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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09월 04일 목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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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획』 흙이 죽으면 모든 생명체도 죽는다①

 

그렇다. 흙이 죽으면 어디서 먹을 걸 얻겠는가? 흙이 없다면, 햇볕, 이산화탄소가 있어도 작물 재배는 불가능하고 모든 생명체도 소멸한다. 대부분 화강암이 부서져 생성된 우리나라 토양은 양분 함량이 적고 산성도가 높아 척박한 편이다. 그렇지만 우리 조상들은 이런 토양을 슬기롭게 다루면서 살아왔고 그 결과 지금의 우리가 존재할 수 있었다.

 

그러나 인구가 늘면서 부족한 농지에서 밀식재배를 하고, 비료를 많이 사용함으로써 작물은 병해충에 취약해져 농약 사용이 불가피했다. 그런 관행 농업의 부작용으로 인해 우리의 땅심은 예전 같지 않아졌다. 토양의 퇴화 혹은 오염이 시작되면서 후손들이 소비할 먹거리의 안전성을 생각해 지금부터라도 우리의 흙을 건강하게 관리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인식이 확산하고 있다.

 

M이코노미뉴스는 【특별기획】 “흙이 죽으면 모든 생명체도 죽는다” 연재물을 통해 흙의 소중함과, 건강한 흙이 가져다주는 풍요로움을 널리 알리는 동시에 지구 온난화에 따른 기후변화와 코로나 19를 계기로 우리나라 농업의 세대교체, 그 부활의 길을 찾아보고자 한다.

 

IT 기업 시가총액보다 뒤지는 우리나라 농업 총생산액

 

우리나라 농어산촌에서 카카오나 네이버 같은 IT 기업이 등장할 순 없을까? 아니 구글과 같은 기업도 탄생할 수도 있지 않을까? 구글의 시가총액은 1조 달러(우리 돈 1,135조 원)로 지난해(2020년) 우리나라 농업 총생산액 50조 4,380억 원의 22배쯤 된다. 이 액수는 카카오(시가총액 75조원), 네이버(시가총액 69조원)에도 뒤진다.

 

물론 공익적 가치를 가진 땀을 흘려 키운 농수산물이란, 실물(實物)과 등락을 종잡을 수 없는 종이 주식을 단순 비교하는 게 경제 논리에 맞는지 어떤지는 모르겠으나, 불과 10년 만에 성장한 그런 회사보다 우리나라 농업 총생산액이 뒤진다는 사실에 필자의 자존심이 상한다.

 

그러나 생각해 보자. 농업인구라 해봐야 224만 명, 이동필 전 농수산식품부 장관은 “농촌은 인구 급감으로 갈수록 초라해지는데 정부, 지방, 공기업, 농협 등 농업 관련 공조직은 오히려 비대해지고 있다”면서 “과감한 통폐합과 개혁으로 얻어지는 인력과 예산을 농촌 살리기에 투입해야 한다”고 했다.

 

확인할 길은 없으나 필자가 보기에 농민을 위한다는 각종 단체의 숫자도 만만치 않게 많은 듯하다. 농민을 위해 일한다는 사람이 농민보다 많다고 혀를 내두르는 사람도 만나봤다. 더욱이 걱정인 것은 농민 인구의 46%인 103만 명이 65세 이상이다. 농어산촌의 고령화를 고려하면 그만한 생산액도 선전한 것일 수도 있다고 치자.

 

우리나라 전체 식량자급률은 (쌀과 보리, 밀, 옥수수, 콩, 등을 포함해) 48%이다. 꽤 높은 비율이 아닐까 생각하는 분도 있겠으나, 이 비율은 평균 97%가 되는 쌀 자급률이 들어가기 때문에 높아 보이는 착시현상이다. 쌀을 제외한 곡류는 대부분 수입한다. 그래서 사료용 곡물 수요까지 포함하면 우리의 식량자급률은 23% 가까이 뚝 떨어진다.

 

세계무역기구(WTO) 창설 당시 곡물 자급률이 우리나라와 비슷했던 일본은 29%로 회복되고 있는데, 우리는 오히려 24% 이하로 떨어진 것이다. 쌀이 남아돈다며 감축 정책에 몰두했고, 다른 식량 수입이 늘어나는 풍선효과를 외면한 결과이다. 198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70% 내외 수준이었던 우리의 식량자급률은, 우루과이 라운드 등을 거치며 농산물 시장개방이 확대되고 투기를 포함한 농지 전용 증가로 인한 농지면적 감소 현상이 더해지며 24%의 자급률로 떨어진 것이다.

 

OECD(경제개발 협력기구, Organization for Economic Cooperation and Development, 1961년 창립, 미국 등 38개 회원국. 1996년 가입한 우리나라의 식량자급률은 회원국 중 꼴찌)는 공개적으로 우리나라의 식량 안보를 걱정했다. 남한 수역(水域)에 화물선이 닿지 못하는 상황이 되면 3개월 안에 국민이 먹을 식량이 바닥나는 국가 위기 사태가 벌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유엔식량농업기구(Food and Agriculture Organization of the United Nations, 줄여서 FAO)는 역시, 오래전부터 지구 온난화로 인한 기후변화, 가뭄과 홍수 등 자연재해와 지난해부터 시작된 코로나 19와 같은 펜데믹 재난으로 인한 지구촌 각국의 먹거리 공급체계 붕괴를 막기 위한 점검을 각국에 요구하고 있다. 곡물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우리나라도 이제 코로나 19보다 무서운 기근 바이러스, 식량 재앙을 걱정하지 않으면 안 될 상황이 된 것이다.

 

☞ 『특별기획』 원유에 이은, 농림축산식품 수입액 41조 원, 수입 랭킹 3위② (m-economynews.com)으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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