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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도서정가제로 지역서점 더 어려워져

책 안 사는 악순환 반복


박홍근 의원 주최로 14일 오후 2시 국회 의원회관 제1세미나실에서 <도서정가제 정착과 지역서점 활성화 방안>을 주제로 토론회가 열렸다.


한국서점조합연합회가 주관한 이날 행사에서 박홍근 의원은 인사말을 통해 "당초 취지대로 도서정가제가 시행되고 있는지 점검하고, 대책을 강구하기 위해 자리를 마련했다"고 토론회 개최 이유를 밝혔다.


박 의원은 "책 구입량이 줄어들어 지역서점들의 폐업이 많아지고 있다. 지역서점이 많아져 도서 구입량이 늘어나길 바란다. 도서정가제가 지역서점을 살리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하기도 했다.


새정치연합 문희상 전 비대위원장은 축사를 통해 "정계입문 전 대를 이어서 10년 동안 지역서점을 운영하다가 현재 아들이 3대째 운영 중"이라고 운을 뗀 뒤 "책은 인류의 가장 기본이라며, 말이 글로 기록돼 책으로 엮어져 지식이 전파되는 만큼 서점들이 인류의 발전에 이바지 하고 있다"고 말했다.


같은 당 도종환 의원은 "도서구입 시 세제혜택 등 다양한 대책을 마련해 걸어 다니는 거리에 서점이 있도록 해야 지식문화국가가 될 수 있다"며 "이를 위해 국가가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주문했다.


한국서점조합연합회 박대훈 회장은 "새 도서정가제가 시행 된지 반년이 지난 상황에서 신간 위주의 판매 등 긍정적인 면도 있지만 지역서점은 괴리가 발생하는 문제도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식전 행사에 이어서 2부 토론 순서에서 첫 번째 발제자인 한국출판저작권연구소 박익순 소장은 "법 개정 후 시행 된지 6개월이 됐지만, 여전히 출판시장은 봄이 오지 않았다"며 "이번 개정으로 도서관에 납품하는 경우에도 도서정가제를 지키도록 했지만, 도서관들에 예산이 준비되지 않아서 오히려 서점들이 힘들어졌다"고 전했다.


그는 "또 '할인의 추억'이 사라져 독서인구가 감소하고, 이로 인해 책값을 올리고, 다시 이로 인해 책을 사지 않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고 설명한 뒤 "지역서점 보호 육성 계획의 수립과 실행이 필요하다며, 도서관에서 도서구입 시 지역서점에서 구입하도록 해야 한다"면서 도서구입비에 대해 세제 혜택을 주자고 주장하기도 했다.


또 다른 발제자인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배진석 본부장은 "정가제 확대 이후 전년 동기 대비 평균적으로 정가가 4%가 하락했다. 교보문고 베스트셀러 상위 20위 내에 신간이 (법 개정 전) 13종에서 (법 개정 후) 18종으로 늘어났다"고 분석했다.


이어 "지역서점의 36%가 매출이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며 "지역서점 연합의 제휴카드 도입이나 출판사와 제휴해 컨텐츠를 활용한 마케팅 등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첫 번째 토론자로 나선 한림출판사 박찬수 총괄이사는 "그동안 출판사에서 독자를 위한 책을 만들었는지 되묻고 싶다"고 운을 뗀 뒤 "서점이 독자들이 언제든지 마음대로 놀 수 있는 공간이 되어야 서점이 살 수 있다. 이를 위해 출판사, 저자, 서점, 독자가 함께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필요하다"면서 학교도서관 도서구입을 학생들이 지역서점에서 직접 고르게 하면, 학교와 학생, 서점 모두 좋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출판유통진흥원 최성구 팀장은 지역서점 활성화를 위해 1)지역서점 전산 인프라 예산 확대 2)지역서점 진흥계획과 전담 조직 구성 3)표준화 된 신간서지정보의 신속한 연계 제공 고도화 등을 제안했다.


한국서점조합연합회 양수열 정무위원장은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이 앞장서서 서점을 살리기 위해 관련 예산을 증액하는 한편, 기관 명칭에 '서점'을 넣어 개칭(改稱)해 달라"고 주문했다.


그는 서점 등록제나 지역서점 인증제를 통해 납품업체의 난립을 막아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지자체에서 도서구입 시 일반물품으로 취급해 최저가 입찰을 시행하다 보니 지역서점에서 구입하지 않아 여러 업체가 난립하는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이날 토론회에 참석한 햇빛문고 정덕진 대표는 "도서정가제 법이 개정 된지 6개월이 됐지만 서점들의 매출이 늘지 않은 것이 현실"이라면서 "대형서점이나 인터넷서점에 비해 지역서점은 15%P까지 비싸게 책을 공급받고 있는 탓에 가격 경쟁력이 떨어져 법이 정하는 범위에서 도서를 할인판매하다 보니 더더욱 수익이 줄어든다"고 실상을 털어 놓았다.


정 대표는 이어 "카드 수수료가 2.5~2.7%로 서점 매출 총이익의 9%까지 달하는 만큼 선진국처럼 서점의 카드 수수료를 1% 이하로 낮춰야 한다"고 토로했다.


마지막 토론자인 교보문고 남성호 광화문 점장은 도서구매 수요가 감소하는 이유는 다양한 디바이스가 생겼기 때문이라고 분석한 뒤 "이를 위해 독서진흥을 위한 방법을 강구하는 것이 더 급선무"라면서 "도서정가제 시행 후 독자들은 책값이 비싸졌다고 생각하는 만큼 왜 도서정가제가 필요한지를 인식시켜는 것부터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남 점장은 "책이 유익하고 재미있다는 생각을 독자들에게 심어줘야 한다"면서 "도서정가제 정착을 위해 정책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도 주문했다. 이 기사는 www.toronnews.com를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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