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양강 대선후보들이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연장 및 신설 공약을 잇따라 내놓으면서 평택 등 공약 호재 지역들이 주목받고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는 지난해 10월 GTX-C노선을 경기 평택과 시흥까지 연장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는 공약을 밝히는 한편, 지난달 24일에는 기존 GTX 노선에 신규 노선을 추가하는 GTX 플러스(+) 프로젝트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GTX-A+노선은 동탄∼평택 연장을 추진하고, GTX-C+노선의 경우 북부는 동두천까지, 남부는 병점·오산·평택으로 연장하고 금정에서 안산과 오이도까지 기존선을 활용해 연결하는 것이다. 또 GTX-D노선은 김포∼부천∼강남∼하남 구간으로 만들고, GTX-E(인천~시흥·광명신도시~서울~구리~포천) 노선과 GTX-F(파주~삼송~서울~위례~광주~이천~여주) 노선 신설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역시 지난달 7일 수도권 광역교통망 공약을 발표하면서, GTX A·B·C 노선은 연장, 2기 GTX 3개 노선(D·E·F)은 신설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GTX-A노선은 기존 운정~동탄에서 운정~동탄~평택까지, C노선은 기존 덕정~수원에서 동두천~덕정~수원~평택까지 연장하겠다고 했다.
또 GTX-D노선은 김포~대장~신림~사당~삼성~하남~팔당 라인을 기본으로, 삼성에서 분기되어 삼성~수서~광주~여주를 잇는 라인을 추가해 옆으로 눕힌 Y자 형태로 건설하며, GTX-E(인천~김포공항~정릉~구리~남양주)노선과 GTX-F(고양~안산~수원~용인~성남~하남~의정부~고양)노선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렇게 두 후보의 GTX 공약 발표 노선에 새롭게 포함된 지역을 중심으로 집값이 다시 꿈틀대고 있다. 대표적인 곳이 경기도 평택으로, 두 대선후보가 지목한 GTX 연장 노선에 모두 포함돼 있다. 한국부동산원 주간아파트 동향 자료에 따르면, 평택 아파트 매매가격은 지난해 12월 2주(13일 기준) 0.29% 상승률에서 1월 첫째 주(3일 기준)에는 0.04%까지 떨어졌었다. 그러나 윤 후보가 지난달 7일 GTX 연장 공약을 발표한 직후인 1월 둘째 주(10일 기준)에는 0.14%가 오르면서 상승폭이 커졌다.
실제 평택 내 아파트시세도 오름세다. KB시세에 따르면, 평택시 죽백동 ‘우미린레이크파크’ 전용 84.98㎡의 1월 일반 매매가는 5억7000만원으로 12월과 비교해 한 달 새 3000만원이 올랐다. 1년 전과 비교해 보면 무려 2억원의 시세 상승을 보였다. 이충동 현대아파트 전용 84.58㎡ 1월 시세 역시 12월보다 500만원 높은 3억5750만원으로 형성돼 있다.
평택 바로 옆에 위치한 안성시 아파트 가격 상승률도 1월 첫째 주에는 0.11% 수준이었으나 둘째 주에는 0.22% 오르면서 상승폭이 확대되더니 셋째 주(17일 기준)에는 0.23% 상승률로 2주 연속 상승폭이 확대됐다. GTX 신설노선 지역으로 포함된 이천시 아파트값 상승률 또한 1월 첫째 주 0.32% 상승을 시작으로 둘째 주 0.19%, 셋째 주 0.21%를 기록하는 등 올해 들어서도 꾸준한 상승률을 보여주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물론 수도권에서도 집값이 하락하는 지역이 확대되고 있는 반면 대선후보들이 언급한 GTX 수혜지역은 오히려 집값 유지 및 확대되고 있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며 “다만 개발이 구체화되기까지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단기간 투자목적 보다는 실거주 위주로 접근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한편 이에 따라 평택 등 공약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지역의 신규 분양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일신건영이 서평택 화양지구에 ‘평택 화양 휴먼빌 퍼스트시티’를, 대우건설이 평택 동삭-세교지구에 ‘지제역 푸르지오 엘리아츠’를, DL건설이 안성 당왕동 일대에 ‘e편한세상 안성 그랑루체’를, 효성중공업이 안성 공도읍 일대에 ‘안성 진사리 효성해링턴 플레이스’를 분양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