 배송하고 있습니다. 커피는 우리나라 사람들만 추구하는 게 아니라 전 세계인들이 즐기는 차입니다. 누구의 것도 아니라는 말이죠. 차 문화를 가지고 있던 중국과 일본도 벌써 80%나 커피에게 빼앗겼다고 합니다. 저희와 같은 커피 아울렛은 최초로 한국에서 만든 비즈니스 모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Q. 용인 커피아울렛을 복합문화공간으로도 활용한다는 들었습니다.
A. 문화라는 것은 춤을 추고 노래를 부르고 그런 것만 문화가 아니라 여기서 체험을 하는 것도 문화입니다. 핫도그 만드는 체험도 하고요, 커피를 만드는 바리스타 체험, 빵을 직접 만들어보는 것도 문화에 들어가는 거죠. 자신이 직접 선택한 원두와 추출 기구를 통해 커피를 내리는 체험을 하기 때문에 구매 욕구와 만족도가 큽니다. 핫도그 만들기 체험을 수료하면 수료증도 줍니다. 어린이들에게 혼자서 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자립심을 키워줄 뿐만 아니라 아이들에게 좋은 추억을 선사할 수 있습니다. 여기에서는 자신이 음악에 자신 있다고 하면 저녁에 통기타를 들고 음악도 하고요, 자기가 하고 싶은 얘기를 들려줍니다. 누구나 다 돌아가면서 얘기도 하고 노래도 하고 그런 게 문화죠. 억지로 만들어 내는 게 아니라 자연스럽게 만들어 가는 게 문화라고 생각합니다. 가령 어떤 경험 많으신 어르신이 아이들을 모아 놓고 “옛날엔 이랬단다” 하면서 얘기해 주는 것도 문화입니다. 여기 곳곳에 그런 공간을 만들었습니다.
Q. 삼계탕도 한다고요, 황후명가는 기존에 있던 것을 인수한 건가요?
A. 아닙니다. 새로 만들었습니다. 황후명가의 황후삼계탕은 영화 ‘식객’의 음식 감독을 맡은 김수진 원장과 황후명가 김종률 실장이 조선시대 임금님이 드시던 궁중보양식의 맛과 영양을 재현한 것입니다. 18시간 이상 끓인 육수와 불로장생의 비약이라는 동충하초를 넣는 게 특징입니다. 황후가 황제에게 드리듯 손님에게 정성을 다해 끓인다는 뜻을 담은 브랜드입니다. 드셔보시면 맛이 진국입니다. 맛에 대한 차별화가 분명히 되어 있습니다. 삼계탕에 장뇌삼도 들어가고 전복도 들어갑니다. 좋은 줄은 알지만 삼계탕에다 그런 걸 넣기가 쉽지 않습니다. 가격이 1만4천원에서 3만8천원까지 있는데 청와대 근처다 보니 국빈들을 모실 때는 저희 집에 많이 오십니다.
중국, 홍콩, 대만 대사님들께서 많이 오십니다. 규모는 1, 2층으로 작지만 맛에서는 상당히 좋아하십니
다. 홍콩의 식신이라는 차이란 선생이 저희 황후명가에 왔던 적이 있습니다. 그 분이 글을 하나 썼는데 자기가 한국에 와서 가장 인상 깊었던 게 황후명가에서 먹었던 삼계탕이라고 하셨습니다. 아침에 참 피곤했는데 삼계탕을 먹고 뭔가 보신을 한 것 같았다는 겁니다. 또 홍콩을 기반으로 한 여행 매거진 ‘위크 앤 위클리’에서 발표한 ‘2013년 서울 베스트 다이닝 어워드’ 최종 후보 50곳 중의 한 곳으로 선정되기도 했습니다. 현재 전국에 6개가 운영 중입니다. 인천, 춘천, 진해 등에 있습니다. 저희 삼계탕은 완제품으로 식당에 들어가는 곳이 꽤 많습니다. 식당에서 저희 거를 끓여서 쓰는 거죠. 처음 핫도그로 사업을 시작하였다면 한식을 가지고 세계화를 이루고 싶은 마음도 있습니다. 한국의 최고 보양식인 삼계탕은 세계인의 입맛에도 검증된 만큼 세계 음식으로 만들고 싶습니다.
Q. 김포선착장에 아라마리나컨벤션도 운영하고 있는데요, 소개해주세요.
A. 아라마리나컨벤션은 웨딩과 컨벤션을 할 수 있는 곳입니다. 탁 트인 경관이 일품입니다. 작년에는 세월호 때문에, 올해는 메르스 때문에 힘들었지만 다행히 9월부터 예약이 많이 들어와서 괜찮습니다. 아라마리나컨벤션은 우리나라에 이런 곳이 있나 할 정도로 아름답습니다. 보트와 요트도 가지고 있는데 여기서 결혼하는 신랑신부에게는 결혼식이 끝난 후 요트를 태워서 한 바퀴 돌게 합니다. 신랑신부들에게 무척 추억이 되는 거죠. 결혼을 했던 분들이 그걸 잊을 수가 없다고 해요. 수도권과 가까운 이점이 있어 아라뱃길과 주변 볼거리로 나들이 나오시는 분들이 충분히 좋아할 겁니다. 저희는 아라뱃길의 활성화를 위해 레저와 문화 행사가 결합된 문화 콘텐츠를 가진 컨벤션 센터로 자리매김할 작정입니다.
Q. 한국에서 핫도그 먹기 대회를 꾸준히 열었지요.
A. 저희 뉴욕핫도그 먹기대회는 매년 개최하는 대회로 올해 12회째를 맞이합니다. 미국에서는 매년 독립기념일인 7월4일 뉴욕에서 세계대회가 열리고 있습니다. 우리 뉴욕핫도그 먹기 대회는 세계대회처럼 크진 않지만 10분 동안 핫도그를 가장 많이 먹는 사람이 우승하는 방식으로 대회 방식은 세계대회 방식과 똑같습니다. 매년 국내 푸드 파이터들이 한자리에 모여서 박빙의 승부를 펼치고 있습니다. 올해는 10월10일 토요일에 '2015 경기하늘바다축전' 행사장 내 특설무대에서 열릴 예정입니다. 중국 지사에서도 작년 12월에 처음 뉴욕핫도그 먹기대회를 개최해 현지 반응이 뜨거웠습니다. 그런데 우리 뉴욕핫도그는 미국 핫도그보다 큽니다.
우리 뉴욕핫도그는 30개를 먹을 수 있다면 미국핫도그는 48개를 먹을 수 있습니다. 우리가 만든 핫도그는 소시지가 크고 빵이 커요. 미국 핫도그는 수분을 다 뺀 상태라서 빵에 물을 적시면 줄어들어서 한 주먹도 안 되지만 저희는 그렇게 할 수가 없습니다. 수분이 있는 상태다 보니 물에 적시면 더 불어요. 그래서 많이 못 먹게 되는 거죠. 저희 대회 참가자가 26개까지는 먹었던 것 같은데 30개를 아직 먹지 못했습니다. 뉴욕 세계대회에 한 번 보내고 싶었는데 못했죠. 우리가 세계대회를 개최하든가 불러 들여야 겠다고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Q. 그밖에 새로운 브랜드를 준비하고 있는 게 있나요?
A. 일본의 전통 있는 수타우동인 이나카페우동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그쪽과 독점 라이센스 계약을 맺고 한국에서도 일본의 수타우동의 맛을 볼 수 있도록 할 예정입니다. 현재 메뉴 개선을 위한 리뉴얼 중에 있습니다.
Q. 마지막으로 비전에 대해 한 말씀해주시죠.
A. 저희 뉴욕핫도그앤커피와 스티븐스 그룹은 프랜차이즈나 다른 업체랑 다르다고 자부하는 게 한 가지 있습니다. 여기까지 올라오는데 고생도 참 많이 하고 넘어지기도 여러 차례 했습니다. 2003년도에 광우병 파동이 났을 때 미국에서 소고기가 들어오지 않아서 굉장히 난처했던 적이 있습니다. 가맹을 했던 분이 가맹비를 토해 내라고 했을 때 무척 어려웠습니다. 그 당시 가맹점이 10여 개 정도였는데, 당시 저희는 정말 만원도 갖고 있지 않은 상태였습니다. 그때 계단에 앉아서 아들한테 제가 그랬습니다. “엄마 여기서 끝내야 되니” 그랬더니 아들이 그러더라고요.
“저는 공부 열심히 해서 엄마 기대에 어긋나지 않게 하겠습니다. 엄마도 저와 약속했던 것을 해주세요.”라고. 그 말이 제게 용기를 다시 준 겁니다. 그래 나에겐 지켜야 할 가족이 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나중에 제 아들은 하버드 법대를 수석으로 들어가서 성공을 했습니다. 여기까지 오는데 이런 ‘만원의 눈물’이 제게 있었습니다. 남들은 엘리베이터를 타고 300층을 갔다면 저는 계단을 밟고 300층을 올라온 겁니다. 내려갈 때도 쉽지는 않을 겁니다. 엘리베이터는 금방 오르내리잖아요. 그런데 저는 계단으로 걸어서 300층까지 올라 온 거니까 내려가는 데도 시간이 꽤 걸리지 않겠습니까. (웃음)
저는 그런 마음으로 사업을 하고 있습니다. 새로 창업을 하고 싶어 하거나 업종을 바꾸고 싶어 하는 분들에게 제대로 힘을 주는 기업이 되려고 합니다. 이걸 함으로써 본사가 얼마나 단단하고 마인드가 어떤 곳인가 보여주고 정말 저와 점주들이 힘들지 않게 같이 가려고 합니다. 100년, 200년이 지나도 남고 싶습니다. 대한민국 누구나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만들고 싶습니다. 한국식 핫도그를 세계에 퍼뜨리고, 또 대한민국 최초의 커피아울렛도 알리고 싶습니다. 잠깐 한 번 뜨고 무너지는 것이 아니라 오래 오래 우리 국민들과 소비자들과 함께 가는 브랜드가 되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습니다.
MeCONOMY Magazine September 20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