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9.20 (금)

  • 흐림동두천 25.4℃
  • 흐림강릉 27.3℃
  • 흐림서울 27.2℃
  • 대전 24.8℃
  • 대구 26.7℃
  • 흐림울산 29.3℃
  • 광주 26.3℃
  • 흐림부산 29.7℃
  • 흐림고창 26.9℃
  • 제주 27.1℃
  • 흐림강화 26.4℃
  • 흐림보은 25.3℃
  • 흐림금산 25.2℃
  • 흐림강진군 25.7℃
  • 흐림경주시 27.9℃
  • 흐림거제 29.0℃
기상청 제공

폭염에 대한 인식변화가 사망사고 줄인다(1)

봄이 짧아지고 여름이 길어지면서 사계절이 뚜렷한 우리나라기후가 아열대성 또는 열대성으로 변화하고 있다. 전통적으로 온대기후였던 중국과 일본 등 동아시아 지역의 여름 평균기온이 상승하면서 폭염일수도 늘어나고 있다.  이종설 국립재난안전연구원 복합재난연구실 실장을 만나 폭염예보와 대책을 취재했다. 

한국, 중국, 일본 등 동아시아의 여름 평균기온이 2도 이상 올라가고 폭염발생 일수도 증가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2004년과 2012년에는 큰 폭염 피해가 발생했다. 특히 폭염은 기상재해 중 가장 큰 사망피해 발생원인으로 나타나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1901년에서 2008년까지 우리나라 전체에서 발생한 태풍, 대설, 폭염 등 기상재해에 기인한 연간 사망자수의 순위는 1994년 폭염이 3천384명인 것으로 나타나 모든 기상재해 중 가장 큰 사망피해를 양산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미국의 경우, 1940년부터 2011년까지 연평균 폭염사망자수가 119명으로 나타나, 태풍으로 인한 114명보다 많은 사망자수가 발생했다.

폭염예보제 보완 필요성
폭염은 가뭄을 동반하면서 인간의 건강과 생명, 그리고 식량생산에 차질을 빚게 하고 가축집단폐사와 같은 피해도 발생시키면서 물가에 영향을 주는 등 인간생활에 점차 큰 피해를 주고 있다. 이러한 폭염을 재난으로 인식하고 폭염에 대비하기 위해 미국과 유럽에서는 고온건강경보시스템, 국내에서는 폭염특보제를 도입해 운영하고 있다.

미국과 유럽에서 주로 사용하고 있는 고온건강경보시스템은 폭염에 의해 예상되는 초과사망자수 수준에 따라 안전, 감시, 주의보, 경보 등을 발효한다. 감시, 주의보, 경보 3단계로 구별되며 1일에서 3일 정도 미리 예보한다. 고려 인자는 사망자 통계자료, 기상자료(기온, 상대습도, 바람, 하늘상태)이다.

이 시스템은 도시별 기후와 인구 특성을 고려해 실제 기상과 건강과의 관계에 기반을 주고 있다는 장점과 지역별 폭염 초과사망자 수 예측에 따른 정서적 반감이 우려된다는 단점을 동반한다. 미국, 캐나다, 이탈리아, 중국 상해 등에서 이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이와 비교해 우리나라가 사용하고 있는 폭염특보제는 일 최고기온이 33도(35도) 이상인 상태가 2일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될 때 폭염주의보(폭염경보)가 발효된다. 주의보, 경보 2단계로 구별되며 약 2일 미리 예보한다. 고려 인자는 일 최고기온이다.

이 시스템은 간단한 기준에 따라 대중의 인지도가 높지만 지역별 폭염피해특성이 반영되지 않고 극한폭염 경보단계가 없다는 게 단점이다. 현행 2단계의 폭염경보는 섭씨 40도 이상의 극심한 폭염에 대한 경각심을 주기에 충분치 않아 단계를 세분화하고 선행기간을 늘릴 필요성에 대해서도 의견이 제시되고 있다.

중국에서는 2일 연속 35도 이상/ 24시간 내 37도 이상/ 24시간 내 40도 이상 예상될 때 노랑/주황/빨강으로 구별해 발표한다.

이와 관련, 국립기상연구소는 2011년부터 각 도시별 취약성에 기반을 둔 ‘도시고온건강지수’를 개발해 기상예보 자료를 입력해 기상조건에 따른 사망자와 위험도를 예측하고 있다. 각 지역별 과거 폭염-건강피해에 근거한 도시고온건강지수는 ‘없음’, ‘위험’, 그리고 ‘매우 위험’의 3단계로 위험도를 산출해 현재 14개 도시를 대상으로 서비스되고 있다. 14개 도시에서 평균적으로 8.3%의 초과사망 예측 시 ‘위험’, 12.8%의 초과사망 예측 시 ‘매우 위험’으로 기준이 설정돼 폭염특보에서 활용되고 있다.


주민들의 의식변화 필요
이종설 국립재난안전연구원 복합재난연구실 실장은 “폭염경보를 이틀 전에 예보하지만 통계상 사망자가 많다”며 “물론 마을 앰프의 사각지대도 있지만 앰프 수를 늘리는 것은 문제 해결방법이 아니다”고 말했다.

폭염동안 논, 밭, 비닐하우스 작업 중이던 노인 사망자 수는 2010년~2012년 폭염사망자 28명 중 50%인 14명을 차지하고 있다. 지자체에서는 효율적 폭염정보 전달을 위해 폭염특보 발효할 때에 마을앰프, 가두방송, 민방위경보시스템, 전광판을 활용하고 있다. 그러나 가장 큰 문제점은 주민들 인식변화의 한계다. 주민들 스스로 자기 건강상태를 고려하고 폭염의 위험성에 대한 의식을 개선해야 폭염피해를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또 현재 국민들에게 보내고 있는 스마트폰을 통한 재난 문자메시지보다는 폭염특보 기간 중앙방송을 통해 폭염 위험성 홍보방안을 검토할 필요성도 제기되고 있다.

홍보부족으로 무더위쉼터 찾기 어려워
정부에서 폭염대책으로 운영하고 있는 무더위쉼터는 폭염취약계층에게 매우 유용한 시설이다. 그러나 지자체 홈페이지 게시판을 활용해 고시하고 있을 뿐 제대로 홍보가 되지 않아 어디에 있는지 조차도 알기 어려운 실정이다.

또 무더위쉼터가 관공서인 경우 적정온도를 유지할 필요가 있어서 여름철 관공서 권장 실내온도는 28℃로 무더위쉼터 역할이 미흡하다는 우려도 있다. 무더위쉼터의 냉방기 가동을 위한 전기료 등 예산확보와 함께 무더위쉼터 위치와 이용방법 등 사용자 편의를 고려한 홍보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폭염이 지속될 때에는 거동 불편자에 대한 이동수단 등 대책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 미국의 경우 쿨링센터가 도서관, 레크리에이션센터, 할인매장, 교회 등 더위를 피하면서 생활을 알차게 할 수 있는 기회까지 제공하고 있다. 쿨링센터에는 음용수와 에어컨을 구비하고 구글 맵 등 지도서비스도 함께 제공한다.




배너

HOT클릭 TOP7


배너







사회

더보기
유인촌 "정몽규 스스로 거취 결정하는 게 낫지 않겠나"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정몽규 대한축구협회 회장의 거취를 두고 “스스로 결정하는 게 명예롭지 않나 생각한다”며 사실상 퇴진을 요구했다. 유 장관은 20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정 회장이 지금 4연임을 하려는 거다. 원래는 대한축구협회도 회장을 두 번만 하게 돼 있는데, (대한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회에서 허락을 해 3연임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4연임을 하는 것도 그 과정을 다시 거쳐야 되는데, 요즘 국민 여론을 들어보면 오히려 정 회장 스스로 거취를 결정하는 게 명예롭지 않나 하는 게 개인적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유 장관은 ‘홍명보 축구 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의 문제점'에 관한 질문에 대해서는 “이미 많은 언론에 그동안 관계된 분들이 얘기한 것처럼 얼추 그런 절차상의 문제가 있는 걸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그는 또 “문체부 입장에서는 (홍 감독 선임 과정에) 문제가 있다면 분명히 지적할 것”이라며 “축구협회가 그걸 받아들이고 감독을 새로 선임하든 아니면 다시 절차를 밟아 홍 감독으로 유지를 하든 그건 본인들이 결정을 해야 될 일”이라고 설명했다. 에르베 르나르 등 해외 감독 다수가 지원 의사를 전달했는데도 축구협회가 이를 무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