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1년 이내 구직활동을 한 구직자 및 직장인 10명 중 4명은 블라인드 채용 기업에 응시해 본 경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12일 취업포털 잡코리아가 지난 5일부터 7일까지 최근 1년 이내 구직활동을 한 구직자와 직장인 755명을 대상으로 ‘블라인드 채용 응시 경험’에 대해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40.0%가 “블라인드 채용을 진행하는 기업에 응시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블라인드 채용은 이력서에 출신학교, 나이, 성별, 출신 지역 등을 표기하지 않는 채용방식으로, 채용시 불필요한 항목이나 선입견을 줄 수 있는 차별적인 요소를 배제하는 것이다.
응답자들이 블라인드 채용을 경험한 기업은 ‘공기업(49.0%)’과 ‘대기업(42.1%)’이 가장 많았다.
채용단계 중에는 ‘서류전형에서 지원자 요건의 일부를 블라인드 처리(59.9%)’, ‘실무자 면접에서 블라인드 처리(25.8%)’ 등 순이었다.
블라인드 처리되는 지원자들의 정보는 ‘출신학교(68.5%, 복수응답)’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고, ‘학업성적(학점, 56.3%)’, ‘가족관계(가족관계, 가족 직업 등, 49.3%)’, ‘신체조건(키, 체중, 혈액형 등, 48.0%)’, ‘외국어 성적(35.1%)’, ‘본적·주소(23.2%)’, ‘한자이름(12.9%)’ 등이 뒤를 이었다.
지원자들의 정보를 블라인드 처리하는 대신 기업들은 필기시험과 심층면접을 통해 지원자의 직무 능력을 검증하는 것으로 보인다.
블라인드 채용을 진행하는 기업에서 필기시험(직무능력평가)를 진행했는지를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71.2%는 ‘필기시험을 치렀다’고 답했다.
면접은 다수의 면접관이 한 명의 지원자를 평가하는 ‘다대일 면접방식(48.0%)’으로 진행하는 곳이 가장 많았고, ‘다대다면접(44.4%)’이 뒤를 이었다.
응답자들은 면접 중 ‘지원한 직무에 대한 전문지식’에 대한 질문을 가장 많이(52.3%) 받았고, ‘아르바이트나 다른 기업 근무 등 직무경험(35.4%)’, ‘성공·실패한 개인적 경험(28.1%)’, ‘업무 중 예상되는 상황이나 문제의 해결방식(23.5%)’ 등에 대한 질문을 주로 받았고 답했다.
한편, 채용시 차별을 배제하기 위해 블라인드 채용 방식이 도입됐지만, 구직자들은 채용시장에서 이런 변화를 별로 체감하지 못하고 있었다.
‘블라인드 채용의 확산인 스펙 위주의 채용관행을 없애고 인성과 직무능력 중심으로 채용전형을 변화시키고 있는가?’를 묻는 질문에 ‘변화를 체감하고 있다’는 응답자는 전체의 15.5%에 불과했다.
‘달라지는 것을 잘 모르겠다’는 응답이 46.4%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고, ‘현재는 아니지만 앞으로 바뀔 것이라 기대된다’는 응답은 38.1%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