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얼마 전 탈모로 병원을 찾았던 정민석(회사원, 43세)씨는 황당한 일을 당했다. 조금씩 빠지던 머리카락이 요즘 들어 많이 빠지는 듯 해 상담을 하러 간 건데 다짜고짜 머리를 심는 게 좋겠다고 했다.
아직 머리를 심을 정도는 아니라고 했지만 지금 심지 않으면 나중에 후회한다며 모발이식을 권했다. 금액도 아주 저렴하다며 요즘은 미용을 위해 머리를 심는 사람들이 많다고 했다.
집에 돌아와 거울을 이리 저리 비쳐 봐도 머리를 심을 정도까진 아닌 것 같았다. 꺼림칙한 기분 때문에 다른 병원을 가보기로 했다. 정씨가 두 번째로 찾은 병원의 의사는 탈모초기니 모발관리를 해주면 좋을 것 같다고 했다.
같은 사람을 두고 병원에서 내린 진료결과는 딴판이었다. 정씨는 한 달 전부터 일주일에 한 번씩 모발관리차 병원에 들려 관리를 받는다. 처음과 달리 머릿결이 단단해진 느낌을 받아 기분도 한결 낫다.
정씨와 같이 머리숱이 적어지면서 고민하는 사람들이 많다. 이럴 때 “혹시 나도 대머리가 되는 건 아닐까” 걱정하게 된다. 일반적으로 여름철 이후 환절기 탈모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바캉스이후 손상된 모발과 두피를 청결하게 해주는 것이 우선이다.
땀과 피지분비를 제거하여 건강한 모공유지가 중요한데 이를 위해서는 평소 미지근한 물과 저자극성 샴푸를 이용해서 머리를 감아주면 건강한 모발 유지와 탈모 예방에 도움이 된다.
평소 무스나 왁스 등을 자주 바르는 경우라면 모공이 막혀 영양공급에 어려움을 줄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머리를 잘 감고 화학성분이 많이 든 샴푸를 쓸 경우에는 세정제가 남지 않도록 잘 헹궈내야 줘야 한다.
탈모는 유전적 원인과 남성 호르몬, 면역력 저하, 내분비 질환, 영양 결핍, 약물 사용, 출산,(여성의 경우) 스트레스 등의 다양한 원인에 생기는데 탈모가 나타나면 가급적 빨리 자신의 증상에 맞는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게 좋다.
탈모치료로 더 이상의 효과를 기대할 수 없을 때는 자신의 모발을 이식하는 자가모발이식술로 효과를 볼 수 있다. 최근에 두 가지 수술법의 장점만 갖춘 혼합방식인 혼용모발이식이 주목받고 있다.
박영호 원장(드림헤어라인)은 “혼합방식과 저온모낭이식법으로 모낭세포를 0∼4℃이하로 일정하게 유지하는 방법으로 생착률이 95%에 이를 정도로 높아졌다”며 “국소마취를 하기 때문에 수술에 대한 부담이 없고 수술 다음날 머리감기로 단시일 내 일상생활로의 복귀도 빨라졌다”고 말했다.
박 원장은 “그러나 무엇보다 예방이 중요하다”며 “규칙적인 생활습관”을 강조했다.