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토) 한국노총과 민주노총 양대노총의 주최로 ‘공공·금융부문 전국노동자 총력투쟁 결의대회’가 서울 여의도공원 문화광장에서 열렸다.
14시부터 16시 국회의사당 앞까지 행진까지 진행된 이번 집회에는 주최측 추산 8만(경찰 추산 5만5천)여명이 모이는 대규모 집회로 진행됐다.
더불어민주당 한정애 의원 및 정의당 심상정 대표, 이정미 의원 등 정치권도 참석해 힘을 실어준 이번 집회에서 이들은 “성과연봉제 도입과정에서 불법과 인권유린이 이뤄졌으며 정부가 추진하려는 성과연봉제는 ‘해고연봉제’이자 ‘강제퇴출제’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양대노총은 성과연봉제 도입과정에서의 불법추진, 인권유린 등을 지적하고, 그간 정부의 공공개혁 과정에서의 문제점을 강도높게 비판했다. 정부가 끝까지 성과연봉제를 도입할 시 9월23일 공공금융 부문 총파업을 예고했다.
하지만 지난 14일(화) 열린 ‘2016 공공기관장 워크숍’에서 박근혜 대통령은 성과연봉제에 대한 노조의 반대 투쟁에 대해 “성과연봉제 반대는 기득권 지키기”라며 성과연봉제에 대한 확고한 추진의지를 밝힌 바 있어 계속해 강한 진통이 예상된다.
집회가 끝나고 난 후 여의도공원을 19시30분경 다시 찾았다. 집회 후 3시간 가량이 지난 여의도공원 문화광장은 쓰레기와 광장을 찾은 시민들이 뒤엉켜 있었다.
광장에서 아이들은 쓰레기 위에서 농구를 하고 있었고, 산책을 하는 사람들은 쓰레기를 피해가며 걷고 있었다.
30여 명의 사람들이 남아 집회 후 버려진 쓰레기들을 치우고 있었다. 청소를 하고 있던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관계자는 “4시 정도 집회가 끝난 후 계속 치우고 있다”며 “현재 남아서 쓰레기를 치우는 사람들은 집회에 참여했던 사람들”이라고 전했다.
이어 “집회 이후 청소를 해주기로 한 업체가 있는데 그분들이 모두 치우기에는 버거워 보여 노동조합 직원 15명 정도가 자원해서 뒷정리를 하고 있다”면서 “다 같은 노동자들인데 우리가 한일에 나 몰라라 할 수 없다”고 답했다.
시민들의 의견은 분분했다. 가족과 함께 여의도공원을 찾은 한 시민은 “5만여명의 사람들이 몰렸는데 이정도 쓰레기는 나올 수 있지 않냐”면서 “안치우고 있다면 문제가 되겠지만 현재 계속해서 치우고 있기 때문에 괜찮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하지만 공원에 산책을 나온 한 시민은 “한사람 한사람이 본인 쓰레기만 치워도 이렇게까지 무분별하게 되지 않는다”며 “앞으로는 군데군데 모아놓고 가기라도 하면 좋겠다”고 전했다.
이후 몇 차례의 인터뷰에서도 “집회하는 것을 뭐라 하는 게 아니다, 집회 이후 광장을 찾는 사람들에 대한 배려도 중요하다” “수만명이 모였고, 현재 치우고 있으니 괜찮다” 등 비슷한 반응을 보였다.
매번 집회가 있을 때마다 일부 언론에 의해 지적을 받아 온 ‘쓰레기 논란’은 집회의 목적과 논점을 흐리게 한다는 맞비판이 따라다닌다.
하지만 이번 집회는 공공부문의 집회였다는 데서 실망을 가지게 한다. 성과연봉제를 반대하고, 관치금융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자율성’과 ‘책임성’을 외쳤지만, 떠나고 남은 자리에서는 그 모습을 찾을 수 없었고, 쓸쓸이 남아 청소하고 있는 청소 용역업체의 모습과 책임감을 가지고 힘들게 땀을 흘리며 청소하고 있는 일부 조합원들의 모습은 마치 현재 대한민국을 압축해 놓은 듯 안타까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