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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장년일자리희망센터’와 함께 인생 제2의 황금기를!

[M이코노미 조운기자] 아래로는 자식들을, 위로는 부모세대를 보살펴야 하는 중장년층이 최근 대내외적 불황과 함께 점점 빨라진 은퇴시기로 위기에 처했다. 아직 써야할 돈도 많고, 당장 노후도 준비 하지 못한 중장년층은 퇴직 후 쉴 틈도 없이 취업전선에 뛰어들고 있다. 중장년층에게 희망을 주고 새로운 출발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곳이 있다. 노사발전재단의 ‘중장년일자리희망센터’를 취재했다.


위기의 중장년층


세계적인 저출산·고령화 추세 속에서 우리나라는 그 어떤 나라보다 빨리 고령화 사회로 전환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백세시대’라는 오늘날, 늘어난 수명에도 불구하고 은퇴 시기는 점점 짧아져 남은 30년, 40년 세월에 대한 고민이 중장년층을 덮치고 있다. 흔히 40대에서 60대를 일컫는 중장년층은 아직 취업도, 결혼도 못한 자녀들과 노후 대책을 세우지 못한 부모세대를 보살펴야 하는 상황에 놓이면서 점점 다가오는 은퇴의 압박 속에 위기에 처해있다. ‘평생직장’을 꿈꾸던 이들 세대는 현실을 부정하고 싶지만 코앞으로 다가온 은퇴는 이미 진행중이다.

 

뒤늦게 이를 깨닫고 새 출발을 준비 해보려 하지만 수십 년 동안 재직하며 굳어진 사고방식과 생활방식은 쉽게 바뀌지 않는다. 몸과 마음도 따라 주지 않는 데다가 IT 등 정보화기기처리 능력도 상대적으로 부족하다 보니 정보를 찾는 것도 쉽지 않다. 그러다 보니 미래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과 현실과의 괴리로 인해 좌절을 겪기도 한다.


고령사회를 목전에 두고 만시지탄(晩時之歎/때늦은 한탄이라는 뜻)의 감이 없지 않지만 우리나라도 노사발전재단의 ‘중장년일자리희망센터’를 통해 중장년층의 재취업을 돕고 있다. “대한민국 중장년, 당신의 열정은 아직 식지 않았습니다”라는 표어와 함께 4060 중장년층의 제2의 인생을 응원하고 있는 ‘중장년일자리희망센터’는 40대 이상 퇴직(예정)자에게 전직 지원 서비스 및 재취업 지원 서비스를 제공해 이생 이모작을 종합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새로운 시작이 두려운 중장년층을 위해 취재원이 직접 ‘중장년일자리희망센터’를 찾았다.


노사발전재단 ‘중장년일자리희망센터’


서울 마포구에 위치한 노사발전재단 서울센터는 상담실, 강의실, 컴퓨터실, 면접 시뮬레이션실, 휴식공간, 이력서 사진 촬영 공간 등이 갖춰져 있어 구직자들이 언제든지 편안하게 들러 컨설턴트와 상담도 하고 필요한 구직 정보를 얻도록 운영하고 있었다. 편안한 분위기 속에 이날 센터를 찾은 김철수(가명, 만 63세)씨를 만날 수 있었는데, 그는 정년퇴직 후 재취업을 위해 센터에 온 뒤 강의도 들으며 일주일에 두세 번 정도 센터를 들려 컨설턴트와 상담도 하고 이력서 등을 출력하여 구직활동을 하고 있다고 했다.


“여기 오기 전에는 문방구 이력서를 사서 직접 썼어요. 컨설턴트들이 취업에 필요한 경력들을 정리해 주고 내가 뭘 할 수 있는지 짚어주기 때문에 이력서 작성에 도움이 많이 됐습니다. 구직하는 곳에 따라 필요하면 수정도 해서 여기 컴퓨터로 출력도 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여기에 오면 마음이 편합니다. 차도 마시고, 컨설턴트들도 잘 챙겨주시고. 최근에는 센터에서 만난 분과 밥도 같이 먹었는데 서로 같은 처지에 있으니 위로가 됩니다.”


그의 말대로 센터는 불안한 중장년층들에게 위안이 되고 있는 듯 보였다. 컴퓨터실은 이미 만원이었고 한편에서는 삼삼오오 모여 신문을 읽거나 구직정보를 찾고 있었다.


은퇴자들 위한 맞춤형 서비스 제공


중장년일자리희망센터는 2013년부터 중장년층에 대한 고용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국가적 플랜에 맞춰 세부적인 사업들을 진행해 오고 있었다. 현재 재직근로자, 퇴직예정근로자, 구직자 등 각자 처한 상황이 다른 이들에게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여 중장년층이 변화하는 시대에 유연하게 적응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은퇴를 앞두고 있는 재직근로자를 대상으로 한 ‘장년나침반 생애설계프로그램’은 아직은 먼일인 것 같은 은퇴 후의 삶을 미리 계획하도록 유도하여 보다 긍정적이고 능동적으로 자신의 삶을 설계하고 준비할 수 있도록 돕는다. 최근 빨라진 은퇴로 갑작스러운 은퇴를 맞이한 이들이 현실로부터 괴리감을 느끼거나 쉽게 현실에 적응하지 못하는 것은 이러한 구체적이고 능동적인 계획이 부재했기 때문이라는 인식에서 이러한 프로그램을 구성하게 되었다.

 

또한 퇴직예정근로자를 대상으로는 ‘전직스쿨’을 통해 퇴직 전 체계적인 전직준비를 통해 퇴직에 따른 불안감을 해소하고 자신감을 확보하여 제2의 인생설계를 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구직자들의 경우에는 ‘재도약프로그램’을 통해 실질적인 적성과 흥미검사 후 구직 계획을 수립하고 이력서와 자기소개서, 면접 전략 등에 대한 강의로 현실감을 살린다. 강의 수료 후에는 취업 동아리를 구성하여 공동체가 함께 구직활동을 할 수 있도록 유도해 유대감을 높인다. 새롭게 추가된 금융특화전직지원서비스는 금융권에서 퇴직한 이들을 대상으로 재취업·창업·귀농귀촌·사회적기업·금융전문강사 등 제2의 인생설계를 위한 교육을 진행하는 프로그램이다. 그 외 장년층 미취업자를 대상으로 기업과 지원자에게 지원금을 주어 인턴기회를 제공하는 장년인턴취업지원제사업과 직업훈련 특화과정이다. 재취업이 어려운 사무·관리직종 대상 특화 직업훈련을 제공하는 중장년취업아카데미사업도 실시하고 있다.

 


1:1 개인 컨설턴팅으로 자신감 UP!


실제로 중장년 구직자들과 커뮤니케이션을 해 오고 있는 서울센터 김수진 책임컨설턴트는 중장년층 퇴직자, 퇴직예정자들에게 중요한 것은 개인의 의지와 명확한 목표설정이지만 이를 위해서는 먼저 개인의 상실감과 불안감을 떨쳐 버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개인의 잘못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마치 버려진 듯한 소외감과 허탈감이 그들의 재도약을 막는다는 것이다. 또한 중장년 구직자들은 스스로 ‘눈높이를 낮춘다’고 말하지만 그럼에도 취업이 어려운 현실을 받아들이는 것이 어렵다고 말하며 센터는 단순히 정보의 제공, 재취업을 위한 교육의 역할을 뛰어넘어 ‘할 수 있다’는 용기를 북돋아 주고 생애 주기에 맞는 철저한 계획을 함께 짜며 자신감을 주는 역할까지 수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컨설턴트는 “개인의 경험이나 처한 상황이 다양하기 때문에 중장년층의 경우 1:1 상담이 중요하다”고 말하며 “센터는 최우선적으로 중장년층의 이전 직장에서의 경력을 최대한 살릴 수 있는 직업군으로의 매칭을 유도하고 있지만 현실적으로 어려운 부분이 있어 ‘미스매칭’의 문제가 있다”고도 지적했다. 이런 문제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퇴직 이전부터 자신의 인생 설계에 대해 미리미리 고민하고 준비할 필요가 있다. 또한 최근에는 여성 중장년층들의 수요가 늘어나고 있지만 실제 일자리는 보육, 노양등에 한정돼 능력에 비해 양질의 일자리를 접하지 못해 아쉽다고도 말했다.


사회적 합의가 우선


해외에서는 이미 생애 주기에 따라 각 세대별로 필요한 노동 지원제도를 일원화해 고령화 사회에 대한 대비를 실시해 왔다. 미국의 경우 퇴직 이후 일정기간 동안 임금 지급과 재고용을 보장하며, 포춘 500대 기업의 70% 이상이 전직지원 프로그램을 도입하고 운영하고 있다. 일본의 경우에는 자립형 인재 양성 등을 통한 사전적 퇴직관리에 주력하고 있다. 특히 고령화 문제에 종합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일본고령장애인구직자고용지원기구(JEED)를 설립해 막대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전문적인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중장년고용대책에 있어 후발주자인 한국에서 중장년 고용문제를 위해 선결해야 할 것은 무엇일까.


이호창 일자리총괄 팀장은 최근에서야 중요성을 인정받고 있는 중장년 고용문제에 대해 근로 단계에 맞춰 적절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고용안정을 도모하는 것이 노사발전재단의 ‘중장년일자리희망센터’의 목적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이호창 팀장과의 질의응답 내용이다.


Q. 최근 청년 고용문제의 심각성으로 인해 중장년 고용문제는 크게 부각되지 않는 것 같습니다. 어떻게 보십니까?
A. 청년 실업의 심각성이 커지면서 이를 해결하기 위한 사회적 합의가 곳곳에서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마치 중장년 고용문제와 청년 고용문제를 트레이드오프(trade-off) 관계로 이해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사실 여러 연구결과를 봐도 이 둘은 오히려 상관관계에 있습니다. 중장년 고용이 높으면 청년 고용도 높고, 중장년 고용이 낮으면 청년 고용도 낮아집니다. 서로 간에 일자리 성격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둘은 대체제가 아니라 서로 같이 병존하고 같이 가야 하는 문제입니다. 따라서 이런 저런 이유에서 마치 이 두 문제가 대립적인 것처럼, 세대 간 갈등처럼 치부되는 것은 안타까운 일입니다. 우선의 문제도 아니고 한 쪽을 위해 희생되어야 할 문제도 아닙니다. 이러한 인식의 변화와 사회적 합의가 이루어질 때 적극적으로 우리 사회의 고용 전반을 해결해 갈 수 있을 것입니다.


Q. 중장년 고용문제 해결을 위한 핵심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A. 중장년일자리 문제는 어느 특정 부분의 노력만이 아니라 사회 여러 주체가 한꺼번에, 함께 노력해야 할 부분입니다. 생산성도 중요하지만 경제활동에 더 많은 사람들이 참여하는 게 중요한 부분입니다. 이것은 복지문제와도 연결이 되는데, 개인의 생애 주기에서 중간에 해당하는 중장년층 고용문제 해결이 제대로 되지 않을 경우, 이들은 빈민으로 전락하게 되어 거대한 사회문제를 불러일으킬 수 있습니다. 고용문제는 어느 시기가 지나면 사라지는 문제가 아닙니다. 여러 증후들이 그렇듯 전 세대의 고용문제는 점점 더 심각해질 수 있습니다. 그런 측면에서 장기적 비전을 가지고 치밀한 계획을 세워 근로 생애 주기에 맞는 대책을 세워야 할 것입니다.

 

아직은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사업이지만 노사 발전재단을 중심으로 한 ‘중장년일자리희망센터’와 경제단체 등의 일반 센터 27개가 2015년 11월까지 일군 성과는 5만4748명에 이르는 중장년의 취업이다. 좌절을 용기로, 절망을 희망으로 바꾼 ‘중장년일자리희망센터’의 성공사례들은 끝은 또 다른 시작이라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제2의 인생을 꿈꾸는 이 시대의 모든 중장년층을 응원하며, 2015년 중장년 재취업 체험기를 소개한다.


새로운 목표를 향해 나아간다!


노사발전재단
서울서부중장년일자리희망센터 (김시환)


어떤 목표를 달성했다는 것에 만족한다면 삶의 의미는 그 순간 멈춘다고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항상 지금 하고 있는 것, 다음에 이뤄야 할 또 다른 목표를 설정하고 새로운 곳을 향해 나아간다. 흔히들인생은 2모작이라고 하는 인식도 바꿀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다. 인생을 활발한 경제활동을 하는 현역과 그 이후로 나누는 2모작은 어찌 보면 굉장히 우울한 말이다. ‘2모작’이라는 말 속에는 평소 꿈꾸던 평온한 노후보다 은퇴 후 남은 20~30여 년의 생계를 위해 경제활동을 해야만 한다는 강박관념이 담겨져 있다.


나는 인생을 3모작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젊음과 패기로 시작해 정년까지 현역 생활을 하는 것이 첫 번째 농사였고, 젊음 대신 수십 년간 쌓은 경험과 노련함 그리고 청년기 못지않은 열정으로 살아가고 있는 현재가 두 번째 농사다. 부족하지 않은 경제력 위에 평온함을 추구할 세 번째 농사는 80세 이후부터 시작된다. 60세를 전후한 첫 번째 은퇴 이후 가장 중요한 일은 무엇을 할 것인지 정하는 일이다. 인생을 경제활동과 휴식이 혼재된 2모작이 아닌 분리된 3모작으로 생각한다면 은퇴 후 계획이 좀 더 뚜렷해지고 무엇을 해야 할지에 대해서도 더 명확하게 결론을 내기가 쉬워진다.


스스로의 경험이나 장점은 물론 자신이 가장 잘 알겠지만 그것을 가장 잘 찾는 일은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는다면 성공확률을 더욱 높일 수 있을 것이다. 나는 노사발전재단 서울서부중장년일자리희망센터의 도움을 받아 은퇴 후 공사감리를 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준비했다. 그 결과 현재 감리업무에 종사하고 있다. 노사발전재단과의 관계는 은퇴 후인 2010년 3월 KT우면동 연구소에서 실시한 사업설명회를 듣고 호감을 갖고 있던 중 KT인사부의 적극적인 권유를 받아 관계를 맺기 시작했다. 사업설명회 후 회원으로 가입했고 서울 여의도와 강남을 오가며 1년 동안 담당컨설턴트와의 상담과 강의청강 등 구직활동에 도움이 될 만한 내용들을 지원받았다. 그러면서 하고자 하는 일에 대한 목표를 정했고, 지치지 않으면서 준비할 수 있었다.


아마 혼자서 무엇인가를 해보려 했다면 목표를 분명히 하지 못했거나 목표를 이루기 전에 지쳐서 포기했을 수도 있다. 만약 포기하지 않았더라도 새로운 일을 시작하기까지 더 많은 시간이 필요했을 것이다. 물론 감리란 목표를 이뤘다고 모든 게 끝난 것은 아니었다. 프로젝트 단위 계약직으로 일을 하기 때문에 한 가지 프로젝트가 끝나고 다른 프로젝트가 있을 때까지 쉬는 동안 할 일을 찾아야 했다. 그래서 은퇴 전후의 경험을 살려 시니어를 위한 은퇴 설계 강사로 강의를 시작했고 미스터리 쇼퍼 자격을 취득해 활동하고 있다. 시니어를 위한 교육활동 사업은 수요가 앞으로 많아지기 때문에 누구나 도전 해볼 만한 일이기도 하다. 잠시 쉬는 동안에 만약을 위해서 1급 소방안전관리자도 취득했다. 요즘은 정보통신기술사자격 취득에 도전하고 있다. 나는 활기찬 인생 2막, 풍족하고 행복한 노후를 위해 멈추지 않을 것이다.

2015년 중장년 재취업 우수 성공사례 ‘패러다임’을 바꿔라! 발췌

MeCONOMY Magazine February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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