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을 끝내고 국내에서 휴식 중인 축구 국가대표팀 주장 손흥민(토트넘)이 지난 5일 저녁 경기도 용인시에 있는 일반인 축구장에 나타나자 2000여명의 인파가 몰려들면서 경찰이 출동하는 일이 벌어졌다.
손흥민은 국가대표 골키퍼 김승규와 함께 일반인들로 구성된 축구팀과 경기를 하기 위해 오후 8시께 용인 수지체육공원을 방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6일 경찰에 따르면, 전날 오후 9시 20분께 “사람이 너무 많이 위험하다”는 내용의 안전사고 우려 신고가 13건 접수돼, 소방당국과 시청 재난상황실에 이런 상황을 전파하고 경비계, 지역경찰 등 29명을 현장에 투입했다고 전했다.
특히. 이날 손흥민의 등장 소식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해 급속도로 퍼져 순식간에 2천여명이 몰린 것으로 파악됐다. 경기 중에 일부 시민들이 손흥민을 보기 위해 경기장 주변 울타리를 타고 올라가는 등 아찔한 상황도 목격됐다.
시민들의 고성이 터져 나오고 경기장 난입 시도가 이어지는 등 분위기가 과열되자 손흥민은 예정보다 10분가량 일찍 경기를 종료하고 오후 10시 10분께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이 과정에서 선수 주변으로 인파가 몰려들면서 경찰은 서로 밀지 말 것을 안내하며 손흥민의 귀가를 도왔다.
경찰 관계자는 “다행히 별다른 사고는 발생하지 않았다”면서 “시민들의 귀가 조처도 안전하게 완료했다”고 말했다.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전날 손흥민을 봤다는 인증 사진과 게시글이 다수 올라왔다. 일부 누리꾼은 “인파 가운데 빠져나가고 있는 손흥민 선수 너무 위험해 보인다”, “손흥민 깔리는 줄 알고 정말 식겁했다”며 당시 무질서한 상황을 전하기도 했다.
EPL 토트넘 소속인 손흥민은 오는 3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팀 K리그와 친선 경기를 치르고, 8월 3일에는 같은 장소에서 김민재의 소속팀 바이에른 뮌헨(독일)과도 맞붙는다.
한편, 유소년 축구 훈련기관 ‘SON축구아카데미’에서 일어난 아동학대 혐의 사건과 관련해 손웅정 감독을 비롯해 코치진이 아동학대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는 가운데 실제 경기에서 욕설을 비롯해 폭언, 비하 발언 등이 나왔던 사실이 확인돼 논란이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