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 빚이 빠른 속도로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통계청과 금융감독원·한국은행이 공동으로 조사한 ‘2013년 가계금융·복지조사 결과’에 따르면 가계 빚이 늘어나는 속도가 빠르다.
가구당 평균 부채는 올 3월 말 기준으로 5818만원으로 지난해 조사 때보다 6.8%(368만원) 증가했다. 빚은 소득 상위 20%(5분위)를 제외하고는 전 계층에서 늘고 있다. 특히 가장 취약한 계층인 하위 20%(1분위)의 증가 폭이 24.6%로 가장 높았다.
직업별로는 자영업자(11.3%)와 임시·일용직 근로자(16.9%)의 증가세가 두드러진다. 또한 이번 조사에선 60세 이상(12.3%)과 30대(10.3%)에서 부채 증가율이 두 자릿수를 기록, 40~50대를 앞질렀다.
가계 빚 증가세가 젊은 직장인과 노령층으로 빠르게 확산할 조짐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반면 자산이 증가하는 속도는 빚에 한참 못 미친다. 가계 자산의 73%를 차지하는 부동산 가격이 떨어지는 탓이다.
가구당 자산은 올 3월 기준으로 3억2557만원으로 한 해 전에 비해 0.7%(233만원)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이희 기자 leehee@mbceconom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