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전과 출금·결제를 넘어 선물까지 달러로.’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가 모바일 환전 지갑 방식의 신규 외환 서비스 ‘달러박스’를 출시했다. '해외송금'에 이어 '환전' 시장까지 혁신을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카카오뱅크가 25일 선보인 달러박스는 미 달러화를 보유할 수 있는 모바일 지갑으로, 카카오뱅크 입출금 계좌를 가진 19세 이상 고객이면 누구나 1인당 1개씩 만들 수 있다. 원화로 출금 할 때 수수료는 항상 면제되며, 365일 24시간 언제나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어 편리하다.
최대 보유 한도는 1만 달러이고, 일 최대 입금액과 출금액은 각각 5,000달러와 1만 달러까지다. 달러를 채우거나 원화로 빼낼 때 수수료는 항상 면제되고 365일 24시간 자유롭게 이용 가능하다.
또 국내 ATM출금 역시 수수료가 면제된다. 전국 총 5곳의 신한은행 외화ATM에서 카카오뱅크 앱 내QR코드를 인식해 이용할 수 있다. ATM출금은 회당 최소1백 달러부터 가능하며, 하루 최대 600달러까지 인출할 수 있다.
여타 통화를 배제하고 '달러'에만 집중했다는 점이 특별하다. 카카오뱅크는 한국은행이 발표한 4월 거주자외화예금 잔액 중 달러 비중이 81%에 달할 정도로 보편적이면서 안전자산이라는 점에 주목했다.
오보현 외환캠프 서비스 오너(SO)는 "환전에서 달러는 눈에 보이든 보이지 않든 필수적"이라며 "다른 통화에 대한 확대는 당장 중요하게 검토하지 않고 있고,달러를 한국 돈처럼 쓰는 서비스를 만드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달러의 일상적 사용을 위해 '선물 기능‘에 특히 힘을 줬다. 카톡 친구라면 누구에게나 선물을 보낼 수 있다. 지인이 여행을 떠나거나 축하할 일이 생겼을 때 달러박스 내에서 간단한 메시지 카드를 골라 '달러 선물'을 발송할 수 있다. 수신인이 받지 않은 채 30일이 지나면 자동 환불된다.
특별한 날에는 '트래블월렛'을 통해 모아 둔 달러를 쓸 수도 있다. 달러박스 내 '트래블월렛 충전하기' 페이지에서 다른 외화 종류를 선택해 환전한 뒤 '트래블월렛카드'로 전 세계 70개국에서 자유롭게 결제 또는 출금할 수도 있다.
향후 카카오뱅크는 달러박스 고객군을 청소년까지 확대하고, 주력 상품인 모임통장·26주적금 등과 연계도 추진할 계획이다. 또 트래블월렛을 시작으로 국내외 제휴사와 손잡고 출금과 쇼핑, 해외 서비스 등 기능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해외주식 투자와 연계에도 의지를 드러냈다. 오 SO는 “아직 검토할 게 많지만 미국 주식과 제휴하면 잘 어울릴 것 같다”면서 “새로운 외화 생태계를 만들기 위해 최고의 기술력을 가진 제휴사와 시너지를 창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