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만원권 은행권 인기가 탄생 다섯 돌이 지난 지금까지도 식을 줄 모르고 있다.
지난해 말 5만원권은 시장에 풀린 화폐가치의 60%를 넘어섰다. 한국은행이 21일 내놓은 2012년도 지급결제보고서에 따르면, 2012년 중 5만원권의 순발행 규모는 6조8060억원으로 발행잔액은 32조7660억원까지 늘어났다.
전년 말 대비 26.2% 증가한 셈이다. 반면 1만원권은 16조9천660억원으로 7% 줄었다.
5만원권의 경우 작년 발행액은 17조7천800억원으로 1만원권(17조2천430억원)과 별 차이가 없었으나 환수액이 5만원권 10조9천730억원, 1만원권 18조5천240억원으로 차이를 보였기 때문이다. 1만원권은 환수액이 발행액을 초과함으로써 순발행액이 -1조2천810억원으로 마이너스였다.
5천원권 발행잔액은 1조970억원, 1천원권은 1조3천470억원으로 각각 4.8%, 3.3% 증가했다. 이에 따라 1만원 이상 은행권(지폐)에서 5만원권의 비중은 2011년 53.5%에서 60.3%로 커져 1만원권(31.2%)과의 격차가 더욱 벌어졌다.
주화 발행잔액은 2.8% 늘어난 2조1천580억원이다. 전체 화폐발행잔액에서 은행권이 차지하는 비중이 96%, 주화는 4%다.5만원권이 사용이 늘면서 10만원권 자기앞수표의 이용액도 크게 줄었다.
일평균 이용규모가 1천470억원, 이용건수 146만6천권으로 전년보다 각각 26.3%나 급감했다.
한국은행 발권국 관계자는 “한은은 시중은행이 요구하는 대로 은행권을 공급하기 때문에 5만원권 발행 증가는 오롯이 시장의 수요가 늘어난 결과”라며 “과거 비상금으로 들고 다녔던 10만원 자기앞수표가 5만원으로 대체된 점, 고액권이 부피가 작아 현금거래가 용이하다는 점이 가장 큰 이유”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