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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특별기획』 투자의 귀재가 외친 "젊은이여, 農大(농대)로 가라"④

 

"여기 모인 학생 중에 경운기 몰 줄 아는 사람이 정말 단 한 명도 없나요?

 

5년 전, 서울대학교 경영대학 강연에 나선 세계적인 투자가 짐 로저스 회장이 청중인 학생들에게 물었다. 손을 드는 사람이 없자, 그는 “서울대학교 학생들은 똑똑하다고 들었는데 실망”이라고 농담하면서 말했다.

 

“앞으로 30년 후, 학생 여러분이 은퇴할 때쯤 식량과 농경지 부족이 심해져 농업은 수익성이 가장 높은 산업이 될 것입니다. 그러니 모든 사람이 농업을 등한시하고 도시로 몰려나올 때 반대로 여러분이 농부가 되시라, 특히 농업이야말로 한국통일에 촉매제 역할을 할 것”이라 했다.

 

그가 왜 산업화 시대에 투자 우선순위에서 밀려났던 농업에 주목하라는 것일까? 아마 그 이유는 인구 증가에 따른 세계적인 식량 부족 현상이 예상되기 때문일 것이다. 30년 뒤 2050년이 되면 전 세계인구는 90억 명이 되고, 이 인구가 먹고 살려면 지금보다 70%를 증산해야 하는데 공급 능력은 부족하다.

 

농업과 직결되는 세계 식량 시장은 2020년 현재 약 6조4000억 달러로 IT시장 3조 5000억 달러와 자동차 시장 1조6000억 달러보다 각각 1.5배, 3배가 높은 규모다. 특히 세계 1위 식량 수입국인 중국의 성장으로 아시아 식량 시장은 10년 전부터 연평균 4.5%씩 성장하고 있다. 고용 측면에서 봐도 농업은 세계 최대 규모다. 농경지가 줄어들고 있지만 지금도 약 10억 명 이상이 종사하고 있다.

 

이미 오래전부터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등 세계적인 IT 기업들이 너나없이 농업에 뛰어들고 있다. 앞으로 거대한 혁신이 일어날 수 있는 분야가 농업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어그테크(argtech), 즉 농업(agriculture)의 생산, 유통, 소비의 전 과정에 빅데이터·클라우드·인공지능(AI) 등의 기술(technology)을 접목한, 이른바 스마트농업을 통해 농업의 효율성을 높이려는 것이다. 이를 통해 농업의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고 식량 부족, 노동력 부족, 기상 이변, 소비자 기호 변화 등 농업이 당면한 토지와 노동의 한계를 극복해 보자는 것이다.

 

2012년,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주 빌 게이츠는 일찍부터 소규모 자영농에 의한 ‘농업혁명’을 역설했고, 지금도 슈퍼 종자 등 농업에 관심이 높다. 구글은 5년 전, 토양 데이터 등을 분석해 생산성 개선을 돕는 농업 IT 스타트업 ‘파머스비즈니스네트워크’에 투자했다. 또 물 사용량은 줄이되 생산량을 높이는 기술을 보유한 ‘크롭엑스’에도 투자했다.

 

일본 최대 IT 투자 기업인 소프트뱅크의 손정의 회장은 직접 농사짓기에 나섰다. 2016년 봄 일본의 개척지의 상징인 홋카이드에 농업생산 법인을 설립했다. 홋카이드는 홋카이드 농학교 (현재의 홋카이드 대학)의 초대 교두(敎頭, 교감)였던 윌리엄 스미스 클라크(1826~1886)가 “소년이여 야망을 가져라”라는 유명한 말을 남긴 곳이다. 클라크는 가축과 기계를 이용한 밭농사와 축산업을 홋카이드 농업개척에 권장, 적용했던 사람이었다.

 

손 회장은 그를 닮고 싶었던 것이었을까? 이제는 첨단 IT를 이용해 토마토·아스파라거스·양배추 등의 채소를 최적화된 환경에서 최고 품질로 생산하고 소프트뱅크의 인터넷 통신 판매망을 활용해 시장에 공급한다고 한다. 이미 아시아 지역의 부유층을 대상으로 온·오프라인 판매망을 넓히겠다는 구상도 밝혔다.

 

『특별기획』 비옥하고 건강한 흙, 인류의 필수생존 조건⑤ (m-economynews.com)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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