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과 제2금융권에 이어 대부업체에까지 손을 벌리는 악성 다중채무자가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업체 금리를 감안할 경우 향후 대출 상환 어려움과 이에 따른 사회문제마저 우려된다.
한국은행은 1일 금융기관 3곳 이상에서 대출한 다중채무자는 2010년 6월 말 87만여 명에서 지난해 말 130만 명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다중채무자의 총 대출규모는 2010년 6월 말 34조 원에서 지난해 말 57조 원으로 2년 반 사이 두 배 가까이 늘었다. 총 대출액 중 43조7000억 원(76.1%)은 제2금융권과 대부업체로부터 빌린 금액으로 조사됐다.
통상 은행권의 가계대출 금리가 연 10% 미만, 저축은행, 캐피털, 카드사 등 제2금융권은 15∼25%, 대부업체는 39%라는 점을 고려하면 대출 상환에 어려움이 예상된다.
한국은행은 50대 이상 퇴직자가 창업전선에 뛰어들면서 자영업 분야의 과잉 경쟁이 일어났고, 이들의 자금 수요가 다중채무자 급증으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