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들의 노력도 중요하겠지만 정부의 외교적인 노력과 더불어 남북 간의 관계가 더욱 중요하다고 봅니다. 통일을 앞당기는 노력이 현명하게 이뤄져야 하는 것이기 때문인데요. 대중국 관계, 대미관계 등 한반도를 둘러 싼 주변국들의 이해관계를 조정하는 외교적인 노력이 중요합니다.
또 내부적으로는 남북 간의 경제적, 문화적인 격차를 줄이는 노력을 미리 해나가야 통일이 되었을 때 통일비용을 줄일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 경제 주체인 기업들도 지금부터 많은 연구가 이뤄져야 할 부분입니다. 우리가 여전히 북한을 복지의 수혜대상으로만 본다면 통일비용도 들고 부담이 커지게 됩니다.
따라서 남한의 자본과 북한의 노동력을 결합해 상생협력이 가능한 모델로 개발해 나가는 노력이 필요하고, 통일이 되었을 때 바로 실행에 들어갈 수 있는 단계로 만드는 준비가 되어야 합니다. ”
‘문화를 빼앗기면 나라를 잃는다’는 말이 있습니다. 그런데 현재 우리나라 문화는 정부의 궁색한 지원으로 인해 점점 사라지는 듯 합니다. 그 자리를 외래문화가 차지해 가는 느낌도 들고요. 이 부분을 어떻게 변화시켜 가야 한다고 보시는지요?
“우리나라의 한류를 확산시키고 더욱 활성화하여 좋은 콘텐츠를 개발하는 일에 정부가 지원하고 주도적인 노력을 해야 한다고 봅니다. 싸이의 ‘강남 스타일’만 해도 20억 건 가까이 조회 수를 기록했잖습니까? 이것만 봐도 앞으로 좋은 콘텐츠가 개발되어 활성화된다면 우리 젊은이들이 해외 문화에 목매지 않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문화라는 게 사실은 문화 사대주의가 어느 정도 깔려있는 경우가 많거든요. 이 부분에 대해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우리 젊은이들만 해도 그 나라의 문화를 따라하고 심취하는 게 우리나라보다 우월하지 않은 나라의 문화를 따라하지는 않거든요. 그만큼 한류에 대한 문화 주체성이나 자부심과 같은 우리 문화의 주체성을 청소년들에게 고취시켜줄 수 있어야 한다고 봅니다.”
서울시 출마를 준비 중이신 걸로 압니다. 출마 결심 배경에 대해 한 말씀해 주시죠.
“지방정치가 중앙정치에 종속돼 있는 관행을 끊지 않으면 서울시민의 삶은 바뀌기 어렵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지방자치를 시작한지 20년이 됐지만 그동안 지방자치, 특히 서울시장 자리를 많은 사람들이 대권주자의 디딤돌로 인식하고 후보가 되는 분, 시장이 되는 분들이 그렇게 활용해 온 경우가 많았습니다.
서울이라는 곳이 시민이 중심이 되는 서울이 아니라 시장만 있는 서울이 돼 버렸다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제가 살고 있는 서울이 바뀌어야 하는데 왜 안 바뀌나 하다가 시장이 바뀌어야 서울이 바뀐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서울시장 선거에서는 정치는 빼야 합니다. 완전히 탈정치화 해야 합니다. 특히 서울시를 위해서 365일, 24시간 어떻게 하면 서울시민들의 삶을 바꿔드릴지 고민을 하면서 발로 뛰는 시장이 필요합니다. 열심히 달려 나가는 시장이 되고자 하는 것이 출마를 결심한 배경입니다.”
만약에 서울시장이 된다면 어떤 시장이 되고 싶습니까?
“서울시장 자리가 경제를 잘 알고 또한 경제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도시가 지속적으로 발전할 수가 없다고 봅니다. 한 도시가 발전하지 않고 다른 도시들이 다 발전을 하게 되면 그 도시는 실질적으로 퇴보하고 마는 것입니다.
그런데 지금 지난 몇 년 동안은 서울이 상당히 퇴보해 왔다는 것을 피부로 느끼는 분들이 많습니다. 도시에서는 끊임없이 일자리가 창출이 되고 부가가치가 창출이 돼서 그 안에 계시는 시민들이 생활이 나아져야 되는 거거든요. 그러나 지난 몇 년 동안 이런 부분에서 굉장히 미흡했습니다.
서울은 굴뚝 산업을 세울 수도 없고 세워서도 안 되는 곳입니다. 그러면 결국 서비스 산업을 활성화시켜야 되는데 서울은 국제도시로서 서비스 산업에 경쟁력이 있는 분야가 많이 있습니다.
예를 들면 관광이 있고, 의료가 있고, 또 금융도 있고, 이런 부분에서 수천 억짜리 건물을 짓고 시설물을 짓는 이런 걸 하지 않아도 이미 있는 제도들이 구멍이 나 있는 부분이 많습니다.
이렇게 연결이 안 돼서 구슬이 꿰어지지 않는 부분을 연결해 주는 것만으로도 엄청난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시민들의 삶을 바꿔드릴 수 있는 부분들이 많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