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정치 이론의 거두이자 '소프트파워' 개념의 창시자인 조지프 나이 하버드대 석좌교수가 지난 6일 별세했다. 그는 단지 유명한 학자 가운데 한 명이 아니라 국제정치 전공 학자 사이에서 지적 지도자 역할을 수행한 인물이었다. 그가 남긴 이론과 개념은 세계 외교와 국제정치 연구, 그리고 정책 결정 과정 전반에 깊은 영향을 끼쳤다. 미국은 물론, 한국에서도 그의 죽음을 애도하며 유산을 조명하는 글이 쏟아지는 것은 자연스럽다. 나이 교수는 이미 1970년대에 국제 관계가 오직 군사력이나 경제력 등 힘에 의해서만 굴러가고 국가 간 전쟁은 피할 수 없다는 현실주의 국제정치 이론을 비판적으로 검토했다. 그는 로버트 커헤인 프린스턴대 명예교수와 더불어 ‘신자유주의적 제도주의’ 이론을 제시함으로써 국가 간 협력 가능성을 이론화했고, 이를 바탕으로 ‘복합적 상호의존’이라는 개념을 정립했다. 그의 이론과 개념은 군사적 충돌이 아닌 경제, 기술, 제도, 인적 교류를 통해 국가들이 서로 얽혀 있다는 현실을 설명하고, 현대 국제관계에서 충돌이 존재하지만, 협력도 존재할 수 있는 구조를 보여주었다. 미중 전략경쟁에서 미국이 중국을 압박하면서 관계 단절을 위협했지만 실제로는 양자 간 교
최근 1인 가구의 증가와 개인화된 소비 트렌드 확산으 로 인해 1인 전용 외식업이 주목받고 있다. 현대인의 라이프 스타일 변화에 따라 혼밥(혼자 먹는 밥) 이 더 이상 낯설지 않은 문화로 자리 잡으면서 외식업계에 서도 이에 맞춘 전략적 접근이 필요하다. 요즘 들어 MZ 세대 중심으로 새로운 식사 문화가 형성되고 있다. 친구나 가족과 시간을 보내며 취미생활을 공유하기보다는, 복잡한 대인관계에 얽히지 않고 자유롭게 혼자서 자기만의 시간을 즐기는 것이다. 혼자서 영화를 보고, 여행을 다니며, 여가를 즐긴다. 심지어 혼자서 밥을 먹는 사람을 지칭하는 혼밥족과 혼자서 술을 마시는 사람을 지칭하는 혼술족이라는 신조어가 생길 정도로 이러한 문화는 하나의 트렌드가 되어가고 있다. 기성세대가 보기에는 그들의 행동에 대해 이해하기 힘든 부분도 없지 않겠지만, 이것은 사실 옳고 그름의 문제가 아니라 개인의 선호에 대한 문제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관심을 가져야 하는 것은 우리의 선입견으로 MZ세대의 젊은 세대들의 행동을 평가하는 것이 아니라, 이러한 시대적 변화가 어떤 비즈니스 기회를 창출하고 수 있는지에 대해 고민해 보아야 한다. 통계청에 따르면 국내 1인 가구 비
딥스테이트(Deep State)의 존재는 민주정의 근간인 헌법정신, 법치주의, 국민주권 원리를 훼손하며, 민주적 책임성과 투명성을 약화시켜 민주주의 자체를 위협하는 구조적 문제다. 딥스테이트는 ‘민주주의 제도 밖에서 은밀하게 작동하는 숨은 권력 집단’ 또는 ‘국가 내 국가’로 작동한다. 헌법과 법률에 의해 설계된 공식적 권력 구조 이외에 별도의 권력체제가 국가 기밀을 관리하고, 심지어 헌법상의 통수 체제나 국가 운영을 왜곡하는 별도의 채널을 운영한다. 딥스테이트가 고착화되면 공식적으로 선출된 지도자와 정부는 허수아비에 불과해 실제 정책과 국가 중대사는 그림자 정부가 좌지우지하게 된다. 이는 헌정 질서의 파괴와 민주주의의 위기를 초래한다. 국민은 선출된 공직자에게 책임을 묻지만, 실질적 권력은 그림자 권력에 의해 움직이기 때문에 정책 변화나 책임 추궁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 ‘딥스테이트’라는 용어는 1990년대 터키에서 기원한 것으로 군부, 정보기관, 고위 관료, 그리고 민간 엘리트가 비공식적으로 결탁해 민주적 통제를 벗어나 국가 정책을 좌우하는 비밀 네트워크를 지칭한다. 미국에서는 이 개념이 1950년대부터 ‘이중 정부(dual state)’ 또는 ‘그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에 복귀하고, 전세계를 상대로 관세 전쟁을 시작하면서 세계는 다시 한 번 예측 불가능한 트럼프식 통상 전략의 진면목을 경험하고 있다. ‘미국 우선주의(America First)’를 기치로 내건 그의 정책은 명분상 자국 산업 보호지만, 실제로는 동맹국과 주요 교역 상대국을 압박해 양보를 받아내려는 저급한 협상술에 가깝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기 행정부 시기와 마찬가지로 관세를 가장 강력한 무기로 활용하고 있다. 그는 이를 통해 상대국으로부터 금전적·정책적 양보를 얻어내고, 동시에 미국 내 정치적 성과로 치환해 지지층에게 강조한다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이미 국경을 접한 이웃 국가인 멕시코와 캐나다는 트럼프의 관세 공격으로 큰 충격을 받았고, 중국 역시 미국의 집중 공세에 맞서 자국 산업 보호와 외교적 반격을 동시에 시도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국도 예외일 수 없다. 이미 철강, 자동차, 전자제품 등 주요 수출품에 대한 관세 인상 압박이 가시화되고 있고, 트럼프 대통령의 직접 공격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그는 언제든 정치적 필요에 따라 한국을 희생양으로 삼을 수 있는 인물이다. 대한민국이 최근 수십년동안 접해본 다양한 국가적
지난 2008년 국내에 처음 도입된 '친환경 경제운전(에코드라이브, Eco-drive)'은 운전자가 친환경 경제운전을 통하여 연료를 절약하고 동시에 이산화탄소를 저감시키며 한 템포 느린 운전으로 교통사고도 줄이는 1석 3조의 효과가 있다. 환경부는 '친환경 운전'으로 국토교통부는 '경제운전'으로 표기하면서 경쟁적으로 활성화에 노력하였다고 도입 당시 말했다. 필자는 관련 각종 정책연구와 인센티브 정책은 물론 토론회, 저술활동, 정부와 지자체의 에코드라이브 이행 시 주는 각종 인센티브 정책 등을 주관하면서 활성화에 노력했다. 그러나 짧은 시간에 효과를 바랐던 정부의 의지가 식으면서 국민들의 관심에서도 멀어지고 있다. 그러나 우리와 달리 영국 등 유럽과 일본 등에서는 상당한 효과를 보았다. 우리나라는 약 97%의 에너지를 해외에서 수입한다. 우리의 '빨리' 문화는 에너지 낭비와 교통사고 및 사망자 급증, 에너지 소모 등 여러 면에서 선진국 대비 가장 최악의 구조를 지니고 있어 에코드라이브가 더욱 중요하다. 그러나 현재 에코드라이브에 신경을 쓰고 있는 국내 정부나 지자체는 없다. 에코드라이브 효과를 제대로 보지 못하고 있다는 의미다. 최근 전기차가 부각되고 있으나
방위 산업은 국가 전략사업임과 동시에 첨단산업 육성과 지역경제 활성화, 일자리 창출을 위한 지역 핵심 산업의 주요한 부분으로 발전되고 있다. 우리나라도 이미 창원·구미·대전 등에서 국제적인 ‘방산 혁신 클러스터 사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또한 국방벤처기업과 연계하기 위한 국방벤처센터 설치와 국방기술진흥연구소의 방산혁신클러스터 사업부가 조성돼 운영되고 있다. K-방산은 우리나라의 주력 산업으로 발전하고 있다. 정부는 2027년까지 세계 방산 수출 점유율 5% 돌파로 세계 4대 수출국 도약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 2016년까지 우리의 세계 방산 수출점유율은 1%에 불과했으나 최근 5년(2017~2021년) 사이 2.8%로 성장해 세계 8위에 올랐다(SIPRI 스웨덴 스톡홀롬 국제평화연구문제연구소). 특히 2023년 140억 달러 수출로 2년 연속 세계 ‘톱 10’ 방산 수출국의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정부는 올해 240억 달러(약 34조 5000억 원) 수출을 예상하고 있다. 국내 주요 방산업체 별 최근 수출 현황을 살펴보면, LIG넥스원의 한국형 탄도탄 요격미사일 체계인 ‘천궁’ 수출과 한화에에로스페이스의 K-9 자주포, 다연장 로켓 천무, 보병전투장갑
◇국가 생존 전략과 종자 최근 중국은 식량안보를 강화하고 농촌 현대화를 가속하기 위해 2024~2035 농업 마스터플랜을 발표하며 곡물 생산 확대, 종자 산업 육성, 농기계 국산화를 추진하고 있다. 식량안보 전략에서 ‘종자칩(种子芯片)’이라 부를 만큼 종자 기술을 국가 핵심 기술로 지정하여 국영기업 중심으로 종자 산업을 육성하고 있다. 이는 미·중 갈등과 글로벌 공급망 위기에 대응해 농업 자립도를 높이고 내수를 강화하려는 전략이다. 중국의 움직임은 종자 산업 육성이 국가 생존 전략의 일환임을 보여준다. 우리나라 역시 종자 주권 확보가 시급하다. 기후위기와 국제 분쟁, 글로벌 공급망 교란으로 인해 세계 각국은 자국 내 식량 생산 기반을 다시 점검하고 있다. 이 가운데 종자 주권 확보는 단순한 농업 기술과 관련된 문제가 아니다. 국가 생존과 직결되는 전략적 과제로 부상하고 있다. 종자는 단순한 농자재가 아니라, 국가의 산업 전략·과학 기술·경제적 자립과 불가분의 관계에 있는 핵심 자산인 것이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유럽 국가들은 곡물 수급 불안을 경험하며 자국 품종 보존에 대한 법적·재정적 투자를 강화하고 있다. 미국 농무부는 한국 야생 콩 4,000여
최송목 지음, 2만1000원 현재 경영 컨설턴트로 활동 중인 저자는 과거 코스닥 상장사 최고경영자(CEO)에서 한순간에 무일푼 채무자로 전락했다가 고생 끝에 일어섰다. 이러한 경험을 통해 사장이 아니면 절대 알 수 없는 사장의 답답함과 어려움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게 됐고, 이를 위로해줄 사람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절박한 상황에서 외롭게 버티고 있는 사장들의 이야기를 책에 담아냈다. 유노북스 펴냄.
“대한민국은 과연 민주공화국인가?” 이 질문에 우리는 쉽게 답하지 못한다. 헌법 제1조가 명시된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라는 말은 형식상 존재할 뿐, 지난 수년간 그 정신은 무너졌다. 이유는 명확하다. 첫째, 대통령이 절대 권력을 장악하고 모든 권한을 마음대로 행사하는 ‘군주’가 되었기 때문이다. 둘째, 검찰과 사법부라는 특권 계급이 존재하며, 이들은 수사도, 기소도, 재판도 받지 않고 전관예우라는 이름으로 막대한 부를 축적하면서도 아무런 제재를 받지 않는다. 이것이 과연 민주공화국인가? ◇ 검찰·사법 특권층, 민주공화국을 파괴하는 현대판 귀족 민주공화국은 주권이 국민에게 있으며,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오고, 국민에 의해 국민을 위해서만 행사되어야 한다. 그 누구도 법 위에 설 수 없다. 그러나 윤석열 정권은 군주제를 연상케 한다. 대통령은 무속과 사적 네트워크를 통해 권력을 행사했고, 검찰과 사법부는 왕을 보좌하는 귀족처럼 국민 위에 군림했다. 이들은 경제적 특권, 사회적 신분 특혜, 사법적 예외를 누리는 전형적인 봉건 귀족 계급이나 다를 바 없다. 과거에는 헌법 위반에 대한 부담감 또는 죄책감이라도 있었지만, 윤석열 시대에는 그마저 사라졌다. 이
유니레버(Unilever)는 인공지능(AI) 과 빅데이터를 활용하여 식물 단 백질과 비건 제품의 혁신을 주도하고 있다. 이러한 기술적 접근은 다음과 같은 지속 가능한 식품 개발과 소비자의 요구 충족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AI와 빅데이터로 혁신하는 유니레버의 식물 단백질 전략 기후 변화와 환경 문제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지면서 글로벌 식품 산업은 지속 가능한 대안을 모색하고 있다. 특히, 축산업이 탄소 배출과 자원 낭비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면서 식물 단백질과 비건 제품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유니레버는 이러한 변화에 발맞춰 AI와 빅데이터를 활용한 혁신적인 접근 방식을 도입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소비자 니즈를 충족시 키고 미래 식품 시장을 선도하려 하고 있다. ◇AI와 빅데이터를 통한 제품 개발 가속화 AI와 머신러닝을 활용하여 제품 개발 속도를 높이고 있다. 예를 들어, 헬만스 (Hellmann’s) 비건 마요네즈는 AI 기반 데이터 분석을 통해 소비자 선호도를 예측하여 개발되었으며, 이를 통해 실험실 테스트를 최소화하고 개발 시간을 단축 할 수 있었다. AI는 또한 공급망 최적화 와 공장 생산라인에서의 제품 행동 예측에도 활용되어 비용 절감과
협상에서 무반응을 제외한 양보, 주장 및 문제해결은 합의를 향해 움직이려는 노력과 관련되므로 대응 전략이라고 부른다. 먼저 양보는 상대방의 의견을 수용하기 위해 자신의 요구나 기대치를 낮추는 전략이다. 모든 협상에는 양보가 당연히 필요하다. 양보가 없는 협상이란 존재하기 어렵다. 양보는 특히 중요하지 않은 의제들을 협상하거나 협상시 한이 촉박한 경우 협상을 끝내기 위한 훌륭 한 전략이다. 또한 양보를 통해 통합적 합의가 가능한 수준으로 기대치가 낮아짐으로써 문제해결이 효과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다. ◇한쪽 당사자의 요구 수준과 양보 수준이 협상 결과에 미치는 효과 3가지로 나눠서 보면 ▲ 낮은 요구 수준을 가지고 신속한 양보를 하는 협상가는 합의가 이루어지는 경우 상대방에 비해 불리한 결과를 얻으며, ▲ 높은 요구 수준을 가지고 천천히 양보하는 협상가는 합의에 도달할 가능성이 작으며 또 합의 도달 시간 역시 길어지고, ▲ 이상을 종합한 것으로 요구 수준과 협상 결과 사이에는 역 U자형 커브의 관계가 존재 하게 된다. 즉, 높은 요구 수준을 가지고 협상을 시작해서 천천히 양보하는 경우 합의에 도달하기 어려우며 합의에 도달하더라도 불리한 결과를 얻는다. 반대로 낮
우리는 매일 수많은 정보와 광고에 둘러싸여 살아간다. 그중에서 우리 기억 속에 오래 남고 감정을 흔드는 것은 단순한 정보가 아닌 ‘이야기’이다. 좋은 이야기는 사람들의 공감을 불러일으키고 신뢰를 형성하며, 행동을 유도하는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다. 스토리텔링은 단순한 이야기 전달을 넘어 브랜드와 소비자 간의 깊은 관계를 형성하는 전략 적 도구로 자리 잡았다. 기업은 제품과 서비스를 홍보하는 것을 넘어 브랜드의 철학과 가치 를 자연스럽게 전달하기 위해 스토리를 활용하고 있다. 소비자는 단순한 기능적 이점을 넘 어, 브랜드가 전하는 감성과 경험에 공감할 때 더 깊은 애정을 느낀다. 놀라운 사실은 그 과정이 순식간에 이루어진다는 것이다. 사람들은 판매원이나 영업사원, 책 표지, 또는 텔레비전 쇼 프로그램에 대해 불과 몇 초 만에 판단해 버린다. 특히 타인에 대 한 평가는 가히 무서울 정도다. 모두가 알고 있듯이 중요한 구매 결정은 대부분 즉석에서 이 루어진다. 우리가 하는 모든 일이 이런 순간적인 결정의 영향을 받으며 일단 결정한 후에는 그것을 옹호하기 위해 합리화시키는 경향이 있다. 우리가 즉각적인 판단을 내리는 이유는 그래야만 외부 세계에 쉽게 대응할 수 있기
대한민국의 정치사는 리더십의 성공과 실패, 그리고 이에 따른 정치 환경의 변화로 요약할 수 있다. 시기별 주요 사건 및 리더십을 이해하고 지금 시대에 필요한 리더십을 생각해 보자. 1919~1948년(임시정부와 해방 전후)은 해외에서 대한민국 임시정부를 수립, 일제강점기 독립운동 중심의 리더십을 발휘했다. 김구, 이승만 등 임시정부 지도자들은 독립운동이라는 대의에 헌신했다. 그러나 통합적 리더십의 부재와 내부 갈등, 해방 후 권력 이양 실패 등 많은 한계를 드러냈다. 1948~1960년(이승만 정부)은 1948년 정부 수립, 대통령 중심제, 한국전쟁(1950~1953)을 겪었고, 전후 정치 사회적 혼란이 계속되었다. 이승만 대통령은 초기 국가 건설과 전쟁 극복에 기여했다. 그러나 장기 집권 시도(사사오입 개헌, 3·15 부정선거)와 권위주의적 통치로 4·19 혁명에 의해 하야했고 민주주의 원칙을 훼손했다. 1961~1979년(박정희 정부)은 5·16 군사 쿠데타, 경제개발 5개년 계획, 유신체제(독재 강화)로 대변된다. 박정희 대통령은 강력한 추진력과 경제성장으로 긍정적 평가를 받았으나 영구집권을 위한 유신체제 등 민주주의 억압, 인권침해, 장기 집권 시도로
지금 대한민국 사람들의 주요 관심사는 조기 대선에서 누가 대통령에 당선되는지에 쏠려 있다. 그것은 당연하다. 2022년 5월 취임한 윤석열 전 대통령이 보여준 모습에 대한 국민적 실망이 크기 때문이다. 또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 세계 많은 국가를 상대로 던져놓은 관세 폭탄도 차기 대통령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는 요소다. 그렇지만, 대통령이 모든 것을 다 해결할 수는 없는 일이다. 장관이나 차관급 협상 대표들이 할 일이 있다는 것도 세상의 이치다. 그러므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전례를 찾기 어려울 정도로 어려운 관세 협상에 나선 정부 대표들의 어깨가 무겁다는 것은 의심할 필요가 없다. 한국 정부 대표들이 어려움을 느끼는 것은 미국의 트럼프 행정부와도 싸워야 하지만 국내 정치 차원에서도 매우 어려운 처지에 놓여 있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다. 기존 대통령이 파면되는 바람에 과도 정부가 미국과의 협상을 담당해야 하는 것은 불가피하다. 앞으로 40일 정도만 지나면 새로운 대통령이 취임하는 것을 알면서도 협상 타결을 적극 추진할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어려운 조건에서 협상에 나선 정부 대표들을 도와줄 방법은 마땅치는 않지만, 과거 엄청나게 어려운 상황
헌법개정의 핵심은 6·3 조기 대선 후보들이 이구동성 이야기하는 권력구조의 변화가 아니라, 직접민주주의의 강화와 국민주권의 실현이다. 12·3 비상계엄과 탄핵 정국을 거치면서 그 어느 때보다 위헌적 계엄을 제도적으로 막고 87년 체제를 청산하여 새 시대를 여는 ‘개헌’의 시급성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가 크다. 주권자를 배신한 대통령과 국무총리와 장관들의 탄핵 절차를 선출되지 않은 헌법재판관 8인에게만 맡겨진 채, 주권자인 국민이 주인을 배반한 대리인들의 해고 절차에서 완전히 무시·소외·배제되었기 때문이다. 다행히 헌법재판소가 만장일치로 12·3 비상계엄(내란)의 수괴 윤석열 전 대통령을 파면했기에 망정이지, ‘제1호 머슴’의 배은망덕으로 주인인 주권자들이 무려 123일째 얼마나 황망한 마음을 졸이며 불면의 밤과 광장의 추위에 떨어야 했나? ◇‘K-민주주의’ 저력의 원천(源泉)을 생각한다 ‘K-민주주의’ 저력의 원천은 1894년 동학농민혁명, 1919년 3·1혁명, 1960년 4·19혁명, 1979년 부마민주항쟁, 1980년 5·18.민주화운동, 1987년 6·10민주항쟁, 2016년 촛불혁명 등 민초들의 저항과 독립운동과 민주화의 역사와 전통이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