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연다.
한동훈 대표는 기자회견에서 대표직 사퇴 의사를 표명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 경우 지난 7·23 전당대회에서 대표로 선출된 이후 146일 만에 사퇴하는 것이다.
탄핵안 가결 여파로 당 지도부가 붕괴한 가운데, 탄핵안에 찬성한 한동훈 대표와 친한(친한동훈)계를 향한 ‘책임론’이 당 주류에서 빗발치는 형국이다. 친한계로 꼽히는 장동혁, 진종오 의원을 포함한 선출직 최고위원 5명 전원이 사의를 표명하면서 당 지도부가 사실상 붕괴했다. 이에 사퇴 방향으로 입장을 굳혔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 대표는 지난 14일 국회 본회의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후 원내로부터 사퇴 압박을 받아왔다. 한 대표는 이런 요구를 일축하며 “직무를 수행할 것”이라고 했다.
한 대표가 사퇴하면 친윤계 권성동 원내대표가 당 대표 권한대행을 맡아 당을 이끌게 된다.
한편, 친윤계와 영남·중진 의원들은 15일(어제) 한 대표와 일부 친한계 인사를 ‘배신자’로 부르며 비판 수위를 높였다.
탄핵안 가결 직후 열린 의원총회에서는 공개적으로 ‘탄핵 찬성’ 입장을 밝힌 친한계 김예지 의원을 향해 탈당 요구도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나경원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한동훈 비대위원장의 등장은 불행의 시작이었다”며 “최대한 내부 비판을 자제해왔지만 이젠 더 이상 미룰 수 없다”고 조속한 비대위 전환을 촉구했다.
김승수 의원은 역시 페이스북에 “국민의힘 의원들은 ‘단일대오’가 아닌 배신자가 속출하는 자중지란의 무기력한 모습을 보여드렸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