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홈플러스가 기습적으로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신청하면서 제품을 납품하는 협력업체들이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MBK파트너스가 대주주로 있는 홈플러스는 어음 등을 못 막아 부도가 발생한 상황은 아니지만, 지난 4일 법원에 회생절차를 신청해 납품업체들과 투자자들을 충격에 빠뜨렸다.
현재까지 대기업들은 아직 중단 없이 제품을 납품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납품업체들 사이에서 지난해 발생한 티몬·위메프의 대규모 미정산 사태처럼 홈플러스의 회생절차 진행 상황에 따라 납품 대금을 받지 못할 수 있다는 불안감이 커지면서 납품 물량을 축소하거나 중단을 검토하는 곳들이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대다수 협력사는 내부적으로 홈플러스에 대한 납품 물량을 줄이거나 중단할지 등의 여러 가지 시나리오를 검토 중이다. CJ와 롯데웰푸드 등 대기업 식품업체들은 현재까지 정상 공급을 이어가는 것으로 확인됐다.
홈플러스는 상거래 채권은 정상적으로 처리하고 매장을 정상 운영한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자금 지출을 하려면 법원에 보고해야 하므로 납품 대금과 입점 업체에 대한 자금 지출 지연이 불가피하다.
홈플러스 측은 "법원에 보고부터 하고 순서를 정해 처리해서 시간이 걸린다"라고 설명했다.
전날 신라면세점과 CJ푸드빌, 에버랜드 등 홈플러스 상품권 제휴사들은 변제 지연 등을 우려해 잇달아 홈플러스 상품권 사용을 막았다. 상품권은 상거래채권이어서 정상 거래가 되고 있으나 시장 전반에서 MBK에 대한 불신과 떼일 수 있다는 불안감이 커져다.
홈플러스 측은 상거래 채권 보호와 매장 정상 운영을 앞세워 협력사들을 진정시키는 데 집중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